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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료식 …♡
프로그램의 종결을 알리는 수료식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지난 3주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지역 주민에게 우리가 해 온 활동을 보여드리기 위한 수료식을 준비하기에 한창입니다. 선생님들은 문서팀, 방명록팀, 장식팀, 영상팀, 발표전담팀, 전시팀, 수료증팀, 수료식 선물팀, 신문제작팀, 홍보팀, 식사팀으로, 아이들은 각각 도우미팀, 만들기팀, 홍보팀으로 나뉘어 팀 회의도 해 가면서 멋진 수료식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번 섬활 4기의 주제가 ‘한 걸음 더’인 만큼 보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오셔서 수료식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일도에 들어와 며칠 지나지 않아 기관에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면장님께 마을의 가장 큰 건물인 복지회관을 우리의 수료식 장소로 써도 되겠냐는 부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면장님께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면장님께 허락을 받기 전에 직원 분들의 허락먼저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사무소에 공문을 발송하고 직원 분들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순서대로, 단계를 밟아가며 장소 이용에 대해서 여쭈어보니 직원 분들께서도 기분 좋게 장소를 빌려주셨습니다.
♠ 여름학교 수료식 준비에 관하여
- 사회자 선정
수료식은 opening, 발표회, 수료증 전달. 이렇게 3부로 나누기로 결정했습니다.
오프닝은 난영이와 문현진 선생님으로 정하고 2부 발표회는 아이들의 행사이기에 아이들이 직접 진행자가 되어 진행하도록 하였습니다. 수료증 전달은 김정향 선생님과 홍기완 선생님이 사회를 보기로 했습니다.
2부 사회는 꿈터장 혜미와 부선이가 사회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부선이와 함께 소현이가 사회자 물망에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부선이가 사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사회를 보고 싶어 했는데 두 명 모두 세울 수 없어 두 아이 중 누구를 사회로 세울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고민 끝에 실장님께 여쭈어보니 가장 공정하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동안의 출석율을 보고 출석율이 더 높은 아이를 사회자로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출석율을 확인해보니 부선이가 소현이보다 출석율이 더 높았습니다. 두 아이 보두 사회를 보고 싶어 하던 상황인지라 사회를 보지 못하게 될 소현이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출석율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자 선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니 소현이가 잘 이해해 주었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을 소현이를 위해 친 언니와 함께 수료식에서 연주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소현이는 플릇반에서 플릇을 배우고 있는데 같이 연습하던 다솜이가 수료식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플릇을 배웠던 소현이의 친 언니 소영이를 소현이와 함께 수료식에서 플릇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언니와 함께 플릇을 연습하던 내내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던 소현이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지난 번에 소영이와 함께 플릇을 배웠던 친구로 보미도 있었는데 이번에 소영이를 플릇반에 넣은 것은 사회를 보지 못하는 소현이가 언니와 함께 연주하면 자부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수료식에서 청초한 모습으로 어머님 은혜를 연주하던 두 자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해서 2부 사회는 꿈터장 혜미와 부선이가 맡게 되었습니다. 부선이는 처음에는 사회 보는 것에 대해 많이 쑥스러워 하였는데 막상 수료식 당일이 되자 아주 멋지게 2부 사회를 보았습니다. 부선이도, 부선이 어머니도 사회를 본 것에 대해서 만족해했습니다. 이번 수료식을 통해서 부선이의 자신감이 더 길러지고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말을 잘 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지만 부선이를 사회로 세운 것은 부선이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혜미와 난영이 역시 또박또박 사회 멘트를 읽어가며 수료식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 매체홍보
2006년 여름 생일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방송매체를 이용하기로 했지요. 섬활 시작 전부터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많고 많은 매체 속에서 어느 곳에 보낼까 아이들이 고민을 합니다. 아이들의 선택을 받은 행복한 프로그램은 바로 매일저녁 6시에 방영되는 MBC 생방송 화제집중이네요. 아이들이 정성껏 쓴 롤링 페이퍼를 보내고 팀장님이 메일로 우리의 활동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반나절이 지났을까요? 아니 반나절도 채 되지 않아서 MBC에서 취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방송국에서 생일도의 모습을, 생영공부방의 모습을 많이 담아가고 싶어서인지 그 동안의 활동들을 다시 한 번 재연해 주길 원했습니다. 금곡 해수욕장에서의 수영교실과 미니올림픽, 비누 만들기 등등 이미 지나간 활동을 다시 해 주길 바라니 이것은 처음 우리가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과 많은 부분이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교회에 모인 아이들에게 목사님께서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방송을 하게 될 경우 재연을 해 주길 바랍니다.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라고 물으셨습니다. 꿈터장인 혜미가 말을 합니다. “다시 한 번 재연을 하면 그 때의 감동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수료식이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는 이 시기에 그것들을 다시 한다면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뒤이어 동현이, 난영이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줄줄이 이야기를 합니다. 혜미와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네요. 목사님과 실장님 그리고 선생님들의 생각과도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스스로 재연을 해야 하는 방송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재미있는 추억을 남기고 싶어 방송을 찬성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반대를 하여 방송을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 수료식 선물 만들기
지난 번 재량활동으로 비누 만들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마 가루를 이용하여 자기만의 천연비누를 만들었습니다. 그 때 아이들이 만든 비누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동안 우리를 위해 지지와 격려,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150개의 비누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수료식이 가까워져 오고 만들어야 할 비누의 양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미애, 다영이, 보미, 소영이. 이렇게 청소년팀 아이들이 비누 만들기를 적극 도와주어 그 많은 양의 비누를 수료식 전날까지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후에 공부방에서 멀어졌던 아이들이 청소년팀의 활동으로 공부방으로 다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보다 의젓한 모습으로 초등학교 동생들을 위해 뒤에서 보이지 않게 힘써주고 선생님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니 참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정성껏 만든 비누를 받으시고 좋아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선물은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데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선물한다는 것의 진정한 기쁨을 느낍니다.
