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3분기 약 40%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글로벌 공급망 이슈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지 판매가 늘며 선전한 영향이다. 최근 세계적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북미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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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제조시설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
△K-배터리 중 흑자 유일
삼성SDI는 올 3분기 영업이익 3734억원, 매출액 3조439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39.7%, 매출액은 11.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로, 삼성SDI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은 것은 2003년 4분기~2004년 1분기(약 3160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삼성SDI는 K-배터리 3사 중 유일한 흑자를 올렸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전기차 생산 차질로 자동차 전지 수요가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자 재료 부문도 호실적에 힘을 보냈다.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수요 증가와 대형 TV용 편광 필름 판매가 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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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제품. [삼성SDI 제공] |
△美 시장 공략 잰걸음
삼성SDI의 시선은 이제 미국으로 향해 있다. 최근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면서다. 삼성SDI가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자사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90GWh 이상의 공급 용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설립하는 합작공장 생산능력이 연간 10~50GWh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추정 합작 투자 규모는 1조~5조원으로, 삼성SDI가 최소 조 단위 이상을 투자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SDI의 북미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42GWh, 수주 잔고는 530억달러(약 62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여기에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앞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23배,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SDI의 이번 스텔란티스와 협력이 북미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3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6% 수준”이라면서 “삼성SDI의 진출로 2025년 K-배터리의미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그러면서 차세대 배터리 등 초격차 기술에 집중해 추격의 고삐를 당긴다는 복안이다. 삼성SDI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업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종무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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