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도 안하면서 바쁜 척만 하는 스미니 왔습니다.
여러분 늦게나마 인사드립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마니마니 생기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크리스마스 방콕하셨나봐여^^
저두 그렇다면 그런 샘이죠.
이번 크리스마스에 얼마나 우수운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지금부터 웃지 못할 얘기를 하나 해드릴려고 합니다.
몇년 전에 영화를 하나 봤습니다.
제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여러분들두 그 영화를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나오는 영화인데
일이 너무나 바빠서 집안에 신경을 못쓰다가 아내의 부탁으로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이들에게 한참 유행하는 로보트선물을 하라고
하여 그 로보트를 사러 온 시내 백화점을 다 돌아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내용입니다.
그때 그 영화를 보면서 "저런일이 어디 있어? 아무거나 사면 되지"
그랬지요. 이번 크리스마스에 그런일이 실전으로 왔지 뭡니까.
요즘 만화로 유행하는 탑플레이 팽이라나요.
그게 애들한테는 최고의 선물이랍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재워놓고 남편과 이마트에 갔지요.
아마 밤 10시정도였을겁니다.
팽이가 품절이지 뭡니까. 그래서 대신 축구화를 좋아하니까
축구화를 사자 했더니 하필 아들의 사이즈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랴무랴 택시를 타고 홈프러스로 갔지요.
폐점시간 20분밖에 안남았습니다.
마음이 너무나 다급했습니다.
우선 탑플레이팽이를 사려고 갔더니 매장이 텅 비어있더군요.
그런데 모든 엄마, 아빠들이 들어서면 그 매장부터 찾더군요.
그러면서 빈 매장을 보면서 서로 눈만 껌벅이며 얼굴만 바라봤지요.
축구화를 사려니 역시 사이즈가 없었습니다.
하는수 없이 내년에도 신을 테니 한치수 큰 걸로 구입했지요.
그러자 폐점이라며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맨트가 나오더군요.
딸의 선물을 못샀는데 큰일입니다.
급하게 돌아다니면서 예쁜 보석상사를 샀습니다.
그리고 한숨을 돌리며 맥주집으로 향했지요.
그곳에서 포장을 다시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들은 방문손잡이에 자기 양말을 끼워 놨더라구요.
후후^^ 귀엽죠?
바보같이 9살인데 아직도 산타를 믿는 답니다.
어? 근데 양말속에 뭐가 있어요.
꺼내어 보니 하얀 종이에 산타할아버지 얼굴을 그려놓고
산타할아버니 사랑해요. 라고 써있더군요.
하는 짓이 이뻐서 그아래 사타사인을 해주었습니다.
새벽 1시까지 돌아다니다 들어와서 아침늦게까지 자고 있는데
아들녀석이 방문을 열더니 호들갑을 떨더군요.
"엄마! 엄마! 이거봐. 산타할아버지가 축구화 주고 갔어.
우와~~~~~~아! 내가 젤로 좋아하는 건데"
그러면서 정신을 홀딱 빼고는 나가데요.
조금있으니까 딸내미가 들어와서
"엄마! 나두 이거 정말 갖고 싶었는데 선물 받았어.
애들한테 자랑해야지"
그러면서 나갑니다.
전말 밤에는 힘들고 짜증도 나고 피곤했지만
아이들의 이런 반응을 보니 흐뭇합니다.
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오후가 되자
집에만 있는 것이 무료했던지 아이들은 제 지갑속에 있던
피자헛 할인쿠폰을 언제 봤는지 그거 가지고 피자먹자고 하네요.
그래서 저녁때가 다 되어 부평으로 나갔습니다.
왠걸로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40분이나 기다려야
테이블 하나 차지할수 있지 뭡니까
그래서 어쩔수 없이 다른 피자집에 가서 그나마 다행으로
15분 기다려서 피자 한판 해치우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울 신랑은 예수님 생일이라고
미역국 끊여놓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26일 출근해서 이런 에피소드를 얘기했더니
울 직원들 하나씩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집니다.
집집마다 그노무 탑플레이드때문에 과관이 아니더군요.
새벽 1시까지 인천 시내를 한바퀴 돌은 집도 있더라구요.
그노무 팽이가 뭔지. 가격은 싼줄 아십니까?
엄청 비쌉니다. 문방구용은 2,000원 백화점용은 70,000원까지
왠 팽이가 그렇게나 비싼지.
마트에서 사면 그나마 준수하고 쓸만하게 10,000원짜리 살수 있습니다.
다름대로 흐뭇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어제는 아이들이 살짝 물어보더군요.
"엄마 친구들이 그러는데 말이지.
솔직히 말해봐. 선물 엄마, 아빠가 사준거지?"
저는 끝까지 거짓말을 했지요.
"아냐 아냐. 진짜 산타할아버지가 준거야.
엄마도 몰라 그날 늦게까지 아빠랑 술먹고 왔자나.
그리고 얘들아. 너 성경에 예수의 기적도 믿음이 있으니까
기적도 이루어지지. 산타도 너희들이 정말로 믿으면 계속 오실꺼야.
어른들은 안믿으니까 선물을 안주시자나 안그래^^"
"음~~~~~일리가 있네. 그런 난 어른될때까지 믿어야쥐^^"
헉!
큰일났습니다.
언제까지 몰래산타노릇을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