- 신문제작
생일도를 떠난 후에 생일도를 그리워하는 분들을 위한 신문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생일도의 소식들을 넣은 신문을 꿈터 기자단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제작을 하여 4페이지의 멋진 신문을 완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찍은 생일도의 사진과 직접 취재한 기사를 통해서 생일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 축사하실 분 섭외
수료식에 축사해 주실 분을 찾고 있던 중에 완도군 군수님을 한 번 섭외해 볼까라는 어찌 보면 용감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일도가 완도군에 속하니 군수님께서도 이러한 활동을 아실 수 있도록 홍보하자는 차원에서 군수님을 섭외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지요. 먼저 홍보팀에서 우리의 활동을 알리는 메일을 보낸 후에 전화를 했습니다. 섬활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시는 군수님에게서 생일도에 오셔서 축사를 해 주실 것 같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결론은 다른 일정이 있어 못 오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접고 그 다음에는 신의준 군의원님을 섭외하기로 하였습니다. 신의준 군의원님은 섬활 활동에 대해서, 그리고 생영공부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계시는 분이라 섭외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하였습니다. 군의원님과 함께 금일도 파출소 소장님, 생일도 면장님께서도 함께 축사를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군의원님 뿐만 아니라 생일도에 있는 기관의 기관장님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을의 어르신들이 많이 와 주셔서 어느 때보다 기쁘고 풍성한 수료식이 되었습니다. 생영공부방에 대한 관심이 생일도에서 금일도로, 그리고 나중에는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기도해 봅니다.
- 수료식 홍보
포스터
마을방송
초대장
기관홍보
선착장 홍보
① 아이들이 직접 제작한 수료식 포스터를 마을 곳곳에 붙여서 홍보했습니다.
② 아이들이 멘트를 준비해서 일일 앵커가 되어 마을방송을 통해 수료식을 홍보했습니다.
③ 부모님을 위한 초대장을 만들기 위해 집에서 재료를 직접 준비해 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④ 기관에 먼저 공문을 발송하여 수료식을 알렸습니다. 그 후에 아이들과 함께 마을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수료식 홍보를 했습니다. 기관, 경로당, 그리고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정자까지.... 열심히 돌아다니며 수료식에 참석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⑤ 수료식 당일 아침 수료식을 위한 노래와 율동을 준비하여 선착장으로 나가서 생일도에 들어오시는 분들께 수료식 홍보를 하였습니다.
♠ 수료식을 마치며
수료식을 위한 영상도 제작하고 학부모님들과 함께 음식도 준비했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이 프로그램 시간에 만든 여러 가지 작품들을 전시하고 풍선으로 복지회관을 장식하며 멋진 수료식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새벽 5시에 만들기 팀 선생님들이 수료식 장소를 꾸미기 위해 복지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른 새벽부터 아이들이 먼저 나와 복지회관을 꾸미기 위한 준비를 먼저 하고 있으니 얼마 대견하고 감사한지요... 아이들, 지역기관, 학부모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멋진 수료식은 만들어 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8월 18일 평소 날씨와는 다르게 시원한 날씨였습니다. 아이들, 섬활 4기,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늘도 우리의 수료식을 축복해 준 그 날을 잊지 못할 겁니다.
첫댓글 팀장님의 편지..혜미의 편지를 들으며 아쉬움에 미안함에 서로 안고 울던 모습이 생각나요. 행복했던 수료식.. 부모님들, 지역기관에서 함께 도와주었던 수료식..! 마을의 작은 행사가 될 수 있었던 수료식..ㅎㅎ
현희야~ 명선아~ 수고하셨어요. 함께 하지 못해서 장면들이 실감나진 않지만, 상상은 되니까 잘 정리해서 나눠주신 것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