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러시는 머리를 가지런하고 곱게 정리해줄 뿐 아니라 모발을 부드럽게 하고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기능까지 갖춘 과학적인 도구다. 스타일링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더 큰 득이 되기도 한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부터 다양한 기능까지 브러시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옛날에 우리가 쓰던 참빗은 촘촘한 빗살이 가지러한 쪽진 머리를 잘 정리해주는 도구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헤어스타일과 두피 상태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오염과 스트레스로 인해 염증이 잦은 현대인의 두피엔 끝이 뾰족하고 결이 촘촘한 참빗은 큰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과학적인 도구지만 현대인들에게는 최악의 도구로 평가받고 있는 참빗은 두피와 모발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어느 브러시보다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빗살이 촘촘해 모발의 먼지를 쓸어내리고 비듬까지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왕이면 모발과 두피의 상태에 따라 브러시를 고르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두피와 모발에 따른 브러시 선택
모발과 두피가 건조하다
두피가 건조하면 각질이 벗겨지면서 비듬처럼 일어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두피의 피지선을 적당히 자극해서 유분이 나오게 해 모발의 윤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두피 전체를 자극할 수 있도록 브러시 면적이 넓은 것을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플라스틱 소재의 핀은 정전기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고 핀 끝이 둥근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탈모가 있거나 모발이 쉽게 빠진다
지나치게 촘촘하고 빗살이 가는 브러시는 머리카락이 쉽게 빠질 수 있다. 브러시 핀이 모발을 강하게 당기고 피지선 또한 자극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스타일링 브러시 역시 핀이 성긴 것을 선택해 적당한 텐션을 주어 스타일링한다.
피지 분비가 많아 기름진다
유분이 많아 자주 떡이 지는 머리는 샴푸를 하기 전에 브러싱을 해주는 게 좋다. 노폐물과 비듬이 제거되며 두피를 깨끗하게 정리해주기 때문. 천연 원목 소재의 핀을 사용하면 모발과 두피의 과도한 유분을 흡수해 모발을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각질이 많이 쌓인다
브러시도 스케일링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단단한 소재의 핀 브러시는 각질을 적당히 제거해주어 브러싱 후 샴푸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두피가 민감한 편이다
각질이 많이 쌓이는 두피와 달리 폭신하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두피의 모양에 따른 곡선 모양 브러시가 좋다. 두피에 적당한 자극이 되도록 끝이 둥근 브러시를 이용해 살짝 눌러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단, 브러시 핀이 두피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너무 긁어내듯 빗질하지 않는다.
헤어스타일에 따른 브러시 선택
굵은 웨이브 헤어를 위한 브러시
일반적인 자연스러운 웨이브는 롤 브러시로 컬을 만들면 된다. 롤 브러시 중 열전도를 위해 표면이 아이언으로 되어 있는 게 있는데 굵은 모발이 아니라면 모발이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일반 쿠션 브러시를 사용해 젖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엉킴을 풀어주는 것은 괜찮지만 웨이브가 풀어질 정도로 과한 브러싱은 피하는 게 좋다.
쇼트 헤어 웨이브를 위한 브러시
일명 ‘아줌마 파마’라 불리는 쇼트 헤어 웨이브는 일반 웨이브보다 촘촘하기 때문에 돈모 소재로 정리하는 게 좋다. 스타일링을 하기 전에 롤 브러시로 결을 한번 정리하면 스타일링이 더 손쉬워진다. 샴푸 후에는 브러시를 사용하기보다 손으로 적당히 컬을 정리하는 게 더 좋다.
스트레이트 헤어를 위한 브러시
스트레이트 헤어는 어떤 브러시를 사용해도 무난하기 때문에 적당히 자신의 모발이나 두피에 따른 브러시를 선택하면 된다. 스타일링을 위한 브러시도 모발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한다. 쿠션 브러시가 아닌 가늘고 촘촘한 빗은 가지러한 모발 정리에도 좋다.
브러시 상식의 오해와 진실
탈모 헤어는 두피 마사지가 좋다 → ○
두피에 주는 적당한 자극은 두피의 지방분을 골고루 분비해 윤기 있는 머릿결을 만들어준다. 혈액순환 촉진을 돕기 때문에 탈모를 예방하고 탄력 있는 모발로 가꿔준다. 단, 쿠션이 있고 끝이 둥근 브러시를 사용한다.
샴푸 직후의 빗질은 모발을 상하게 한다 → △
손으로 모발을 정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간혹 탈모 때문에 브러싱을 자제하기는 하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탈모는 걱정없다. 너무 약한 모발은 상할 수도 있으므로 적당한 타월 드라이 후 빗질을 하는 게 좋다. 브러시로 엉킨 부분을 아래에서부터 살짝 풀어주면서 브러싱을 한다. 단, 웨이브 헤어는 제대로 된 브러싱보다 손으로 웨이브를 살리거나 브러시로 컬을 만들며 풀어주는 게 좋다.
두피부터 브러싱을 하는 건 좋지 않다 → X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것은 좋지 않지만 두피부터 모발 끝까지 브러싱을 하면 두피를 적당히 지압해줘 두피 혈액순환에 좋다. 이때도 브러시의 소재와 모양을 잘 선택해 두피에 자극이 가지 않게 한다.
