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새벽에 찬기운울 느낀다. 봄비는 한번 올때마다 열기를 가져다주고 가을비는 내릴때마다 한기를 재촉한다는 말이 틀림없는 것 같다. 문득 눈을 찌르는 국화 한송이-. 젖어있는 한송이의 국화가 계절을 느끼게한다. 가을이 깊어있는 모양이다. 오늘날의 도시인은 모처럼의 나들이에서 계절을 찾아낸다. 행길가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로하여 가을을 알게된다는것도 그에 속한다. 거리에서도 계절을 되찾는다. 쫒기는 일상에서 어느날 갑자기 계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지나다가 본 국화-. 그것을 보고 가을을 아는 사람이 뜻밖에 많다는 이야기다. 국화들이 다투어 피고있다. 길가의 거리로 쏟아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늘어서있는 노랑국화도 그렇고 백화점 현관 앞의 화분행렬. 전람회장의 탐스런 축하화분등이 국화철임을 울려주고있다. 국화를 보고서야 가을을 안다는 말은 거짓이 아닌것같다. 적어도 오늘을 사는 도시인들에게는 더욱 맞는 말인것 같다.
[동편 울밑에서 菊花 한송이를 꺾다가 우두커니 南山을 바라본다] 는 옛사람의 정취에는 이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디서 보든 국화한송이로하여 풍성한 가을을 일깨울수있다는건 크나큰 유래가 아닐수 없다.
국화는 예부터 군자의 칭송을 받아왔다. 그 늠름한 자태는 범할수 없는 격을 나타내고 있다. 식물학적인 면에서는 국화는 가장 진화된 꽃이다. 종류가 2천종을 훨씬 넘고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춘국.하국.추국.동국등 사시사철 모두 그 단아함을 즐길수가 있다. 그렇지만 본래의 기품으로 치자면 추국을 따를자는 없다고 했다. [추국이 가장 아름답다]라.는 말이 1,500년전에 생겨났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어쨋든 추국은 피어나기 시작했고. 상달 10월은 거두는 것을 약속하면서 열리고 있다. 바쁠수록. 어려울수록. 마음을 풍요롭게 다듬어야할 그런때인것 같다. 다가오는 추석명절. 가을의 픙요로움과 함께 모두가 행복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