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苦海)를 건널 때까지 ‘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 뭣고?’ 슬플 때도 ‘이 뭣고?’, 괴로울 때도 ‘이 뭣고?’, 억울하고 분할 때도 ‘이 뭣고?’,
‘이 뭣고?’야말로 지옥에 떨어질, 지옥에 갈 직전에 그걸 돌이켜서 부처님 세계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속이 상하면 몽둥이로 사람을 팰 수도 있고 칼로 사람을 찌를 수도 있고 총으로 사람을 쏠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 직전에 터억 ‘이 뭣고?’ ‘이 뭣고?’를 챙긴다면 지옥에 가는 것을 지옥에 가지 않고
바로 인간으로 돌아오고 천당으로 돌아올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육체를 가지고는 백 년을 못 가서 다 몸을 버리게 될 것입니다마는, 그것 걱정할 거 없습니다.
이만큼 살아서 이만큼 건강할 때 항상 ‘이 뭣고?’를 챙기고
‘판치생모’ 화두를 하는 분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무자화두를 하는 분은 ‘어째서 무라 했는고?’
알 수 없는 의단(疑團) 이것이 바로 사바세계 화택(火宅),
화택(火宅)에서 불세계(佛世界)로 가는 묘한 길인 것입니다.
이 사바세계는 생로병사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거고 흥망성쇠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부자로 살다 가난해지고 가난하게 살다 부자 되기도 하고,
사업이 잘되다가 일조(一朝), 일조에 사업이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사바세계입니다.
이 사바세계에서, 불구덩이에서 살아가는 방법이 오직 활구참선(活句參禪)입니다.
이것은 유식(有識) 무식(無識)이 상관이 없습니다.
팔만대장경 한 권도 읽을 줄 몰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때리면 아픈 줄 알고, 욕하면 속상할 줄 알고, 배고프면 밥 먹을 줄 알면,
누구든지 이 활구참선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 등을 이렇게 켰습니다.
등을 켜는 것은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신 것은
사바세계의 생로병사(生老病死), 고해(苦海)에다가 깨달음의 등불을 켜주는 그것을 상징해서
우리도 그날을 축하하고 그런 뜻으로 불을 켜고, 불을 켜는 그 공덕으로 우리의 소원도 성취하고,
불을 켜면서 활, 최상승 법문을 들음으로 인해서 우리가 더욱 철저한 수행자가 되고 불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불을 하나 켬으로 인해서 우주 법계를 진리의 등불로 밝히자. 하는 그런 뜻입니다.
등불을 켠 것도 대단히 좋으나 등불을 켜는 데 그치지 말고,
우리가 오늘부터 새로 태어난 그런 마음으로 조실(전강)스님 법문은 얼마든지 사무실에서 구할 수가 있습니다.
녹음테이프를 구해서 가정에서도 항상 틀면서 ‘이 뭣고?’를 열심히 하신다면
그 가정에 꺼지지 않는 등불을 켜는 거와 같은 것입니다
- 송담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