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이 누나의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아침 일찍 호영이와 삼례로 나섰심더...
부푼 기대와 꿈을 안은채 서울에 도달하여서 지하철을 탔건만...
치하철 안에서 악기를 옆에 세워두고 경민이와 시영이는 운동화끈 묶는다면서 하이
얀 운동화를 꺼내들었는데...옆에 있는 저는 쪽팔려 디지는 줄 알았심다..ㅡㅡ^
어느덧 망원역에 도착하여서 바깥으로 나왔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띈 닥터 임 치과의
원...순간 지선이 누나가 치과차린 걸로 착각했심다...ㅡ.ㅡ;
밥을 간단히 먹고 병원에 간순간 오아, 병원 죽인다...워메 좋은거...여기저기서 감
탄사가 터져나왔심다...
그러나...계단을 올라가면서 벽에 쫙 나있는 금을 보며 우리들을 할 말을 잃었심
다...``
병원 개업을 축하하기 위한 시영이의 데뷔무대를 가지면서 시장바닥을 돌아다녔심
다...
서울이란 동네에 어느 정도 각오는 해썼건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였심다...
날씨는 왜 이리 춥던지...얼어디지는 줄 알았심더...ㅜ.ㅜ
달력을 나눠주다가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예 병원 앞에 자리를 잡고 지나가
는 행인들 붙잡으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셔...하면서 달력을 뿌리고 다녔심더..
어느덧 순호행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이 오셔서 탕수육과 깐풍기를 시켜주셨심다...
맛있게 먹었건만...이것 땜시 고깃집에서 고기는 쪼메밖에 못 묵거 소주만 잔뜩 마
셨심다...우엑..ㅜ.ㅜ 무슨 이야기만 할려고 하면 대성이형이 영재야, 너나 잘해..^^
하고 웃는 것이었심더...하지만 제가 누굽니껴? 형, 이번에 한번 쏘시지!!!하며 맞대
응했심더...
2차를 홍대에 있는 호프집에서 가졌는데...맥주를 잘못 마셔서 딸꾹질이 계속 나오
는 것이었심다...
지선이 누나는 아프게 손톱부위를 누르면서 이러고 몇 분 있으면 괜찮아질꺼야...하
는데 증세는 더욱 심각해져만 갔심다..ㅡㅡ^
이 때 땅길이가 종이를 돌돌 말더니 코를 간지럽히는 것이었심더...
이기 무슨 짓거리를 하노...하며 있었는데 재채기를 한번 하더니 딸꾹질이 뚝 그쳤
심더...오...감탄사를 연발하며 땅길이를 다시봤는데 이놈의 거시기가 다음날 아침까
지 헤헤 나 영재형한테 첨으로 인정받았어...이러고 귀따갑게 떠드는 것이었심더...
아오...정내미가 뚝 떨어졌심다...ㅡㅡ^
지선이 누나집에서 뻗어서 자고 있는데 방바닥이....찜질방처럼 겁나 뜨거웠심더...
요메조메 궁리하다 잠결에 창문 난간으로 올라가서 누웠다가 현관앞 냉장고를 친구
삼아 자기도 해봤지만 역부족이었심더...ㅜ.ㅜ
아침에 지선이 누나가 호호 웃으며 어머 80도로 맞춰놨네...ㅡㅡ^이러는 것이었심
더..ㅜ.ㅜ
속의 열기가 가시지 않아 해장국 대신 씨원한 냉면 한그릇을 먹는데...기가 막혔심
더...겨울철엔 냉면에 제격인지라 하는 말이 떠올랐심더...
해장을 하고 나서 각자 헤어져서 월계에 사는 막내삼촌 집을 찾아갔는데...막 문에
서 삼촌과 몇몇 행인들이 폐인 몰골을 하고 나오는 것이었심더...ㅡ.ㅡ^
어,영재 왔냐?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서 머하는 사람들임니껴? 하고 물어밨더니 아,
후배들인디 서울 상경해서 술사달라고 해서 5시까지 퍼마셨다...이러는 것이었심
더..
삼촌과 저는 한방에서 나란히 8시간을 그러고 잠들었심더...