잦은 브러싱은 모발을 건강하게 한다 → △
모발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브러싱을 하면 혈액순환 촉진이나 머릿결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특히 하루에 1백 번 정도 브러싱을 하면 두피의 영양분이 머리카락으로 가도록 하고 엉킴을 방지해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단, 모발이 젖었을 때는 모발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용도로만 브러싱을 한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쉽고 간혹 모발이 상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 두피와 모발에 맞는 브러시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브러시도 세척이 필요하다
오래 사용한 브러시를 보면 모발이 그대로 엉켜 있거나 먼지와 때가 쌓여 있다. 이는 브러시 수명에도 영향을 주지만 모발과 두피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다. 사용할 때마다 엉킨 모발을 떼어내고 주기적으로 브러시를 세척하도록 한다. 미온수에 보디 워시나 샴푸를 소량 섞어 물속에 담가두지 말고 그대로 세척하면 된다. 세척한 후에는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고무 패드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핀 방향을 아래로 해서 건조시킨다. 천연 나무 소재로 된 빗들은 물로 세척하지 말고 화장솜에 보디 오일을 묻혀 닦아준다.
소재로 나누어본 브러시 종류
같은 모양의 브러시라도 핀 소재에 따라 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것은 천연 소재 브러시.
그렇다고 해서 나일론 등의 합성 소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 브러시도 모발이나 두피의 상태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1 돈모 핀 롤 브러시
빗질이 촘촘해 일반인이 사용하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잡아당기는 힘이 좋아 윤기나 볼륨 면에서 스타일링하기에 좋다. 100% 돈모 롤 브러시 사용이 어렵다면 반 돈모 소재도 있으니 활용해본다.
+ 천연 돈모와 단풍나무로 만든 롤 브러시. 손잡이가 유선형이라 착용감이 좋으며 머릿결 손상을 막아준다. 5천9백50원, 자연주의 돈모 롤 브러시.
2 나일론 핀 브러시
나일론 핀은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잘 휘도록 되어 있어 모근이 빠지는 것을 방지해 엉켜 있는 모발에 효과적이다.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발을 건조시킨 후 브러싱을 하면 모발에 손상이 갈 수 있는데, 모발이 젖은 상태에서 사용하기 좋아 드라이하기 전 모발을 정리하는 데 좋다.
+ 나일론 핀 소재로 부드럽게 휘며 엉켜 있는 모발을 쉽게 정리해준다. 특히 머리카락의 큐티클 조직 손상을 방지해주기도 한다. 6만8천원, 아카카파 스타일링 브러시 505.
3 세라믹 소재 핀 브러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의 브러시로 정전기 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브러시에 비해 수명이 2배 정도 길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 세라믹 소재가 열 손실을 방지하고 브러시의 온도를 일정하게 해주어 스타일링에 효과적이다. 3만원대, 모로칸오일 아이오닉 세라믹 더말 롤 브러시.
4 천연 원목 핀 브러시
브러시 소재에 대한 중요성이 알려지기 전에는 나일론이나 플라스틱을 많이 썼지만 요즘은 원목 소재 핀이 대세. 정전기 방지는 물론 두피 자극도 없어 누구나 사용하기 좋다. 특히 두피나 모발이 약한 사람이라면 천연 원목 소재 사용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브러시.
+ 장인이 만든 천연 원목 소재 브러시. 알록달록한 컬러로 디자인까지 만족스럽다. 5만5천원, 테크 브러시.
1 천연 소재 빗
일반적으로 브러시가 아닌 빗은 두피나 모발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천연 소재는 그렇지 않다. 두피부터 모발 끝까지 차분하게 정리해주며 천연 소재가 두피 마사지와 모근 강화,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정전기로 인한 모발 손상이 없다. 초극사로 만든 참빗은 가지런한 모발 정리에 좋기는 하나 두피와 모발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
+ 1백43년간 이어온 장인의 노하우가 담긴 수공예 제품. 최고 품질의 100% 너도밤나무 원목으로 만들었으며 화학적인 공정이나 원료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6만2천원, 아카카파 밤나무 빗 403.
2 내열성 POM 소재 브러시
일반적인 플라스틱 소재와 달리 두피와 모발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두피 마사지와 혈액순환에도 좋다. 가장 일반적인 브러시 타입으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짧은 머리보다 긴 머리에 사용하기 더 편리하며, 커다란 크기의 쿠션 브러시가 많아 어깨나 등을 두들기며 마사지하기에도 좋다.
+ 일반적인 쿠션 브러시로 건조한 모발에도 사용하기 좋으며 머리카락이 엉키는 것을 방지한다. 1만6천원, 더바디샵 패들 헤어 브러시.
3 올가미 모양 나일론 소재 브러시
특유의 올가미 모양은 모발과 두피 손상을 최소화하며 부드럽게 브러싱할 수 있게 해준다. 보통 원목 소재의 둥근 핀이 두피 마사지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올가미 모양의 나일론 핀은 혈액순환을 적당히 자극해 모낭을 건강하게 해준다. 또한 가늘고 섬세한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도록 도와줘 모발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 모발을 부드럽게 브러싱할 수 있으며 섬세하고 예민한 두피에 부드럽게 작용한다. 핀이 올가미 모양이라 두피 마사지에 효과적이다. 6만1천원, 아카카파 프로텍션 브러시 946.
4 두피 전용 마사지 브러시
손에 쥐기 쉽고 끝이 둥글고 뭉뚝하게 제작돼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두피에 대고 조금씩 누르며 마사지하면 탈모 예방과 함께 피로까지 풀 수 있다.
+ 두피 마사지를 위해 제작된 브러시로 원목 소재의 핀 끝이 뭉뚝한 게 특징. 3만8천원, 테크 브러시.
출처: 이지데이
자료제공ㅣ리빙센스
진행: 이미라 기자 | 사진: 정민우
도움말: 이미영(마끼에 부원장), 박진민(레이첼바이김선영, 려 자문위원), W 퓨리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