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며 2006-2007 모비스 프로농구 초반 선두자리에 올라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경기를 크게 리드하고도 막판에 집중력 부족으로 KCC와 동부에 역전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처지는 등 초반 정규리그의 판도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UP PLAYER
찰스 민렌드 ‘최장수 용병은 아무나 하나’
지난 시즌 종료 후 KCC가 민렌드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뒤 많은 팀들이 왜 그의 영입을 원했는지 초반 창원 LG의 성적이 그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개막 첫 주에는 팀 조직력이 떨어졌던 터라 주로 직접 돌파해서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조직력이 조금씩 맞춰져 가면서 현주엽, 조상현 등 팀 동료들과의 플레이에도 안정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 주 동안 단테 존스, 피트 마이클 등 정상급 공격력의 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팀 플레이어로서도, 득점원으로서도 자신의 위용을 뽐내며 올 시즌 역시 최고 용병 다툼의 중심에 설 것을 알렸다.
평균 32.5점 13.5리바운드 3어시스트 (2경기)
이현민 ‘신인왕 기선제압’
LG 연승의 또 다른 주역, 바로 신인가드 이현민이다. 작은 신장이지만,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중거리 슛이 돋보인다. 또한 ‘시범경기 때 많이 긴장해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인터뷰 내용과는 달리 27일 KT&G와의 경기에서는 3쿼터 과감한 3점슛 두 개를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는 등 신인답지 않은 대담성과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볼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움직임이나 본인의 말처럼 1대1 수비에서 아직 부족함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신인인 만큼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현민의 활약에 주목해보자.
평균 12점 4리바운드 4.5어시스트 (2경기)
필립 리치 ‘적응완료’
시즌 개막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던 필립 리치. 하지만 우려는 잠시일뿐,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플레이는 아직 부족하지만 추일승 감독으로부터 “인사이드 기술만큼은 리그 최고의 테크닉을 지니고 있다”라는 평을 받고 있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특히 맥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에도 리치의 꾸준한 포스트 플레이에 팀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추일승 감독의 주문대로 리바운드에서 좀 더 분발한다면 맥기와의 시너지 효과도 더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본다.
평균 31.3점 8.3리바운드 (3경기)
DOWN PLAYER
문경은 ‘해결사 면모 보여줄 때’
시범경기 직 후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SK나이츠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좋은 멤버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8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문경은의 활약은 아쉬움을 남긴다. 4쿼터 접전 상황에서 2개의 자유투, 3번의 슈팅을 모두 성공 시키지 못하면서 자신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방성윤이 빠지는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그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중책을 가지고 있는 만큼 문경은이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람보슈터의 위용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평균 7.5점 턴오버 6개, 3점슛 성공률25%(3/12), 자유투성공률0%(0/3) (2경기)
서장훈 ‘서장훈 효과는 어디로’
삼성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3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9일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개운치 못한 승리였으며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KCC,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줄곧 앞서다가 4쿼터에 갑작스레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는데, 팀원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장인 서장훈의 플레이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장으로서 굳은 일을 맡아서 흔들리는 팀의 정신력과 조직력을 다잡을 필요가 있었는데, 자신의 플레이를 우선시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4쿼터 접전 상황 임에도 벤치에 앉아있어야 했다. “자신의 득점보다는 팀을 위한 경기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라는 김유택 엑스포츠 해설위원의 충고는 서장훈뿐 아니라 삼성의 선수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평균 16점 6.7리바운드 3.3어시스트 (3경기)
아담 파라다 ‘새가슴?’
NBA 필라델피아의 크리스 웨버처럼 좋은 활약을 하다가도 클러치 상황만 되면 유난히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을 일컬어 ‘새가슴’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는 기량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에서 작용하는 것인데, 전자랜드의 아담 파라다가 삼성과의 경기에서 그랬다. 경기 막판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내고도 골밑슛을 실패한데 이어, 두 번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더라면 삼성전 9연패 사슬을 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석연치 않은 패배로 이어졌다. 자유투가 불안한 선수라면 모를까 평소 90%가 넘는 성공률을 자랑하던 선수가 에어볼을 던진다는 건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비스와의 경기에선 10cm 가량 작은 윌리엄스에게 골밑슛을 블록 당하는 등 자신의 신장과 웨이트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평균 18점 7.5리바운드 (2경기)
점프볼 정지욱
첫댓글 왓킨스와 함께 기량이나 품성에서 가장 믿을만한 외국인 선수죠... 대단한 선수 민렌드.
타팀에 있을떄 얼굴만 봐도 짜증나던 선수였는데...엘지 민랜드는 이름만 들어도 좋네여...인간이란 이기적이죠...^^
부럽네요.ㅎㅎ
젠장 크리스웨버가 어쩄다고... 웨버가 위닝샷 날린 경기도 많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