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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스포츠에서는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 평가(grading)에서 식서스를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Slate에서는 이례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기사를 썼는데, 바로 식서스의 전례없는 탱킹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다루는 내용이었습니다.
트위터에는 #INHINKIEWETRUST 해쉬태그가 유행중입니다. 소위 말하는 pro-Hinke 파입니다.
이들은 프로스포츠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championship-or-burst 정신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힌키라고 믿습니다.
어중간한 플레이오프 진출팀보다는, 바닥부터 확실하게 시작해서 제대로 된 우승후보팀으로 리빌딩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 힌키가 취하고 있는 방식, 예컨대 ROY를 수상한 라커룸 리더를 레이커스의 보호된 1라운드픽으로 바꾸는 행동을 우승을 위한 담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반대편에는 조금 더 보수적인 스포츠정신을 가진 이들이 존재합니다.
필라델피아 스포츠캐스터 하워드 에스킨과 전 식서스 코치 래리 브라운이 대표적인 anti-Hinkie 사람들입니다.
브라운은 "이 조직에 농구인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 사실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라고 말해습니다.
힌키의 프랜차이즈 운영방식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프로스포츠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힌키 이전에도 탱킹은 존재했고, 힌키 이전에도 우승을 위해 바닥까지 긁어내어 팀을 새롭게 개편하는 작업은 늘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힌키만큼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 과정을 진행한 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힌키가 과거의 사람들과 뭔가 '다르다'고 느낍니다.
힌키가 식서스를 지휘하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식서스 로스터에 생존한 선수는 단 한명입니다.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는 제이슨 리차드슨이 바로 그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나머지 14개의 로스터 스팟은 드래프트, 트레이드, 웨이브, 은퇴 등의 방법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리차드슨을 제외한 그 어떤 선수도 힌키의 임기동안 제대로 된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식서스는 리그 관중수에서 뒤에서 첫번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34만 5천명이 식서스의 홈구장을 찾았는데, 이는 리그 평균인 47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유난히 큰, 그래서 거칠기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팬들은 식서스를 떠나고 있습니다.
힌키는 스탠포드를 졸업한 수재입니다. 그가 똑똑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는 대릴 모리 아래에서 일하기 전까지 호주의 베인 컴패니에서 일했습니다.
그가 농구팀 운영에 도입한 개념은 '자산(asset)의 축적'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확정된 자원을 미래의 드래프트픽으로 바꿉니다.
현재의 가치는 확정되어 있고, 미래의 드래프트픽은 리스크를 수반하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의 드래프트픽 또는 더 높은 드래프트픽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드래프트픽중 일부를 사용해 선수를 드래프트하고, 그 선수의 가치를 늘립니다.
식서스의 성적이 떨어질수록, 식서스의 드래프트픽 가치는 상승하고, 식서스가 페이스를 높일수록 선수들의 스탯은 상승합니다.
공격 스탯은 세분화되어 있는 반면, 수비 스탯은 팀스탯으로 대변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팀 성적과 선수 성적을 페이스 조절을 통해 맞바꿀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수 성적을 부풀린 다음 더 놓은 드래프트픽으로 맞바꾸는 행위를 계속합니다.
그 결과, 식서스는 수많은 드래프트픽과 형편없는 로스터와 성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힌키의 이 행위반복은 한정된 자원으로 끊임없이 리스크를 증폭시켜 자산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폰지 게임(Ponzi Scheme)에 다름아닙니다.
힌키는 자산이 채무와 자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투자전문가입니다.
그는 자산의 가치를 채무만으로 증폭시키고 있고, 실현되지 않은 미래 드래프트픽을 광적으로 수집함으로써 마치 식서스의 미래가 밝은 것마냥 선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힌키가 가진 '자본(capital)'은 현재 무릎이 한번 크게 날라간 경력이 있는 빅맨 널렌스 노엘과 역시 큰 부상으로 한시즌을 통째로 쉬고 있는, 290파운드가 나간다는 루머에 시달리는 같은 포지션의 빅맨 조엘 엠비드뿐입니다.
