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가 있었는데 당초 오후부터라던 게 새벽에 일어나보니 프리퀄인지 뭔지 7시부터도 두어시간 추가가 된다고 바뀌어 있다.
그러니까 지금이 5시...지금 나간다면 어찌어찌 비는 피할 수도 있겠네!
서둘러서 채비를 갖추고 잔차를 몰아 낙동강 달성습지로 향하는데 성서공단을 지날 즈음 벌써 빗방울이 얼굴에 느껴진다.
비를 맞고 달리는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잔차를 타고 오가는 대목에선 불편함을 넘어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즉각 회항.
숙소에 잔차를 세워두고 장기동 뚝방숲길로 터벅터벅 산책주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발밑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왼쪽 발목을 겹지르고...
안되겠네!
날이 밝을 때까진 일단 안전한 노면에서 달려야 되겠구만!
인근 장기초등학교 코딱지만한 운동장에 들어가서 바퀴수도 페이스도 모두 잊고 오직 일당백에서 나오는 [진화와 협력] 이기적 유전자에서부터 공생자 행성까지를 귀 귀울이며 뺑뺑이를 돌았는데 날이 좀 밝아지니 더는 못 참겠다.
아파트 동네 여기저기를 돌다가 파랑새공원에서 또다시 뺑뺑이를 원없이 돌고... 그래봐야 거리는 채워지지 않아 장기동 편백나무숲 공원으로 옮겨가 거기서 흙길을 오가며 남지기를 보충해 총 10Km를 달성.
몸은 젖어서 찝찝하지만 뭔가를 얻었다는 뿌듯함은 그걸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