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천리로 이루어진 개발
AIDC가 항공기 제작 경험(航空機製作經驗)이 있어도 전투기는 처음이다 보니 다수(多數)의 미국 업체가 개발에 참여(參與)하게 되는데, 그중 가장 커다란 역할을 담당한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이하 GD)는 F-16 제작사였습니다.
당연히 중국이 항의(抗議)했으나 미국은 신예기의 성능을 F-16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제한(制限)하겠다며 반발(反撥)을 잠재웠습니다.
이런 이유로 징궈는 형식상 민간기업(型式上民間企業) 간의 상업적(商業的) 거래(去來)로 개발이 진행되었습니
다.
↑GD의 지원 때문에 F-16과 상당히 유사한 징궈의 콕핏(Cockpit, 운전석/조종석을 뜻)
전투기를 개발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지만 가장 우선 시(優先時) 되는 것은 엔진입니다.
AIDC는 F-15, F-16의 심장(心臟)인 F100, F110 엔진 또는 F/A-18의 F404 엔진을 염두(念頭)에 두었으나 미국은 지원(志元)을 거부(拒否)했습니다.
중국의 반발(反撥)을 고려(考慮)하기도 했지만 당시 미국은 본격적(本格的)으로 F-16의 수출(輸出)을 확대(擴大)하는 시점(時點)이었기에 자신들의 도움을 받은 제3국에서 경쟁 전투기(競爭戰鬪機)가 순순히 등장(登場)하도록 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중국과 F-16의 수출을 고려해 엔진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미국이 허락(許諾)한 엔진은 F-5 전투기의 J85 엔진과 F-4, F-104의 J79 엔진처럼 이미 구시대(舊時代)의 유물(遺物)들이었습니다.
고심(苦心) 끝에 AIDC는 민간기(民間機) 엔진을 생산 중이고 AT-3 개발 당시부터 인연(因緣)을 맺은 가레트(Garrett)와 공동(共同)으로 합작사(合作社)인 ITEC(Inernational Turbine Engine Corporation)를 설립(設立)하여 엔진 개발을 병행(竝行)했습니다.
AIDC는 가레트가 개발한 TFE-1042 엔진을 오래전부터 눈여겨보던 중이었습니다.
↑AIDC가 주목한 TFE-1042 엔진
6,100파운드의 추력(推力)은 도입(導入)이 좌절(挫折) 된 여타 고성능(高性能) 엔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쌍발로 장착(裝着)하면 그럭저럭 원하는 성능(性能)을 발휘(發揮)할 수 있을 것이고 더불어 안정성(安定性)도 높아질 것이라 본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誕生)한 것이 F124 터보팬 엔진입니다.
처음에는 대만의 어쩔 수 없는 선택(選擇)이라 보았으나 최근에는 시각(視覺)이 많이 바뀌었고 오히려 적절(適切)한 선택이었다는 의견(意見)이 많이 나옵니다.
↑인도 공군 소속의 재규어 공격기에 장착된 F124 엔진
우선 민수용(民需用)을 바탕으로 제작(製作)되었기에 신뢰성(信賴性)이 좋고 유지 보수(維持補修, software maintenance)가 쉬운 편입니다.
힘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豫想)과 달리 F124 쌍발을 장착한 징궈의 추력이 F404 단발(單發)을 장착한 T-50, JAS39와 비슷합니다.
때문에 T-50과 연습기 시장(練習機市場)을 놓고 세계 곳곳에서 경쟁(競爭) 중인 이탈리아 아에르마키(Aermacchi)의 M-346을 비롯하여 체코의 L-159의 엔진으로 사용(使用)되고 있을 만큼 상업적(商業的)으로도 성공(成功)했습니다.
↑훈련용 복좌기
단순히 하늘을 나는 비행체(飛行體)를 만드는 것이라면 AIDC가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고 엔진도 선정(先正)되었기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투와 관련된 여러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탑재(搭載)는 대만에게 어려운 난제(難題)였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언급(言及)한 것처럼 여러 전문 업체(專門業體)의 참여(參與)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GD의 관여(關與)로 말미암아 징궈는 전반적(全般的)으로 F-16을 닮은 형태(形態)가 되었습니다.
↑징궈의 공기 흡입구 위치와 모습이 레거시 F/A-18와 유사합니다
동체 양측 하부(動體兩側下部)의 에어 인테이크(air intake, 공기흡입구이다. 엔진으로 보내는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차체에 낸 구멍을 말한다)가 레거시(legacy) F/A-18와 비슷하지만 조종 방식(操縱方式), 비행 제어(飛行制御) 시스템을 비롯한 상당 부분이 F-16(↑)을 그대로 이식(移植) 받았다고 해도 이의(異義)가 없을 만큼 징궈와 F-16은 유사(有事)한 점이 많습니다.
더불어 개발 중 징궈에 탑재할 상당수의 무기도 함께 국산화(國産化)가 이루어 졌다는 점은 인상적(印象的)인 부분입니다.
사실 전투기 못지않게 유도 병기(誘導兵機) 또한 대만이 도입(導入)에 애를 먹는 품목(品目)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