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주체는 자기(自己)
부처님께서는 만유중생(萬有衆生)이 부처 아닌 게 없다고 가르치고 계신다.
인생이란 문제는 쉽게 해결되는 문제도 있고 간단하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있다.
물질적인 것은 간단하게 풀 수 있지만 심적으로 받는 상처는 간단하게 풀어지지 않는다.
인생에는 공식이란 것이 없다.
한집에 한 이불속에 살지만 항시 다투고 의견이 달라 충돌하며 살아간다.
합리적 논리적으로도 판단이 나지 않은 것이 또한 가정사다.
자녀들 문제도 공부만 잘하면 되는데 아이들의 공부가 잘되지 않으니, 부부가 싸운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다른 흥미와 관심이 있기 마련이다,
재미가 있으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재미가 없으면 흥미를 잃어버린다.
텔레비전 연속극도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가족이 다 다르다.
흥미와 관심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관과 지성이 다르게 표현되고 삶의 지표가 다른 것이다.
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행복이라든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나의 아들이 공부를 잘하고 착하고 좋은 학교에 다니지만,
이웃집 학생이 공부를 못 하고 불량청소년이라면
우리 집 아들은 자연히 피해를 보게 되고 불안에 떨어야 한다.
사회 경기가 침체(沈滯)되면 경제불황이 오니 모든 사람의 업종도 장사도 사업도 불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웃과 사회가 잘되어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시대가 된다는 것을
자본주의 사상에서 공동체의 사상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평등 평화 자유가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기하시고 부촉(咐囑)하신 미륵부처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자씨(慈氏) 미륵존불(彌勒尊佛)은 여성의 시대 어머니 같은 품성의 자비 시대를 말한다.
자본이 바탕이 되든 시대는 지나고 (나만 잘되고 나의 사업만 잘되면 된다는 시대는 지나갔다)
자비(동체대비)가 자본이 되는 고귀한 시대가 온 것이다.
석가모니불을 사생 자부라고 한다.
이제 자씨(慈悲) 미륵존불(彌勒尊佛)이 만유에 법을 펼치는 시대가 왔다.
빌어서 복을 받는 믿음으로 자기 성불만 구하는 정신운동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십선업(十善業) 선한 행동 가치를 실천하는 어머니 같은 자비심으로 모든 이들을 돌보는 시대가 온 것이다.
불만은 모든 부정과 부조리한 사태를 만든다.
불만이 많으면 스스로 자신의 천재적 본성을 방치하고 방종하여 자멸하게 만든다.
이제 세상을 어머니 마음 자비심으로 바라보고 듣고 말하며 행동하는 시대다.
함께 어울려 마을 동산에 꽃을 심는 아름답고 성숙한 좋은 이웃이 되길 축원드린다.
인생의 주체는 자기다.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다.
석가도 예수도 공자님도 대신해 줄 수가 없다.
탁자 위의 부처님보다 자기 자성의 부처를 보고 느끼고 수행하여 깨우치는 것이 바른 믿음이다.
자기를 성찰하는 침선 명상 기도 염불을 통해서 우둔한 자기를 일깨워 가야 한다.
누구나 행복할 자유는 있지만 누구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일요일은 한 시간이라도 조용히 앉아서 자기 주체를 알아가는 불자가 되시길 기원드린다.
- 무불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