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위의 글을 처음 읽고는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일일히 파고들자면, 의미없는 작품이 과연 얼마나있을까."
"그렇게 따진다면, 시티헌터나 북두의권 같은 것들도 명작이라 할 수 있겠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좀 속단했던 것 같네요.
이나중탁구부로 대표되는 후루야의 작품세계 역시,
그가 누렸던 대중적 인기만큼 각계로부터의 많은 고찰과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정서의 뒷골목'
'모든 위선에 뱉는 침'
어느정도 사회적인 면이 감안된 해석일지도 모르죠.
제가 인용했던 위쪽 글도 비슷한 맥락일테구요.
레츠고 이나중탁구부
크레이지 군단
그린힐
후루야 미노루는 이 세 작품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말초신경을 자극할 뿐 아니라, 심도있는 무언가를 이야기하려 하는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끊임없이 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처녀작인 이나중을 통해 어느정도의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으니,
몇번쯤은 자신의 세계를 부담없이 펼쳐나가도 큰 무리는 없을테지요.
어쨌든 내적 '깊이'가 과연 후루야의 작품에 존재하는지를 의심했던 저는,
최근작 '두더지'를 읽고 나서 그 의심을 완전히 떨쳐버리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1,2권까지 출간)
사람들의 말이 맞았나봅니다.
후루야의 만화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즐겁게했지만,
사실은 그 어떤 만화보다도 슬프고 비통한 만화였던 건지도 모릅니다.
정말 괴로웠습니다.
'두더지'를 읽으면서 괴로움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그의 만화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다시 읽을만한 용기는 절대 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야 약간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후루야가 그동안 진짜로 말해왔던 것이 무엇인지.
그가 마음속으로 독자들에게 은근히 전하려했던 메세지가 무엇이었는지.
'두더지'를 읽고나면,
그 이전의 후루야의 작품들에 대해 다시한번 뒤돌아보게 될겁니다.
좋은 만화지만 절대 즐겁게 읽을 수는 없습니다.
권하기는 할망정, '추천'이라는 단어까지는 못 쓰겠군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할겁니다.
서투르게 그림그리던 작가가, 이제는 그림으로 승부해도 좋을 정도로 실력이 좋아졌으니까요.
'소 외'
이 단어만이 제게 강렬하게 각인되는군요.
첫댓글 간만에 하니깐 횡설수설도 빡씨네염. (글 전체가 어수선하네)
켁...-_- 저도 은근히 그런생각을 했는데...윗글읽고서..같은 생각은 아니지만...(강풀작가가 이나중밖에 안읽어봤다면 작가의 세계를 이해못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라는생각을) 두더지...어떤 만화인지 꼭 읽어보겠슴다...쿠쿠
전..이나중때도 후루야가 그림을 못그린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물론..조금 어설픈듯한 그림체이지만.. 그 표정묘사같은것은 정말 예술의 경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