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생아, 처음 1만8000명 밑돌아 ‘역대 최저’
작년보다 20% 줄어 1만7926명
“코로나로 결혼 줄어 감소세 가속”
2023.5.4/뉴스1 ⓒ News1
지난달 출생 등록한 신생아 수가 처음으로 1만8000명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생 등록한 신생아는 총 1만7926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만2437명)보다 약 20%나 줄어든 수치다. 역대 최소 출생 인구를 기록했던 올 4월(1만8287명)보다도 더 줄었다.
지난달 출생 등록 신생아 중 남아는 9307명, 여아는 8619명이었다. 출생 등록 인구가 가장 많았던 광역지자체는 경기(5412명)였고 가장 적은 곳은 세종(176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결혼 자체가 줄어든 탓에 신생아 수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1690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가장 적었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이던 2019년(23만9159건)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약 20%나 줄었다.
가임기 여성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탓도 있다. 20∼40대 여성 수는 2019년 1206만5205명에서 지난해 1135만184명으로 6%가량 줄었다.
국내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7800명으로 처음 4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이어 불과 3년 만인 2020년 27만2337명으로 30만 명 선도 무너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누계 출생아 수는 12만343명이었다. 통상 연말보다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은 걸 감안하면 올해 출생아 수는 24만 명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학과 교수는 “3, 4년 후 결혼적령기가 다가오는 1994년생들이 72만 명 정도로 많이 태어난 만큼 이들을 목표로 두고 출산율 제고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