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주 월요일마다 영화 이야기를 해주시는 Southern님이 안계셨다면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을 <Draft Day>를 카페내 모 회원님과 같이 화요일에 보고 왔습니다.
Southern님께서 비스게에 세번 소개해주셨는데요.
#2014년 16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조니 뎁의 티켓 파워를 찾습니다.
#2014년 1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미국 방패를 뚫을 뻔 했던, 브라질 앵무새의 부리!
#2014년 14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내가 `캡`이었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압도적 1위! ← 예고편은 여기에
미국에서도 한 2주 개봉한 거 같으니.. 아마 다음주면 영화관에서 보기 힘들겁니다. 지금도 개봉한 곳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ㅋ
토렌트로도 아마 보기 힘드실거구요. 자막은 더더욱 안올라오겠죠.
본문에 스포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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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코스트너가 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호구(왔능가) 단장 역을 맡은 영화입니다.
그 외 조연으로는,
시애틀 시혹스, 잭슨빌 등 여러 팀의 단장들이 나옵니다. 모두 호.구. 역할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1픽을 가진 시애틀 단장이 위스콘신대학 출신의 쿼터백을 가지고 드래프트데이 당일날 낚시질 하는 걸로 시작합니다.
낚일 만한 단장은 브라운스 단장 밖에 없다며...
7픽을 가진 브라운스는 시애틀 단장의 낚시에 넘어가 (올해는 뎁쓰가 약해 단 한놈, 이 QB밖에 건질애가 없어.. 라는 둥..)
순식간에 브라운스의 2014,2015,2016 1라운드 픽 지명권과 시애틀의 2014년 1라운드 1픽을 바꿔버리게 됩니다.
그때부터.. 왜 시애틀이 이 전도유망한 쿼터백을 포기했느냐라는 추리에 들어갑니다.
또한 원래 브라운스가 뽑으려고 했던 선수는 수비수 또는 런닝백인데.
수비수(본테 맥)는 단장이 최우선적으로 뽑고 싶어하는 선수지만,
7픽으로 뽑기는 조금 아깝다. 하지만 본테맥은 돈 때문에 낮은 픽은 싫다며 단장에게 7픽으로 자길 뽑으라는 전화도 합니다.(인성문제가... 쯧)
런닝백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전설의 아들로 감독이 젤 원하는 루키입니다.(학연, 지연... 쯧..)
하지만 폭력에 가담했다는 것때문에 마이너스가 되죠. 물론 본인은 부인합니다.
그 와중에,
현 감독과의 언쟁.. 이 호구야.. 상의도 없이 낚이고 오냐(시애틀이 시간끌수록 자꾸 더 달래서 어쩔수가 없었어.. ㅜㅜ), 당분간 미래가 없다, 내가 필요한건 런닝백이라고
현 쿼터백과의 언쟁... 내 비록 지난 시즌은 망쳤지만, 올시즌 컨디션은 최상인데 날 두고 어떻게 신인 데려다가 쓸 생각을 하냐.. 차라리 날 트레이드 시켜라...(트레이드는 내 권한이야 징징대지말고 운동이나해)
여친과의 갈등... 나 이렇게 비밀 사내 연애 하는거 싫어...(미안해 하지만 사랑해)
엄마와의 갈등... 니 아버지(원래 브라운스의 감독이었지만, 케빈코스트너가 해고시킨거로 나옴. 그후 사망. 불효자됨) 유언이 필드에 유골 뿌려주는거다... 나 꼭 지금 유언 집행해야겠다..(어머니 왜 하필 이렇게 정신없는날 이걸 해야 되요?)
인턴과의 갈등... 내 컴퓨터 누가 뿌갰쪄...(미안해 쌔걸로 사줄께)
이런 악재들이 연속해서 등장하죠.
그래도 꿋꿋히 왜 시애틀이 쿼터백을 포기했느냐... 추적에 들어갑니다.