일어났을 때 울 작은 엄니께서 콩나물국을 끓여주셨는데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졌심
더..ㅜ.ㅜ
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 삼촌에게 삼촌, 오늘은 서로 술 자제합시거...어, 그려 난
피곤해서 더 잘테니까 울색시하고 놀아주거래이...ㅡㅡ^ 이러면서 또 자는 것이었심
더...
작은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예정이 언제십니꺼? 이말이 참 나오지 않
았심더...무안해서인지라...
결국 수줍게 말을 꺼냈더니 응, 7월 7일날이야...오아,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
석날 아님니껴? 축하드립니데이....근데 아들인니껴? 딸임니껴?....응, 그건 아직 몰
라...이번에 가봐야 알거 같다...아....글쿤...
순간 힘든 우리 작은 엄니께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즐겁게 해드리고자 갖은 코미디
를 다했심더...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뿌듯했심더...^^
TV를 보고 잠이 들어서 어느덧 아침이 되었심더...
삼촌은 직장에 나간 상태였고 작은 엄니 혼자서 설겆이를 하고 계시는 것이었심
더...
세수를 하면서 머리를 감다가 샴푸를 눌렀는데...아 글쎄 젤이었심더..ㅡㅡ^
샴푸는 조기 구석에 짱박혀 있어서 못보고 젤로 머리를 문댈뻔 했심더...
작은 엄니, 다음에 올때는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오겠심더...괜찮아, 또 놀러
와..^^..이렇게 작별을 하고 저는 지하철을 타고 신촌으로 향앴심더...
친한 형이 공부를 연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가 어, 영재냐? 식사나 같이 하
자..하고 튀어나왔심다...
형과 저 둘다 술을 좋아하는 터라 형, 소주1잔에 고기나 묵읍시더...음, 그럴까?..
하고 골목의 으슥한 고깃집으로 들어갔심더...
오랜만에 기분좋게 술마셨심더...이야기를 하다 어쩌네 저쩌네 의견이 안맞아서 싸
우기도 하고 한잔합시더...하고 풀어지는 그런 뻔한 상황이었건만 좋았심더...
내가 순천쪽에서 대대 중대장하던 시절에는 아그들이 와서 벌벌 기었는데 지금은
왜 내가 이러고 있노...형,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요...너무 자책하지 마이소...
...어쩌구 저쩌구...다방면에서 아는 것이 많은 행님인지라 또 많은 것을 상의하고
배울 수 있었심더...
형, 내가 술먹자고 해서 공부에 방해가 된 거 같네...괜찮다...이 정도야 간식이
재..ㅡ.ㅡ^또 놀러와라...어...갈께...
하고 지하철역앞에서 이별을 하였심다...
이제 강남에 사는 몇몇 친구들 얼굴이라도 보고 내려갈라 했건만...엄청 피곤한 것
이었심다...문자로 하나씩 미안타, 1월달에 오면 꼭 보자이...하고 날렸건만 어, 그
래^^(여기까진 좋았심더), XX넘, 실망이데이..., 다음에 오면 니가 쏴라...등등의 답
이 날라왔습니더...
전주로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꼬마 아그들 3명이서 표1장 끊고 탔다
가 아저씨한테 쫓겨나는 것이었심더...
순간 동정심이 발끈해서 만언짜리 꺼내들고 가는 순간 차가 떠나버리는 것이었심
더...ㅜ.ㅜ
서울사람들은 어찌 이리 냉당한겨...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심다...
버스를 타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니 요놈의 애완견이 꼬리를 흔들며 난리였심더...기
래...반갑다...잘 지냈재? ..멍멍...
비록 짧은 3일간의 서울생활이었지만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전보협 선배들은 참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순호형, 지명이 누나, 대성이형, 진석이형, 그리고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ㅈㅅ
ㅜ.ㅜ 선배님들 오랜만에 뵙게 되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정석이, 땅길이, 호영이, 경민이, 시영이, 규혁이, 홍의, 혜란이, 정미...정말 고
생 많았다...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이 된다...ㅎ
아직도 순호형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새뚝이가 힘들다고 너무 낙심하지 말거
라...어짜피 졸업하면 사회에 나가서 선배들과 자주 마주치게 되있으니 선배들과 자
주 연락하거라...``
마지막으로 지선이 누나의 대박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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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행기...(한번 날려먹고 다시씁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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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쟈게 길다. 소설책 내도 되겠네. 암튼, 영재~ 수고했다..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