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을 보다보면 홍대 앞 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홍익대 미대와 상관없이 홍대 앞은 인기가 대단하다.
외국인이고 조선인이고 주말엔 발 디딜 틈이 없다.
왜 홍대로 갈까?
1.클럽이 많다.
2.그 유명한 밖에서 방이 보이는 노래방이 있다.
3.트럭에서 파는 조폭 떡볶이가 있다.
4.술 마실 곳이 많다....이래서 물이 좋다.
이 가운데 4번 이야기를 좀 하면.
초기에는 세계의 여러 맥주를 파는 곳이 많았다.
그러다 잭 다니엘로 대표되는 미국식 위스키를 파는 바가 95년 이후 인기였다.
몇 년 전 와인이 잠깐 오는 것 같더니 지금은 일본 사케가 점령하는 분위기다.
사케라 불리는 청주의 바람은 거세다.
소주보다 독하지 않고 청하보다 연하고 다양한 일본 사케는 지금 젊은이들의 입을 장악하고 나섰다.
이거 긴장해야 한다.
엄청난 판매량은 멈추지 않고 늘고 있다.
이런 술은 유행 반짝이 아닌 평생 즐기는 술이 될 수 있기에 문제다.
설화라는 우리 술이 있기는 하지만 고급 일식집 술이 되어 버린 듯하다.
오뎅바나 야끼도리(닭고치) 이자까야(선술집)가 늘어나는 이 분위기에서
두산의 ‘다미’가 일본 술을 표방하고 나온 이유도 그 때문이리라.
요즘은 사케 소물리에도 등장했다. 종류가 겁나게 많기 때문이다.
과거 군사 정권 시절 쌀로 술을 만들지 말라는 엄명으로 우리나라의 술 만드는 기술이 맥이 끊어졌다.
울 할머니는 우시장에서 술을 파셨는데 밀주 만든다고
지서에서 순경이 하고한 날 찾아와 지랄을 했다. 하고한 날 찾아와도 허구헌날 만드셨다.
이렇게 술 만드는 사람들을 불법으로 몰아 우리의 쌀로 빚는 술 기술은 이래저래 끊기고 만다.
일본의 경우 지역의 술 만드는 기술을 갖은 할머니들이 만든 술을
큰 회사에서 매입해 상표를 근사하게 만들어 파는데 판매량이 적어 8만엔에 판 것이
프리미엄이 붙어 30만엔에 거래 되고는 한다.
사케나 일본 소주의 종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서천의 소곡주. 포천 막걸리. 고창 복분자의 선전이 눈에 띄기는 하나
淸酒 쪽은 아직 제사 술의 이미지를 깨기는 어렵다.
어쩌면 죽어서도 백화수복을 올리는 후손들에게 준마이 다이긴죠로 바꿔 달라고 할지도 모른다.
술을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많이 마신 다는 것에 자존심 상해하는 대한민국이라면 청주 시장에 긴장해야 한다.
옷에 삼겹살 냄새 베이는 게 싫어서 이자카야로 발길 돌리는 회사 회식이 늘어나고 있다.
와인은 한잔으로 여러 번 건배하지만 원샷이 대세인 우리나라에서 사케는 남녀 모두 부담이 없다.
나 역시 맛있어 먹긴 하지만 7번 늑골 뒤편 어딘가에서 전해지는 뭔가 쓰미마셍 스러운 애국심은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