뒷조사도 하구요. 대학감독에게도 전화합니다. 시애틀단장한테 다시 전화해서 가르쳐달라고 쪼르기도 하죠.
하지만 별소득은 없습니다. 딱히 없으니까요.. ㅋ
기껏 찾은게, 쉽게 흥분한다. 거짓말을 한다. 모르면서 아는척한다.. 친구가없다(이건 불확실) 이 정도죠.
그리고
드래프트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쿼터백을 위해 바꾼 1픽을!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1픽을! 엉뚱하게도 수비수 본테맥을 지명하는데 씁니다
(7픽으로도 아깝다며.... 이 호구야.. ㅜㅜ)
그 담부터 드래프트장에 혼돈이 일어나죠.
대체 클리블랜드 단장이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약점을 찾아낸거냐?. 메디컬 테스트도 이상이 없던데? 대체 왜?
하지만 2,3,4,5번 픽을 가진 팀들은 유유히 이 쿼터백을 무시하고 본인이 첨부터 생각했던 선수를 픽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더더욱 멘붕이 온 잭슨빌 재규어스 호구2 단장..
전도유망한 쿼터백을 뽑을 수 있는 6픽을 브라운스의 2라운드 픽 세장에 바꿔버립니다... 헐...
순식간에 호구1 단장에서 사기꾼이 된 케빈코스트너..
바로 시애틀에 전화를 겁니다.
케빈코스트너 : 너 7픽? 나 6픽.. ㅋㅋㅋㅋㅋㅋㅋ 너 쿼터백 못 뽑음. ㅋㅋㅋㅋㅋㅋ 너 쿼터백 못뽑으면 팬들한테 맞아죽을껄?
시애틀 단장 : 뭘 드릴까요? 굽신굽신...
케빈코스트너 : 니가 가져간 3년치 1라운드 픽 다 내놔.
시애틀 단장 : 드.... 드리겠습니다....
케빈코스트너 : 잠깐. 늦었어... 조건이 바꼈어.. 덤으로 펀트 리터너도 내놔.
시애틀 단장 : 드...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드래프트 현장에서 사기를 치고 나니...
위에 언급되었던 모든 갈등이 이유는 모르지만 그냥 풀립니다.
감독과도 잘되고,
당장 짤라버리겠다던 구단주와도 잘되고,
여친과도 잘되고,
엄마하고도 잘되고,
그야말로 위아더월드~.
이렇게 끝납니다. ㅋㅋ
이렇게... 내용은 개판이지만, 몇가지 눈여겨 볼만 할 포인트는 있습니다.
우선, 드래프트 현장에서 주어진 10분동안 바쁘게 움직이는 각 팀 스태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구요.
여친 역의 제니퍼 가너 대사중의 하나인데,
"How is it that the ultimate prize in the most macho sport invented is a piece of jewelry?"
이 대사로 기억하는데..
아마 자막으로는
"가장 마초적인 스포츠의 우승상품이 (여성스러운) 반지라는게 아이러니하지 않냐" 정확하진 않지만 이렇게 나왔던거 같은데...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왜 하필 수많은 NFL팀중에서 하필 클리블랜드냐... 라는 생각이 맨 첨에 들었는데
카페에도 퍼온적이 있는 이 글.
미국인들이 르브론의 편지에 감동하는 이유 (부제:오하이오의 아픔과 흑역사들)
이 생각나더라구요.
짧막하게 나마 브라운스가 연고지를 잃었던 내용도 나옵니다.
NFL잘 몰라서 영화보고 난 후 찾아봤더니..
브라운스가 볼티모어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생겨났더라구요.
그리고 2년인가 팀이 없다가 현 브라운스가 재창단 한거구요. 마치 오클라호마 썬더와 유사한 케이스 라고 하네요.(아마도 시애틀에 다시 팀이 생긴다면...)
