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럼] 100세까지 살 수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 박차상 - 제주 한라대학교 교수
평균수명이 늘어나 '장수의 보편화' 시대에 진입했다. 현재 우리나라 100세 이상 노인은
2만1,411명(남성 5,203명, 여성 1만6,208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5,185만명의 0.04%에
해당한다.
그러나 건강한 고령자가 급증함에 따라 100세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통계 전문가인 고려대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에 따르면, 지금 20세는 대략 셋 중 한명,
30세는 넷 중 한명, 40세는 다섯 중 한명, 50세는 일곱 중 한명 정도가 100세를 넘겨 살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 20세 남자는 90세까지 살 확률이 72.2%, 100세까지 살 확률은 35.0%였다.
올해 만 40세인 1980년생들은 20% 이상이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높다.
40세 남자 20.2%, 여자는 21.9%가 100세 이상까지 살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12만5천명
으로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 비율은 2025년 20.3%에
이르러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2060년엔 고령 인구 비율이 43.9%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통계청은 전망했다.
통계청이 2016년 말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자 79.7세,
여자 85.7세다. 10년 전 대비 남자는 3.5년, 여자는 2.8년 증가했다. 올해 100세를 맞은
어르신은 1,762명으로, 지난해 1,550명이 비해 13.7% 증가하고 있다. 100세 시대가 다가
오는 것이 여러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이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사람들이 과거지향적이 아닌 미래지향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100세까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보람있게 사는 것일까?
첫째는 건강해야 하겠다. 나는 거의 매일 수목원을 걷고 있다. 많은 어르신들이 정말
열심히 걷고, 운동하고, 어울려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장수하는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치매에 걸리면 안된다.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서 질병에 대한 예방을 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경제적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45% 가 노후 대비 일정한 소득
확보가 어려운 가난한 상태이다. 건강하지만 돈이 없으면 무엇인가 활동을 하고 싶지만
손발이 묶여 있는 것처럼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셋째,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자원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준비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은퇴 후 주거생활 준비를 해야 한다. 주거 점유 형태, 주거자원의 재원활용
(역모기지론 등) 장기간병기의 주거지 계획 등 은퇴 후 주거환경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다섯째, 가족관계 및 사회적 관계 준비계획을 세워야 한다. 부부공동활동 참여, 부부
대화, 부부간 가사노동 분담, 부모 자녀간의 식사계획,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준비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
여섯째, 은퇴 후 마음의 변화에 대응한 준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시간 사용의 변화에 대한 수용, 주거환경에 대한 수용, 재무상태에 대한 수용, 은퇴 후
마음의 안정을 위한 준비계획 실행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은퇴하거나 노인이 되면 당면하게 되는 첫 번째 위험이 장수의 위험이다.
현재 우리가 예상하는 수명보다 실제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계획한 소득이나 소비
흐름이 지속가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닥치는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수명보다 훨씬 오래 산다는 것을 간과하여 질병에 대비를 하지
못해 당하는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
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