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고개를 경계로 서쪽은 오봉산이고 동쪽은 부용산이 서로 마주보고 양날개를 편 듯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
마적산은 오봉산 남쪽에 위치하며 마적산, 오봉산, 부용산을 엮어 한꺼번에 산행하는 경우도 많다. 오봉산의 빼어난 전모와 소양호의 모습이 보일 때 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배치고개로 오르내리는 차도가 폐쇄되어 차도를 따라 고개마루턱까지 올라가야 하는게 다소 무료하다.
산세가 육중하고 우람하여 오봉산이 여신이라면 부용산은 남신에 비유하며 서로 음양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산행 뒤의 배를 타고 소양호를 유람하는 맛은 이곳에서만의 독특한 맛을 느끼는 매력의 하나다.
소양강댐을 끼고 산행할 수 있는 산은 모두 마적산, 청평산(오봉산), 부용산, 봉화산이 능선으로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 소양강댐에서 왼쪽 능선으로 시작하여 먼저 마적산에 오른 다음 계속하여 오봉산, 부용산, 화산까지 이어 종주하는 산행이 산꾼이라면 1일 산행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마지막 산행지인 봉화산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하산하여 청평사 밑의 선착장으로 갈 경우 배편은 수시로 있지만 봉화산에서 계속 직진하여 산막골까지 갈 경우 소양강 댐으로 돌아오는 배편이 없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청평산 정상에서 청평사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길로 내려가면 배치고개에 이르게 된다. 고개에서 동쪽 능선길을 따라 부용산으로 오르는 길은 숲이 매우 우거진 한적한 산길이다.
초원으로 된 부용산 정상에서 내려간 남쪽 870.5봉에서는 서쪽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은 있어도 주능선따라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애매하고, 동쪽 부귀리 쪽으로 내려가기가 쉽게 되어 있으므로 서쪽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주능선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이곳에서 하우고개까지의 능선에는 억새 밭이 많고 숲속에 산새집이 군데군데 있다. 하우고개 십자로에서 서쪽길 따라 내려가면 농막이 한 채있고 작은 고개를 우측으로 넘으면 청평사 선착장에 이르게 된다.
마적산은 오봉산의 주능선이 서남쪽으로 나가다가 정남 방향으로 꺽끼면서 최고봉인 785고지를 만들고 일직선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를 일구고 있다.
능선에는 주로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같은 참나무류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도중에 무수한 칡덩쿨과 드룹나무 군락이 있다. 소양강댐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고 배편을 감안 소양강댐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