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품목 80%, 평균 물가 상승률 웃돌아
[중동전쟁]
피자 12.3% 최고… 오리고기 7.3%
가공식품중엔 고추장 27.3% 올라
연말 소비자물가 관리에 빨간불
지난달 외식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1%포인트 넘게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장 등 가공식품은 10개 중 6개가 평균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불안해진 마당에 외식 물가도 치솟으면서 올해 말 전체 소비자물가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9월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외식 품목 39개 중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던 품목은 31개로 79.5%에 달했다. 외식 품목 중 1년 전보다 물가가 떨어진 품목은 없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식 물가 부담이 다른 품목들보다 더욱 커진 채로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상승률은 피자가 12.3%로 가장 높았고 오리고기(7.3%), 구내식당 식사비(7.0%)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5.8%로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2.1%포인트 높았다. 가공식품은 2021년 12월부터 22개월째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큰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세부 품목 73개 중 61.6%에 해당하는 45개가 전체 물가 오름 폭보다 더 많이 올랐다. 고추장(27.3%), 드레싱(23.7%), 당면(19.5%) 등이 특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 중 물가 상승률이 10%가 넘는 품목은 22개에 달했다.
이달 1일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우유가 들어간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우유 가격이 인상된 뒤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과 빵, 과자 등의 가격이 함께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급등하면 외식, 가공식품 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원재료를 수입하는 업체로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고유가 속에 농산물과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5개월 새 최대 폭을 기록했다.
세종=조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