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 짐을 바퀴가 달린 큰 자루에 담아 끌고 오다가
계곡 바닥이 마치 바위가 머리빗살 처럼 갈라져 도저히 끌고 올 수가 없어서 그냥 두고 왔어요"
"저런 ! 누가 집어가면 어쩌라고"
"그곳은 너무 험하고 무거워 누가 훔쳐갈 수가 없어요"
나는 그곳을 압니다 덕풍게곡의 중간지점에 정말로 바닥이 온통 바위인데
빗살처럼 갈라져 걸어가기 조차 힘 든 `개구리운동장`이라고 합니다.
나는 바로 마을의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짐을 옮겨 달라고 하자 그리 해 주겠다고 합니다.
한참 후에 김씨가 지게에 처녀의 가방을 지고 오는데
군인들이 이동할때 짐을 넣어가지고 다니는 가죽부대 같은 것입니다.
김씨가 마당에 지게를 받칩니다.
내가 다가가서 짐을 들려고 하는데 너무 무겁고 지게가 걸려 쓰러지려고 하자
김씨가
"저리비켜, 남자가 이만한 것도 들지 못하면 뭣에 써 먹노?"
라고 핀잔을 주며 번쩍 들어 마루에 옮겨 줍니다.
나는 김씨에게 수고비를 드렸고 그가 좋아하는 술도 드리자 아주 기뻐하면서
처녀와 나를 번갈아 살펴보며 음흉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상하게도 징글맞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 두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가 버립니다.
그 후 그는 덕풍과 풍곡의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아버지같은 내가 딸 같은
여자와 함께 산다고 소문을 내버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둘이 어디에 나타나기만 하면
사람들이 쑤근쑤근 거리고 우리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뒤로 돌아섭니다.
나는 처녀에게 건너방을 쓰라고 말 하고 가방을 옮겨주었습니다.
"이 가방은 제 여동생이 카누 국가대표선수인데
외국에 나갈 때 가지고 나가던 가방인데 저에게 주었어요"
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처녀는 아침에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는데
내가 하던 일을 다 하기에 나는 할 일이 없어집니다.
심지어는 마당의 화단의 잡초들 까지도 ,돌담 밑의 잡초도 다 뽑아치우고
나중에는 집 옆의 밭에 가득한 잡초들도 다뽑아 치웁니다.
나는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나도 함께 밭의 잡초들을 뽑으며 밭을 맵니다
그리고 감자도 캡니다.
감자가 아주 잘 되었지만 너무 늦게 캐는 바람에 싹아 다 나왔고
우리는 싹도 다 떼어 버립니다.
내가 지게로 담아 마당으로 옮기는데 마당에 감자가 가득하니 잘 되었습니다.
처녀는 그 예쁜 얼굴과 팔이 햇볕에 그슬려 빨갛게 되어도 아랑곳없이
오히려 즐거운듯 콘 노래까지 부르며 일을 합니다.
(계속)
첫댓글 드뎌 시작되는 군요 사랑의 이야기가
도시같으면 번화가에서 달콤하게 펼쳐질 이야기가 여기선
감자밭에서 시작되는군요 감자바위의 전설이 시작되네요 ㅎㅎ
지금도 함께 계시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시며 적는 이 글들이
행복하게 펼쳐지리라는 기대를 가지며 기다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어서오세요 박희정님 감사함니다.
처녀의 집도 강원도 약구군 해안면으로써 농촌이니다.
일을 좀 해 봤다고 합니다.
허니문....시절인가요.....ㅎ
부럽다.....신선이 따로 없구나.......
그동안 고생에 비하면 이정도는 아직이네요...
부디 행복하셔야 하는데......
제가 나이가 52인데 40대로 보입니다.처녀는 24세인가 25세인가 합니다.
@형광등등 허니 그리 오해 할수 밖에요...
나라도 그건 욕심이라....말도 안된다고 했을터...ㅎ
징글맞아 보이는 그 미소는 김미옥 처녀 때문이었군요.ㅎ
아유 김씨의미소는 정말 징그럽압니다.하하하
김미옥 때문이라서 저도 사실 그런 징그러운 미소는 처음봐요
선배님 소문날만하지요
시골 골짜기에
나뭇군 앞에
선녀가 나타났으니
제 2의 나뭇군과 선녀 탄생
선배님 대박입니다
다음 호 기대
어서오세요 청담골 비비안나님 감사합니다.
아유 그러다가나중에 실망하면 어쩌라고 그러세요?
하하하 아빠와 딸 같은 처녀인데요
이야기의 스토리가 재미있게 진행이 되네요.
다음편을 기대해 봅니다.
건강하시구요.
어서오세요 망중한님 감사합니다.
거짓하나 없는 이야기이기에 그런가봐요 하하하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찾아주시면 더욱 감사하게쑈습니다.
젊은 아가씨가 독특하시군요 활달하고
맑은심성 같군요
안단테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예 부지런하고 자연을 좋아한답니다.
딸같은 분과 혼인 하시니
형광등님은 연예인이십니다.ㅎㅎ
아유 무슨 말씀이셔요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처녀는 산골을 좋아합니다.
오늘도 사명님 찾아주심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