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IFA 2016’에서 55인치 곡면 올레드 사이니지 216장을 이어 붙여서 만든 세계최대 규모의 올레드 터널을 선보였다. 1924년에 처음 선보인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전시회로 꼽힌다. 【사진=뉴시스】
‘IFA(국제전자제품박람회)’가 남기고 간 것
자동차 관계자, 첫 기조연설…업체 4곳 중 하나는 ‘중국’
‘올레드 TV’시장 경쟁 각축
“자율주행차 시대에선 차가 운전자의 일정을 관리해주는 비서가 되는 등 도로 위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될 것입니다.”
디터 체체(Dieter Zetsche)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올해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설명하고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개발한 자동차용 운영체제 ‘In Car Office’를 선보였다. 향후 자율주행차 기술로 인해 사람들의 삶까지 달라진다는 것이다. 자동차 관련 업계 관계자가 IFA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FA가 경쟁전시회인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달리 실생활에 쓰이는 가전제품박람회임을 고려한다면 그만큼 일상의 혁신이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IFA의 기조연설은 1930년 아인슈타인이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이후로 해당 산업 전문가가 연설을 통해 관련 산업의 전문적인 지식을 소개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무대다. TV 수신기가 1930년 IFA에서 최초로 소개됐고 최초의 컬러 TV와 MP3 플레이어가 각각 1967년, 1991년에 공개된 사례가 있어 많은 언론 및 업종 관계자에게 주목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내 CEO도 기조연설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 2014년, 지난해에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이 무대에 올랐으며 LG 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도 지난해에 LG그룹 처음으로 기조연설자로 나선 바 있다.
9월 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는 올해 56회째로 50개국 18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최신 제품 및 기술들을 선보였다. 특히 중국 업체의 선전이 도드라졌다는 평이다. 올해 IFA에서 참가한 중국 업체는 460여 곳으로 이는 전체 참가 업체 수의 25% 가까이 차지했다.
중국 통신장비·전자제품 제조업체 화웨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노바(NOVA)’시리즈를 공개했다. 곡선 디자인, 3D 지문인식, 늘어난 배터리 수명 등의 성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50만 원대로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1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를 인수한 중국 생활가전업체 하이얼은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와 비슷한 냉장고를 전시용으로 선보였으며 세탁과 건조기를 동시에 하는 ‘드럼+드럼’ 세탁기를 전시했다.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중국 DJI의 기기도 ‘펜텀’과 ‘인스파이어’ 등의 제품을 내보였다.
일본 가전업체 소니는 신작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를 소개했다. 이전 제품보다 성능이 강화된 제품은 DSLR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수동 촬영모드가 가능하고 셔터 스피드의 카메라 기능이 향상됐다. 유럽업체는 필립스, 카이워스, 메츠 등을 포함한 9개 업체가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치로 향후 파나소닉, 소니 등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올레드 TV의 추세가 계속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내 기업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참관객 및 언론사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BMF(Bottom-Mounted Freezer) 타입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제품 공개는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 with Family Hub)’이라는 쿠킹쇼 행사와 맞춰 개최되면서 참관객 및 바이어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홈 파티 형식으로 마련됐다.
LG전자는 스마트 폰 액세서리 신제품을 공개했다. 2개의 외장 스피커가 탑재된 ‘톤플러스 액티브(HBS-A100)’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생활방수 기능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운동량 측정이 가능하다. LG 전자는 이 제품을 미국, 한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향후 ‘올래드 TV’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B2B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올레드 TV 사업에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기업도 참가해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처음으로 IFA에 나온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업체 팅크웨어를 시작해 로봇전문업체 유진로봇, 생활가전업체 위닉스 등이 나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위닉스 관계자는 “이번 위닉스 스마트 공기청정기 출시를 시작으로 점차 유럽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IFA에 참가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국내 공기청정기 대표 브랜드로서의 기술력을 홍보했다”고 밝혔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