그나마 이번 시즌 발견한 또다른 자본 KJ 맥다니엘스는 그의 어머니를 엿먹이고자 하는 힌키의 욕심에 2라운드픽과 가끔 가비지타임에나 등장하는 단신 포인트가드로 바꿔버렸습니다.
팀의 코너스톤이라고 화려하게 광고되어졌던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는 2015년 탑5픽 보호가 걸린 레이커스의 1라운드픽으로 바뀌어졌습니다.
그 누구도 1년 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 노골적으로 패배를 종용하는 프런트오피스, 매일 매일 뒤바뀌는 로스터.
힌키는 그나마 끌어모은 자기자본을 다시 한번 미래의 리스크로 바꿔버림으로써 채무를 늘리고 자산가치를 상승시켰습니다.
힌키의 도박은 그가 가진 수많은 'if'들이 모두 'successfully' 실현될 때에만 제대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만약 레이커스가 꽤 좋은 로터리픽을 식서스에게 넘겨준다면,
만약 노엘과 엠비드가 모두 건강하게 복귀해 포지션 중복없이 훌륭하게 뛰어줄 수 있다면,
만약 레이커스에게 받은 픽으로 마이클 카터-윌리엄스 이상의 선수를 발굴해낼 수 있다면,
만약 오클라호마 시티에게 받은 로터리 밖 픽으로 로테이션급 이상의 선수를 발굴해낼 수 있다면,
만약 식서스의 픽으로 주전급 선수를 발굴해낼 수 있다면,
만약 수많은 2라운드픽들로 꽤 괜찮은 딜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만약 그렇게 구성된 선수들로 감독이 제대로 된 게임 플랜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만약
만약
만약
...
이 'if'들은 모두 힌키와 식서스가 가진 채무(liability)들입니다. 이 채무들을 모두 완전히 청산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쌓아버린 리스크로 힌키가 도착해야 할 단 하나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힌키의 임기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바닥까지 쓸어서 내다버린 그의 리빌딩 방식은 단연코 '실패'로 기록될 것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에는 극단적인 평가가 뒤따르는 법입니다.
현재 힌키가 쌓아올린 버블이 끝까지 꺼지지 않고 모두 실현되어 '대박'이 될 수 있습니다. 식서스 하드코어 팬들은 그걸 원하고 있겠지요.
그러나 힌키가 리스크를 쌓아올리면 올릴수록, 그 리스크들이 모두 high return 을 줄 확률 역시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의 기본 법칙입니다.
힌키는 레이커스의 픽이 보호에서 완전히 풀리는 2018년까지 자신의 도박의 성패를 아무도 알 수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는 데에는 일단 매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로스포츠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정말 championship-or-burst 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진리일까요?
필라델피아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다수인 이 한국의 NBA 커뮤니티에서 식서스 홈구장의 텅빈 관중석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것일까요?
저는 현대 사회에서 프로스포츠가 차지하는 위치가 단순히 저녁시간에 맥주 한잔 마시며 시간을 때우는 것 이상이라고 믿는, 바보들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즐기는 미국의 프로스포츠판은 강등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샐러리캡에 대한 규제를 받습니다. 대단히 사회주의적인 리그입니다.
자본주의적 색채가 매우 강한 나라인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상당히 사회주의적인 리그 운영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채롭습니다.
(그리고 이 강등제 미실시가 힌키로 하여금 '최악의 팀'을 만들게 하는 경제적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사회주의적인 리그 운영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각 스포츠 리그가 사실상의 독점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에게 농구리그는 NBA가 유일합니다. 풋볼리그는 NFL이 (거의) 유일합니다. 야구도 그렇고, 하키도 그렇습니다.
