김동식 작가는 기묘함의 이야기를 만드는 이야기꾼이다. 전설의 코딱지, 108 요괴의 수염처럼 어른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소재를 가지고 기똥차게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코딱지를 파내는 일을 더럽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코딱지를 신비의 도구로 삼고 7개를 모으면 바라던 일들을 이룰 수 있다는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의 힘이 소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귀담아듣고 응원해 준다면 제2의 김동식 작가가 나타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상상의 힘은 기묘함의 힘이다. 세상에 이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구나라고 감탄하게 만드는 힘이다. 참신한 이야기는 인공지능도 넘볼 수 없다. 인간만이 독자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고유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이 되어 버린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까지 그때가 무한 상상으로 이야기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최적기인 것 같다. 보잘 것 없는 도구, 사물 하나하나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디딤돌이 된다. 혼자서 이야기를 구성하고 스토리를 이어간다. 머릿 속으로 모든 이야기의 흐름을 구성해 낸다.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이야기다. 어린 아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 쯤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춤추며 놀았으리라.
비현실적인 것이 창작의 모티브가 된다. 비현실이 현실을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