미국인들에게 꼴찌하면 생각나는 팀들이 죄다 클리블랜드인듯...(메이저리그 영화도 그렇구요.)
그리고 야구는 투수놀음. 미식축구는 쿼터백놀음 아냐? 근데 수비수를 1픽으로 뽑아?
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영화 보고 나서 찾아보니.. 수비수라고 항상 낮은 순위로 뽑히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렇다고 해도... 대놓고 돈 달라고 하는 선수를 1픽으로 떡 하니 뽑아줘서 소원성취해주는 모습은 영 아니더라구요.
고액 요구, 자기 실력은 과소평가되있다며 투덜대고, 트위터에 쓸데없는 뒷다마까고... 현실이라면 딱 낮은 픽 받기 좋은 인성 3종세트를 가지고 있는데 1픽이라니... ㅋㅋ
그리고 펀트리터너... 이름만 들어도 잉여스러운데
현실 NFL에서도 특별히 중요도가 있는 포지션인가요?
덤으로 한명 더 받는다고 좋다고 막 환호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괜히 샐러리 맞추기만 힘들어지는 거 같은 느낌이.. ㅋ
그리고 전도유망한 쿼터백이 1픽에서 미끄러지는 이유.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는 쉽게 흥분한다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케빈코스트너가 포기하는 이유는 "자꾸 뻥쳐서" 입니다.
이게 별거 아닐 수는 있지만, 쿼터백이라는 특성상
감독 지시를 받아 다른 선수들에게 전달해야하는 포지션에서
지시사항을 이해 못했는데 이해한 척 뻥을 칠수도 있다는 건 쿼터백으로서 큰 마이너스 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영화 내용속에 전술이해도가 떨어진다 이런 부분은 없었으니...
결론적으로는 별 그지깽깽이 같은 사유로 7픽까지 미끌어졌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영화 끝부분에서,
신인 두명과 건강해진 쿼터백과 덤으로 주워온 펀트리터너로 개막전 폭죽쏘면서 희망차게!!! 끝을 내는데..
제가 봤을 때는...
2015년 드레프트 데이에도 1픽을 주워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넷을 뽑았으니 아마 위긴스를 뽑아가겠죠..
같이 영화를 본 모 카페회원님은 이 영화에 별 두개 평점을 주셨습니다.
저도 뭐 그럭저럭 별 두개 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주인장님이다!!!!!!!!!!!!!!!!성지순례 왔습니다.
기승전별2ㅎㅎㅎㅎㅎ 단장이란 위치도 참 힘든 위치인것 같습니다..모든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도 하고요..
그 책임자라는 분이 드래프트데이라는 중요한 날에.. 사내 비밀 연애 하느라 정신을 못차립니다. ㅋ
보실분들이 없는걸 어떻게 아시나요
전 보려고 하는데 ㅡ.ㅡㅋ
글 내용은 안봤습니다 ㅋㅋ
혼자가서 보시게요? ㅋㅋ
@안썩쥔장모드 원래 혼자 보는거 아닌가요?ㅡㅡ?
그러게요. 영화는 원래 혼자보는거죠.. 저도 이영화 막 보려고 했는데 ....에잇....글 읽고 보니 더 재미나게 보겠네요.ㅋㅋ
@여자친구 그렇죠. 혼자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둠키 ㅜ 제가 놓치고 지나간 부분이 있길 바라겠습니다
@안썩쥔장모드 아니예요. 더 재미나게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올해 드래프트 후기를 사진과 함께 버무려서 뒤늦게 올려주신 줄 알았습니다 -_-;;;;
수많은 분들이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겁니다. ㅋ
222222?
현실과는 다른 점이 꽤 있지만 브라운스가 최근 몇 년간 드래프트를 잘 하긴 했죠. ㅎㅎ 2012년 브랜든 위든은 망했지만 이번에도 좌니 풋볼 픽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조쉬 고든도 스틸 픽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죠...문제는 오프시즌에 사고를 쳐서 그렇지만 ㅡ.ㅡ;;
암튼 좋은 영화입니다. ㅎㅎ 제리 맥과이어, 머니볼 같은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즐기실 영화인듯!