이 독점 시장 안에 약 서른개의 팀이 다투는 또다른 시장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샐러리캡 등에서 강한 규제를 받는, 독점적 경쟁시장(monopolistically competitive market)입니다.
각각의 팀들은 대부분 비슷한 포맷의 상품을 제공하지만, 세부적인 질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 미세한 차이가 각 팀들의 상품가치를 조금씩 다르게 만듭니다.
왜 이런 구조를 가지게 되었을까요?
바로 각각의 팀들에게는 '연고지(hometown)'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필라델피아에 산다고 반드시 식서스를 응원해야 하는건 아닙니다. 레이커스처럼 전국구 인기팀도 있지요.
하지만, 필라델피아 식서스는 필라델피아와 펜실베니아를 위해 존재합니다.
뉴욕 닉스는 뉴욕시와 뉴욕주민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팬은 팀을 고를 수 있지만, 팀은 팬을 고를 수 없습니다.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연봉을 받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플레이를 매일밤 선보이는 이 꺽다리 선수들은,
연습시간만큼 꽤 많은 시간을 지역을 위해 헌신합니다.
자기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고, 백화점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바자회를 열며, 여름마다 농구캠프를 엽니다.
그냥 보여주기식 요식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백번양보해서 정말 그렇다고 해도, 이들이 이런 요식행위를 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프로스포츠가 '지역 기반'의 상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팬이 없으면 팀도 존재할 수 없다'는 고리타분한 말은, 그 팀이 속한 '지역'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겨야만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을 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NBA를 봅니다.
선수를 따라 팀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 팀을 좋아했다가 저 팀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연고지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식서스의 텅빈 관중석을 보면서 '재미가 없다, 흥이 나지 않는다' 정도만 느낍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들조차, 좋아하는 팀이 몇년동안 계속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입니다.
매일 아침 좋아하는 팀의 스코어보드를 확인하고, '오늘도 졌음'을 확인하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탱킹은 바보같은 짓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번에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마이클 카터-윌리엄스 역시, "지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패배할 때마다 나는 무척 괴롭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선수가 이기고 싶어합니다.
대부분의 그 지역에 거주하는 팬들은, 단기간의 부진(혹은 리빌딩)을 이해해줄 수 있을 정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있지만,
고의적인 패배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인내심을 잃기 쉬운 존재들입니다.
자신의 선수가 쉽게 잘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에이전트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잘려나간 선수 역시 마찬가지겠죠.
힌키는, 그가 이끌고 있는 식서스의 프런트오피스는, 농구계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INHINKIEWETRUST 해쉬태그를 오늘도 달고 있는 하드코어 식서스팬들만이 그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는 4년, 혹은 5년뒤 식서스를 구원할 영웅으로 칭송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서 그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를 바랍니다.
이와 함께 그의 방식이 성공할 확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으며, 그 확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도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식서스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대표합니다.
수익을 창출하는 거대기업임과 동시에, 필라델피아와 펜실베니아 커뮤니티에 거주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경기가 열리는 매일밤 희망을 주는 존재로 기능합니다.
지금도 식서스가 그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스포츠의 본질은, 승리, 맞습니다.
룰을 정확하게 지키면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스포츠가 우리에게 주는 참된 교훈, 맞습니다.
그리고 더 큰 승리를 위해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는 전략적인 부분도 스포츠의 일부가 맞습니다.
저는 힌키가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힌키의 방식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프로스포츠의 본질에서 중요한 한 부분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의 승리를 더 높은 수익률로 단순 치환하고 있는 그의 구단 운영방식은,
이 프로스포츠가 돈 이전에 '사람'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간과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우승이 만들어내는 금전적 이득때문이 아닙니다.
우승까지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는 선수들의 땀과 감독의 고뇌, 그 뒤에서 묵묵히 주춧돌을 쌓아 올린 구단 운영진의 노력에 감동하는 것입니다.
힌키가 부디 이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승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 프로스포츠는 없습니다.
