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에 이어 다시 극심해진 변비 탓에 엉거주춤..
온종일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면서, 무려 서른 차례
넘게 변기에 앉아 배변을 꾀하다가 지나가 버린 날이었다.
저번 화요일엔 작은 걸로 두 덩어리씩이나마 배설하면서
활동에는 불편치 않았으나 오늘은 묵지근한 막창의 감각
때문에 앉기에도 불편했고, 관장 실패 후엔 수시로 변의가
느껴지면서 급하게 화장실을 찾곤 하는 행동이 반복되었다.
고심 끝에 치질 치료용 연고인 헤모렉스크림을 주입함으로써
변이 미끄러져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였고
변실금 증상이 두드러지기에 비데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다.
둥지나래도서관은 예고되지 않은 휴관일이었고 아르딤에는
주차하기가 마땅치 않아서, 종합경기장 건물 내 화장실의
비데를 찾아가서 굳은 변을 달래며 항문 안쪽을 세척하였다.
비데 후에 약간은 상태가 나아져 공감의원으로 찾아가서
이 원장에게 문진한 뒤에 처방을 받았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압박을 해가면서 지내다가 귀가하자마자
1층 화장실로 가서 굳은 대변 덩어리 네 개를 한 근 가량 쏟으니
겨우 막창 부근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산책을 소홀히 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날이 갈수록 점차
심화되면서 섭생에 유의해야겠다는 각성이 절로 드는 날이었다.
아무리 스트레스가 심해도 나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은 절대 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