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절망을 크게 부풀린다.
두려워 마세요. 당신의 항해는 벌써 시작됐어요.
바다가 부르고 바람이 떠밀면 모험은 시작 된다네~ 난 누가 뭘 바라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듣는 걸 참 좋아해요. 항해에서 목적지는 중요하거든요. 파르페는 어때요?
- 글은 불과 같아서 쉽게 타오르고 번지죠.
- 맞아요. 글은 실체가 없는 것들을 움직여요. 마음, 사상, 동기 같은 거.
스승님이 강한 사람은 선량함을 숨기지 않는댔거든요.
- 잃어버린 기억에는 분명 나쁜 기억도 있을 겁니다. 이참에 다 잊고 좋잖아요!
- 하지만 꽃밭에 잡초가 있다고 전부 갈아엎을 수는 없어요. 그 꽃밭은 잡초가 있는 꽃밭이지 꽃이 있는 잡초밭이 아니잖아요.
끝이 없는 것은 시작이라고 하지 않아요!
죽음이 없는 것은 삶이라고 하지 않아요!
겉에서 보면 세상은 파르페를 기준으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어요. 인생은 그 사이를 똑바로 걸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힘든 거예요. 휘청거리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스승님이 그랬어요. 재능이 씨앗이면 노력은 빛이고 자신감은 물이라고. 재능이 있어도 자기만 알고 있으면 성장할 수 없대요.
피로 이어진 가족에 대한 환상은 달콤하다.
나는 이미 왕족인데 왜 왕족 같은 차림을 하고 있을 때만 왕족이 되나요?
세상은 하루아침에 뒤집힌다. 원래 그렇다.
- 근거가 없는 자신감이란 그대 같은 녀석에게 쓰는 말이지.
- 자신감에 근거가 있으면 그게 예언이지 자신감이겠냐!!! 별 걸로 사람 기분 더럽게 만들고 있어!!! 자신감은 그냥 속에서 이유 없이 솟구치는 뜨거운 직감이라고!
동화가 아름다운 건 완벽한 순간에 끝나기 때문이에요. 해피 엔딩은 끝나기에 존재하고 완벽은 끝으로부터 생겨납니다.
부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감정만은 분명히 유기체가 된다.
드물지만 이런 사람들이 있긴 있더라고요. 넓어지는 자신의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좁은 상자를 유지하길 선택하는 사람들.
마치 변태를 거부하는 번데기 같아. 과거만을 사랑하는 번데기라고 해야 하나. 세상이 넓어지면 상자 속 내용물이 불어나는 게 당연한데 이 사람들은 그것조차 부정하고 편협만을 유지해요. 그렇게 편협의 상자가 유지되는 동안 먼저 비집고 나오는 건 주로 부정적인 것들이에요.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삐져나오는 것들인데 못난 건 당연하겠죠. 그 못난 것들이 결국 남은 물론 자신까지 해치는 일도 있대요. 뻔한 결말 아니겠어요?
이기는 결코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없어요. 이기는 그 순간만을 바라본답니다.
사실 세상은 밖이 아니라 안쪽에 있답니다. 자신의 세상이 너무 작으면 티끌 하나도 거대한 법이죠. 세상을 확장하려면 필연적으로 지금 둘러쳐진 벽을 부숴야만 해요. 때로는 고통이 동반되겠지만... 공주님은 지금 벽 하나를 부수고 세상을 나왔기에 깨달으신 거예요. 알을 세상이라 여겼던 병아리 마냥. 여러 겹의 벽은 과연 어디가 끝일까요? 세상은 얼마나 넓어질 수 있는 걸까요? 무궁무진한 세상을 생각하면 가슴이 막 뛰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