우승을 하지 못해도,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이미 우리 팬들은 많은 것을 얻고 있잖아요.
그리고 그 과정이 보다 인간적이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위에 잠깐 언급했던 래리 브라운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브라운은 지금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라는 대학 농구팀의 감독으로 재직중입니다.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더이상 이룰 것이 없는 모든 영광을 다 이룬 이 노감독은,
사택이 있는 필라델피아에서 멀리 떨어진 텍사스 휴스턴의 한 대학교에서 여전히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무런 보직이 없던 시절에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빌라노바 대학에 가서 연습을 참관하고 괜히 참견(?)하던 그입니다.
풋볼 프로그램 스캔들 이후 몰락을 거듭하던 SMU 농구팀은 최근 top25 에 랭크될만큼 강팀으로 거듭났습니다.
브라운의 지도 방식은 여전히 고집스러운 구식입니다.
강력한 프레스 디펜스, 박스아웃, 패스, 팀워크, 희생..
아마 SMU는 이번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래리 브라운은 여전히 '농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평생을 바쳐 헌신했던, 그리고 아직도 즐기고 있는 '농구'를요.
세줄요약:
힌키는 폰지스킴을 하고 있다.
힌키는 스포츠가 커뮤니티와 맺는 상관관계를 무시하고 있다.
힌키가 똘똘한 단장으로 성공해서 식서스 커뮤니티가 몰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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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힌키가 추구하는게 간단히 말하면 high risk-high return인데 이게 잘 먹히면 제2의 오클라호마지만 실패하다면 모든 FA들이 그리고 향후 드래프트되서 오게될 어린 선수들이 꺼려하게될 팀이 될텐데.. 이번에 MCW까지 팔아버리는건 진짜 좀 놀랐습니다. 물론 올해 무디아이랑 러셀이 있다고 하지만.. 이게 나중에 어떤 결과를 부를지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할지 아니면 괴짜운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지.. 현재 가지고 있는 에셋은 외국에 있는 샤리치까지하면 나름 뒷선쪽은 잘 꾸렸는데 이게 잘 융화되서 터질련지..
유례없는 행보라서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객관적인 평가는 유보해야겠지만 과정은 대단히 탐탁치 않은 심정입니다. 세계 최고의 농구리그에서 대학랭킹 1위팀보다 못한 팀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건 큰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브렛소의 발언이 영향이 있었겠지만 실제로 구글에 sixers kentucky만 쳐봐도 누가 이길거란 분석글도 주르륵 뜨더군요 (근데 아무리 부상 등의 이유가 있어도 식서스보다 승률이 낮은 팀이 둘이나 있다는 것은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는...)
대놓고 탱킹을 못하도록 룰을 바꿀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플옵 진출을 아쉽게 못한 팀이 더 높은 로터리 픽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지게 만든다면 대놓고 탱킹은 못할 겁니다. 예를 들면 컨퍼런스 9위가 1픽을 얻을 기회를 지금 꼴찌 팀 확률만큼 가질 수 있다면 대놓고 탱킹하기 보단 전력 강화를 노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9위가 1픽을 가지게 된다면 지금 같은 노골적인 탱킹은 못하겠죠. 플옵 언저리에서 노는 팀은 플옵 나가니깐 그것대로 좋은거고 아쉽게 탈락해도 로터리 얻게 될 수 있으니 그것대로 좋겠죠. 이게 탱킹을 막는 최선 아닐까요?
-힌키의 방식은 너무 극단적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생각 자체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너무 기간을 길게 잡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1년에 2장만 허용되는 드래프트 시스템에서 단기간에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성장시키는게 쉽지는 않겠죠. 그러나 힌키가 너무 길게 기한을 잡으면서 팬도 떠나가고 선수들도 마음이 떠나는 상태가 아닌가 합니다.