말씀하신대로 제리맥과이어나 머니볼과 많이 비교가 되던데요
두 영화가 각각 에이전트와 단장직에 대해서 환상을 심어주는 영화라면
부디 이 영화보고 단장이라는 직업에 환상을 갖는 어린친구들이 없기를 빕니다 ㅋ
결국 진정한 호구는 잭슨빌 단장인가요 6픽을 2라픽 3장에 바꾸다니..
시애틀은 그래도 1픽 -> 6픽이었지만 원하는 선수 뽑았고..
네 맞습니다
호구에 낚이는 호구. 즉 절대호구죠 ㅋ
생긴것도 어리버리에 팔랑귀같은 배우가 맡았더라구요 ㅋ
스토리에서는 경험없는 신인급 단장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 사람이 트레이드를 한 이유는,
노리던선수가 이미 뽑힘
쿼터백은 생각지도 않아서 정보부족.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
불확실한 정보로 오든급을 뽑느니 차라리 미래에 대비하겠다
이런 생각이더라구요
하지만
NFL은 잘 모르지만, NBA와는 다르게 2라운드로 종료가 아니라서
2라운드를 '밑져야본전' 식으로 뽑지는 않는 거 같더라구요.
결국,
잭슨빌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인건 맞지만 그렇다고 완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안썩쥔장모드 네 NFL은 한 팀당 선수가 많습니다. 보통 50명 정도로 시즌을 돌리고 오프 시즌 기간인 서머캠프때는 60~70명이 넘고 그 중 실력이 부족한 선수를 시즌 시작 전에 컷하는 거죠. 암튼 NFL은 7라운드까지 있고 보통 1라운드는 즉시전력감이나 포텐셜이 매우 높은 선수가 포진되어 있고 2라운더는 1라운더에 한끗 차이, 3라운더는 대부분 주전으로 쓸만한 선수들입니다. 4라운드부터 슬슬 밑져야 본전으로 취급받는 선수들로 포진됩니다.
@Flea* 그리고 사실 이런 '픽 쪼개기'식으로 대박을 친 경우가 은근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재 시애틀과 과거 마이애미가 그런 경우인데 시애틀은 팀 수비의 핵심전력으로 평가받는 리차드 셔먼, 캠 챈슬러 모두 4라운더인데 올프로에 프로볼 선수들입니다. 마찬가지로 QB러셀 윌슨도 3라운더인가 라운더로 알고 있구요.
마찬가지로 돌핀스도 예전 수비의 핵이자 올프로, 프로볼급에 HOF급 선수로 평가받는 제이슨 테일러와 잭 토마스를 모두 하위라운드에서 뽑았구요.
@Flea* 사실 워낙에 선수 depth가 깊다보니 이런 중위, 하위라운더에서 대박을 치는 경우가 은근있고 심지어 CFL이나 유럽에서 뛰던 선수가 NFL로 복귀해 대박을 친 경우도 있죠. 대표적으로 이제는 은퇴한 명전급 QB인 커트 워너가 신데렐라 스토리로 유명하고 현재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올프로, 프로볼 출신 WR인 빅터 크루즈도 대학졸업 후 픽되지 못하고 백수상태였다가 일라이 매닝과 사적으로 만나 NFL에 입성하게 된 경우고요...돌핀스의 프로볼 DE인 카메론 웨이크도 NFL에서 픽되지 않고 CFL에서 뛰다 건너온 케이스죠. 보통 이런 선수들은 대학이 무명이거나 NCAA에서 하위디비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Flea*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ㅎㅎ
@Flea* nfl은 잘 모르지만 mlb를 즐겨봐서 2라운드나 하위라운드도 대박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은 잘 알았지만 NFL도 규모가 대단하네요.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