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싸가지가 별로네!
몇 년 전 “싸가지 없는 진보”란 책이 많은 젊은이들과 지식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책에서 진보가 보수에게 선거에서 패한 근원적 이유는 싸가지가 없어서라고 설파했다.
도덕적 우월감을 보수에 대항하는 무기로 활용하면서 실제로는 반대로 처신하여 대중적 지지를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진보 진영의 “싸가지” 문제는 곧 행동의 무례함, 언행의 불일치 자신들이 더 잘났다고 하는
구역질나는 교만함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그들로부터 떠나게 한 것이다.
사실 이 싸가지란 말은 우리들 생활 속에서 매우 익숙한 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흔히 사용도 하고 때론 다른 사람들에게 가끔 듣기도 하는 우리 모두의 주변에 늘 서성거리는 말이다.
싸가지란 무슨 의미인가?
원래 “싹수”라는 말로 강원도와 전라도 지방에서 사용되는 방언이라지만 실은 나라 거의 전역에서 통용되고 있는 말이다.
그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미래에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일컫는 말이다.
장래가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한편으론 싸가지란, 원래 “사가지”(네가지)가 변해서 “싸가지”가 됐다고도 한다.
그리고 그 네 가지는 곧 “인, 의, 예, 지”라 한다.
오래 전 한양 도성을 건립할 때 4 대문을 세웠는데
동대문(흥인문: “인(仁)”을 일으키는 문)
서대문(돈의문: “의(義)”를 두텁게 갈고 닦는 문)
남대문(숭례문: “예(禮)”를 숭상하는 문)
북대문(홍지문: “지(智)”를 넓히는 문)이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신(信)”을 두어 “보신각”이라 칭했다 한다.
우리 옛 선조들의 지혜와 멋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싸가지란 한마디로 예의범절로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런 기본적인 덕목이 갖추어 지지 못한 사람을 우리는 “싸가지 없는 놈”이라 일컫는다.
“싸가지가 없다”란 “버릇이 없다‘, ”장래성이 없다’ “무례하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제멋대로다” 등으로 사용되는 부정적인 말이다.
싸가지 없는 행동은 교만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더 잘났다는 우월감으로 상대를 우습게 보는 천박한데서 기인 한다.
싸가지 없는 행동의 원조는 단연코 사단이었다.
사단은 일찍이 계명성이란 화려한 이름의 소유자였지만 하늘에 올라 뭇별 위에 그의 보좌를 높이고
지극히 높으신 자와 비기겠다는 싸가지 없는 헛소리로 그의 교만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지엄한 말씀에 도전하여
결코 죽지 아니 한다는 거짓 막말을 서슴지 않았고 말씀을 왜곡하여 시험에 들게 한 유혹의 장본인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에 싸가지 없는 말과 행동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바른 말이라도 싸가지 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하는 말은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닌데 그 옳고 좋은 말을 그저 싸가지 없이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듣는 자들에게 독한 불쾌감을 준다.
그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싸가지 없는 전달자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카스다/임세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