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衞)나라에서 부자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영공(靈公)의 태자 괴외는 아버지 영공의 미움을 받아 국외로 추방을 당했는데,
나중에 영공이 죽게 되자 괴외의 아들 첩이 영공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그런데 진(晉)나라로 망명해 갔던 괴외는
자기 아버지가 죽고 아들 첩(輒)이 왕위에 오른 것을 알자,
진나라의 후원을 얻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위나라로 쳐들어 왔다.
위나라에서도 이에 대항하여 싸우게 되었는데, 이 때 공자는 제자들과 함께 위나라에 있었다.
공자의 태도가 궁금했던 제자들 가운데 염유(冉有)가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지금 위나라 왕을 위하시게 될까요?"
그러자 자공은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글쎄, 내가 가서 한번 물어보지."
하고 공자에게로 갔다. 그러나 공자에게로 간 자공은 빙 둘러서 공자에게 딴 질문을 했다.
"백이(伯夷)· 숙제(叔齊)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옛날에 어진 사람이었지"(그들 형제는 서로 왕위를 사양하다가, 수양산에 들어가 둘 다 굶어 죽었음.)
"그들은 서로 원망했습니까?"
공자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어진 일을 찾아 어진 일을 했을 뿐인데 또 무엇을 원망했겠는가?"
그러자 자공은 나와서 자신있게 말했다.
"우리 선생님은 누구도 위하시지 않으신다."
백이와 숙제는 형제끼리도 나라를 사양해서 초야에 숨었는데,
괴외와 첩은 부자끼리 나라를 놓고 다투고 있으니 말할 것도 없다는 뜻이다.
輒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