-MLB가 전문 야구인이 아닌 재원들이 프런트에 포진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 것처럼, 힌키 같은 재원이 성공한다면 NBA에도 또 한번의 패러다임이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전략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쉬워요.
불스를 암흑기부터 동부지구컨텐더 팀이 될때까지 응원해오며 봐와서 그런지 식서스가 결과론적으로 하인릭 고든 뎅을 시작으로 로즈 버틀러 노아라는 드랩선수들로 강해졌기때문에 이해가 가면서도 브랜드를 챈들러로 바꾸는 결과론적으로 하이리스크로 돌아온거나(자말.파이저.커리.제이윌)의 실패등 그 암흑기동안 기억하는 핀리.맥그레디등 많은 FA 스타들이 외면했던 어두웠던 단면들도 봤기때문에 불안감도존재합니다...그래도 불스는 안토니오데이비스나 피제이브라운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이기려고 노력해도 패배감을 극복하는데 꽤오랜시간이 걸렸는데 말이죠... 예전불스같이적금을 로또에 쓰는겪이니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긴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랜 식서스의 팬으로써 한 말씀 드리자면,
비단 지금의 탱킹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 식서스는 한동안 챔피언 컨테더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어찌보면 그동안 이 어중간한 모습(때문에
샘 힝키를 고용한 것이기도 하고요, 이제 극단적인 모션을 취할때가 된 것입니다. 식서스가 처음부터 극단적인 탱킹, 즉 힝키의 폰지스킴까지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버슨이 떠난 후, 조쉬 스미스와 앨튼 브랜드 중 고민하다 앨튼 브랜드의 FA영입도 성공했었고, 브랜드의 영입이
결과적으로 실패하자 앤드류 바이넘이라는 카드까지 써봤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결과가 좋지 못했죠. 아니, 최악
결과로 다가왔죠, 이제 이런 극단적인 개편이 필요할 때라는걸 우리 식서스팬들은 잘 압니다. 물론 타팀을 응원하는 농구팬들은
거북하고, 어찌보면 상당히 눈쌀 찌푸려지는 모습이겠지만, 필라델피아는 늘 명문구단이었고, 윌트 체임벌린, 줄리어스 어빙, 모제스 말론, 찰스 바클리, 앨런 아이버슨 같은
출중한 슈퍼스타들, 레전드들을 많이 배출해낸 구단입니다. 그런 명성에 먹칠을 할 정도로 이런 극단적인 무브를 보여준다는건,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겠죠.
분명 슬립 투 머치님께서 언급하신 저 '만약' 이라는 것들이 다 이루어지는게 식서스팬들의 소원이자 열망입니다. 저는 과감히 성공할 것이라는 것에 무게를 엄청나게 두고
있구요 ㅎㅎ, MCW가 떠난것은 속상하지만, 그래도 힝키의 마지막 완성품이 너무 기대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지껏, 그리고 앞으로 식서스를 계속 응원할 거구요 ㅎㅎ 벌써 식서스 응원한지 15년이 다 되가네요 .. ㅎ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도대체 이 팀은 탱킹을 언제까지 할 건지 끝이라는게 있기나 한지 궁금하네요.
리스크를 계속 키우는 저런 투자는 결국 결과가 좋지 않죠. 식서스 덕분에 강등제가 생기는게 아닐까 예측해봅니다.
