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KBS 시사기획창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유튜브에 올라와 있답니다. 완성도가 아주 높습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학군 어머니와 작가 한강의 목소리는 특히 좋았습니다. 음악도 아름답습니다. 근래 최고 다큐라는 댓글도 있더군요.
작가는 할 수 있는 것이 '그때 죽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각을 빌려주는 것 뿐이였다"고 했어요. 그렇게 그때 죽은 아이의 감정과 감각과 생명이 다시 살아나 글에 담기고, 수십년이 지나 노인이 된 아이의 어머니는 어떤 심정으로 그 글을 만났을까
"내가 읽어줄게 들어보소"
어머니가 차마 읽지 못해 늙은 아버지가 대신 읽어준 그 소설책에는 군데군데 눈물자국이 번져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작가에게 보답하는 것은 책을 사주는 것이였을 거예요. 스무권 남짓을 샀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아마 전세계에 팔린 수많은 '소년이 온다' 만큼의 무게를 지고 있겠지요.
그렇게 망자의 그날과 오늘의 우리를 이어주는 것. 그가 이끄는 밝은 곳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어쩌면 문학이 필요한 이유겠지요. 프로그램은 아직 문학이 우리 곁에 숨쉬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임현식 촬영기자가 간간히 유동엽기자 리액션을 잡았는데, 유기자 마른 얼굴의 깊은 미간이나 안경 그림자 너무 좋았어요. 어둡고 작은 귀퉁이에 잡힌 취재 기자의 얼굴에서 제작진의 고민이 크게 보였습니다. 이상호 아나운서의 내레이션과 김주한 음악감독 배경음악도 진심 좋았습니다. 댓글 중에 'KBS가 일을 하니 빛이 나네'라는 글이 있는거 아는지.
이번 주말에 꼭 한번 보시기를 바래요. 좋으셨다면 이 글을 여기저기 퍼트려주세요. 소중한 주말로 기억될 거예요. 어차피 추워서 나갈 계획도 없잖아요.
10:56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 31:41 House of woodcock(팬텀 스레드 ost) 35:27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2악장 44:26 바흐- 평균율 1번 프렐류드
첫댓글 글 포스팅 감사합니다 좋은작품에 참여할수 있어 엄청난 영광이었어요ㅎㅎ 원장님도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