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오르면 담배를 끊겠다는 분들, 그거 진짜로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아니죠. 정말로 담배가 좋다면 직접 재배해서 피워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거. 정부의 은근슬쩍 세금올리기 신공에 대한 나름의 대항 수단도 되니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제가 말하는 건 잎담배인데요, 키우는 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밭떼기로 키운다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겠지만... 먼저,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묘종을 사다가 4월 중순이나 말쯤에 땅에 심습니다. 물 주고 햇볕 쬐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꽃이 핍니다. 꽃이 지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 키만큼 자라게 되는데, 이때는 거의 다 큰 겁니다. 다음은 넓적한 잎을 뚝뚝 따서 건조하면 됩니다. 이때 약간의 정성이 필요합니다. 담배농사를 짓는 곳에 가면 건조실이라는 게 있는데, 이런 환경이 아니기에 바람이 살살 통하면서 습기가 없고 직접 햇볕이 닿지 않는 곳에 곳에 거꾸로 매달아 놓으면 됩니다. 건조가 끝나면 노랗게 색이 바뀌는데, 그거 손으로 만져봐도 이쯤이면 됐구나 알 수 있습니다. 다 마른 잎은 잘 빻아서 홈즈처럼 파이프에 넣고 뻐끔거리면 끝.
담배나무 재배는 생각 외로 손이 덜 갑니다. 혼자 피울 거라면 묘목도 열 개 정도면 충분하고요. 이 정도면 일 년 내내 피울 수 있느냐? 그건 사람 나름이겠죠. 잎담배는 독하기에 아무리 꼴초라고 해도 많이 피우지 못합니다. 독하다고 해서 건강에 해로운가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하더군요. 필터 담배에는 담배뿐만 아니라 필터에도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거 알고 있을 겁니다. 담배회사에서 중독물질을 가미하기도 하고요. 잎담배는 그럴 염려가 없으니 확실히 적게 피우게 됩니다.
제가 말한 것 말고도 분명 장단점이 있을 텐데, 어차피 담배를 피운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건강을 해쳐도 된다는 결의에 찬 행동이므로 그쯤 알아서 넘어갔으면 합니다.
지금은 금연한 지 8~9년쯤 됐는데, 제가 한창 흡연자였을 때 직접 해본 경험이니 심심풀이 삼아서 직접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쑥쑥 자라니까 기분도 제법 괜찮고요.
첫댓글 담배꽃이쁨.
어렸을 적 고향에서 담배농사를 지었어요. 그때는 그게 목돈이 되는 농사라서 많이들 했죠. 지금은 힘이 들고 수입대체품이 많아서 하는 데가 없지만... 담배꽃 피면 그게 예뻐서 사이사이를 신나게 뛰어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한 6개월 됬는데 이거나 하면서 다시 담배를?...ㅋㅋㅋ
퍼가요! ㅋㅋ
퍼날라도 되나요?
되죠...^^
담배 끊은지 4년 넘었는데 아직도 꿈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금연 실패구나~
깜짝 놀라다가 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