저는 필리팬들하고 정반대로 GM 힌키가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번 강조했지만, Winning Culture는 하룻밤새 놀라운 재능들의 루키가 모여진다고 만들어지지않고, 좋은 감독, 프론트진, 베테랑, 루키, 코어선수들, 스탭들, 팬들이 상호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필라델피아는 그런 것이 점점 없어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직도 노비를 박아놓고..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엄청난 비효율성을 감안한채로 그나마 시장에서 구할 수 있었다는 론도-엘리스-해리스-바레아-파슨스같이 서로 안맞는 조각을 가지고 계속 우리는 플옵팀이 아니라 챔피언도 할 수있다고 고집하는 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좀 이질적입니다
떠돌이비행물체님 말씀하신 것에 동의합니다. 큐반도 우리는 되건 안되건 항상 챔피언쉽 팀을 꿈꾸지만 그래도 단순히 우승만이 Dallas Mavericks인가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이 한골한골에 주목하면서 승리를 갈구할 때 비싼 티켓값을 내가며 추억을 쌓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프로팀의 가치아니겠냐는 얘기를 해요. 본인도 그런 경험을 통해 댈러스 매버릭스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고요. 저는 큐반의 글이 꽤나 감동스러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과정을 사랑하는 스포츠팬으로서 힌키의 방식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정말 맘에 안 듭니다... 물론 결과가 우승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그의 방식을 지지할 생각은 없습니다.
식서스 팬분들도 저렇게 힌키가 완전히 바꿔놓은 조각들로 우승한다고 해서 예전 아이버슨이 팀을 동부 우승으로 이끌었을 때 만큼의 희열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NBA팬으로서 그의 프로젝트를 지지 하진 않지만, 만약 제가 필라델피아 팬이였으면 응원 했을 겁니다.
극단적이지만,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결국 모든 것은 All or nothing 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모험을 감수하고 나아가는 추진력만큼은 인정해주고 싶습니다.
다만 힌키가 생각하는 프로젝트의 완성은 몇 년도인지가 굉장히 궁금하네요.
샌안토니오 팬입이다. 재작년인가 마이에미와의 경기에서 빅3 미출전 사건이 지역기반 팬층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지만 경험을 해보지 않은 저로선 쉽게 결론을 정리하기가 어렵습니다. 기타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 비유해주신 사회주의-자본주의 운영 방식의 메커니즘과 장단점 대한 지식도 없고요. 수긍할만한 대안이 없는 현재로썬 혹여 탱킹 방지를 위한 사회주의적 개념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듭니다. 온라인 팬으로서 포포비치나 힌키 방식도 다양성이라는 표현으로 일단은 긍정해주고 싶고요. 장기 플옵 컨텐더 팬이자 지역 연고지를 겪지 못한 사람으로 사고하는데 한계를 느낍니다.
저는 힌키 스타일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포포비치도 전국방송 경기에서 주전 빼는 일로 말이 많았는데 팀 운용의 방법 중 하나라고 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냥 모두가 동일한 스타일의 운영을 하면 빅마켓만 배불리는거죠.
다만 저도 힌키식 운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보는데, 카와이 레너드나 지미 버틀러의 케이스에서도 나오듯이 올스타급 선수는 재능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팀에서 크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1번픽이 10번픽보다 반드시 우월하다면 힌키는 백퍼센트 성공하겠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죠.
내년부터 즉각적인 효과가 날거라고 봅니다.2년차 노엘에 루키 엠비드,그리고 이번드랲에서 가드재원만 잘뽑아도 성공이지 않을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힌키의 식서스를 보면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 대사가 항상 생각납니다..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에게 죽는다".. 표현이 과격하기는 하지만, 이 대사만큼 힌키의 식서스와 컨탠더들의 차이를 잘 표현해주는 말은 없는 것 같아요.. 라커룸 리더이자 팀의 코너스톤으로 여겨지는 선수를 1년 만에 다시 픽으로 바꿔 버리는 건.. 팬들은 공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팀에 뛰는 선수들은 로열티 없이 정말 비즈니스로만 뛰겠죠.. 엠엘비에 말린스처럼요.. 그리고 종목을 떠나 어떤 스포츠도 단순히 재능의 정량적인 총합이 크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챔피온이 되기는 부족한 것 같아요.. 프로 스포츠에 Intangible factor는 분명 중요합니다
리빌딩팀을 응원하면서 느낀건 로테이션 멤버되기도 힘들구나라는 점... 리그를 씹을수 있는 신인은 정말 없구나라는점...
정말 좋은글입니다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