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컨센서스에 전시 부스 마련 '이례적 행보'
외국인 고객 못 받아도 인지도 높인다…해외 유망 프로젝트도 발굴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3'에 마련된 업비트
전시부스 모습.
(오스틴=뉴스1) 박현영 기자 = "한국의 그 업비트 맞나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컨센서스(Consensus) 2023'에서 업비트 전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일제히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두나무가 세계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 '컨센서스'를 찾았다. 국내에서는 80% 이상 점유율을 보유한 독보적 1위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두나무가 글로벌 블록체인 행사에 전시 부스까지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거대한 만큼, 관람객 대부분이 '업비트'라는 브랜드는 알고 있지만 글로벌 행사에서 업비트 부스를 마주한 것은 생소한 일이다.
그간 두나무가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하지 못했던 이유는 두나무의 간판 서비스인 업비트가 외국인 고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사업자에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내주고 있는 은행들은 외국인 대상 실명계좌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계좌를 연동해야 거래를 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외국인 고객은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두나무는 이번 컨센서스 참가를 계기로 업비트를 포함한 자사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해 9월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에서 "국내에 해외 거래소가 진출한다면 국내 거래소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똑같은 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도 이용자로 받을 수 있는 입장이 돼야 동등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비트에게는 이번 전시 부스가 해외 유망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채널이 될 수 있다. 외국인 고객을 받을 수 없어 '기업대소비자(B2C)' 영업은 사실상 어렵지만,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대기업(B2B)' 영업은 가능하다. 컨센서스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을 포함해 수많은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가 모이는 장(場)이기도 하다.
또 업비트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데도 이번 전시 부스가 기여할 전망이다. 업비트는 메인 스테이지 입구에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미국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1월 거래대금 기준 법정화폐 시장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앞서는 수치다. 같은 기간 업비트는 현물 시장에서 바이낸스에 이은 세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이를 더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업비트가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표준 디지털 자산 거래소'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 '컨센서스 2023'은 오는 28일까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업비트는 행사 기간 내내 엑스포 1303 구역에서 전시부스를 운영한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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