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동 5일장에 나가보니 온갖 모종들이 많이도 나왔다.
3월 초순부터 나오기 시작한 모종이라 토마토와 고추에는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려고 한다.
그런 모종은 지금 심으면 정상적으로 자라기 어렵지 싶다.
그런데도 사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옛날에는 씨앗을 사서 심었다. 혹 어떤 작물은 집에서 모를 길러 밭에다 옮겨 심기도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씨를 파종하는 농부는 별로 없고 대부분 모종을 사서 심는다.
고추, 가지, 상추, 시금치, 호박, 오이, 토마토, 수세미, 여주, 수박, 참외, 대파,부추,
심지어 들깨나 참깨 모종까지 보인다.
시골에 가 보아도 농사 짓는 분들이 시장에 와서 모종을 사서 심는다.
가을에는 배추도 양배추와 대파도 모종을 사서 심는다.
당근이나 무처럼 뿌리채소는 아직도 씨앗을 심고 있기는 하다
나는 아직도 들깨나, 오이, 상추, 쑥갓을 모종을 사서 심지 않고 씨를 뿌려서
가꾸고 있다. 올해 오이 씨를 심었으나 제대로 나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야 한꺼번에
싹이나서 본잎이 나올 정도이다. 다른 집 모종 오이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재작년부터 도라지와 더덕 씨앗을 사다 심었으나 싹이 나지 않는다.
올해도 친구가 주는 좋은 도라지 씨앗을 상토에 섞어 뿌리고 마른 갈비를 덮고
정성들여 물을 주었으니 발아에 실패했다.
더덕과 여주, 잎당귀도 씨앗을 심고 공을 들였으나 지금까지 발아하지 않아서
실패한 것 같다. 나보다 전문적으로 농사짓는 친구도 발아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지금은 모종을 사다 심는 시대인데, 할배만 씨앗을 심는 고집을 하고 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나도 이제 남들 하는대로 따라 모종을 사다 심는 농법으로 바꾸어야겠다..
(다음 블로그를 개선하고 나서는 사진 올리기가 잘 안 돼 비우기 전에는
글로만 원고를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