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Timmy the Best님이 PER 20+시즌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들에 대해 올려주셨더군요. 자연스럽게 저도 "그렇다면 PER 30+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들은 누굴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리해봤는데...
1위: 조던, 르브론 (4회)
2위: 윌트, 샤크 (3회)
3위: 데이빗 로빈슨, 웨이드, 크리스 폴, 트레이시 멕그레이디 (1회)
끝....
너무 짧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하는 김에 좀더 노가다를 해서 PER 25이상인 선수들 목록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톱 10까지 하려다가 어차피 하는거 그냥 역대 한 선수들 다 정리해봤습니다.
* 솔직히 말하면 자료의 규모가 너무 커서 좀 후회했습니다;; 그래도 시작한거 끝을 보자는 오기가 들어서 ㅋㅋ
- Timmy the Best님이 이미 설명해주셨지만 홀린저에 따르면 11이 후보, 15면 괜찮은 선수, 20은 올스타급, 25는 MVP급 선수라고 합니다. 추가설명을 하면 홀린저는 35이상은 "역사에 남을 해" 30 이상은 "확정적인 MVP후보" 27.5 이상은 "강력한 MVP후보" 25이상은 "약한 MVP후보"라고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역사상 35에 근접이라도 한 선수는 한 명도 없고, 역대 최고가 윌트의 31.8인만큼 31만 넘어도 역대급 시즌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는 듯 합니다. 역대 선수들 중에 31을 넘긴 선수는 윌트, 조던, 르브론 단 세명입니다.
- 물론 PER만 보고 선수를 평가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수비 공헌도가 과소평가되며, 애초에 스탯만으로 평가하는 만큼 스틸과 블럭이 기록되지 않던 1973-74시즌 이전 시즌은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습니다. 턴오버도 1978년 이전엔 기록되지 않았고요.
일례로 윌트와 빌 러셀 등은 블럭과 스틸 때문에 크게 손해를 봤을 것이며, 누가 봐도 슈퍼스타인 스카티 피펜은 커리어 하이 PER이 1994년의 23.2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1.스틸/블럭/턴오버 없음 2. 수비에서 빛나는 선수 둘다에 해당하는 선수인 빌 러셀옹은 매직존슨 공언 "역대 가장 위대한 승리자"임에도 불구하고 PER 커리어하이가 22.8, PER 20을 넘긴 시즌이 꼴랑 네 시즌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그냥 올스타급 선수인 1996년 터렐 브랜든과 실제 MVP였던 1998년 마이클 조던이 비슷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 또 효율성을 따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스탯이 저조했던 1950년대 선수들이 받는 불이익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났던 닐 존스턴같은 선수는 MVP급은 아니었음에도 PER 25를 8년 커리어 중 다섯번이나 넘겼고, 밥 페팃은 무려 여섯번 넘겼습니다. 조지 마이칸은 세번 넘겼는데, 그의 첫 3년간은 PER 자료 자체가 없던 걸 생각하면 이 이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역사상 PER 25가 넘어간 적은 작년까지 역사상 187번 있었습니다. 총 55명이 기록했고요. 가장 최근에 넘긴 이들 중 선두를 달리는 선수들은 최강의 라이벌인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로 작년에 각각 29.8, 29.3을 기록했죠. 작년에는 그 외에 케빈 러브 (26.9), 앤쏘니 데이비스 (26.5), 드마커스 커즌스 (26.1), 크리스 폴 (25.9)이 있었습니다.
올시즌은 일단 제외했는데, 올해 현재까지 PER 25를 넘기고 있는 선수들은 앤쏘니 데이비스 (31.15) 러셀 웨스트브룩 (29.33), 스테픈 커리 (27.83), 제임스 하든 (26.86), 르브론 제임스 (25.84)까지 있습니다.
* 공동 순위인 경우 데뷔가 빠른 선수를 앞에 뒀습니다. 드래프트 동기인 경우 나이순. 다만 마지막에 1회 기록한 선수들 목록의 경우 너무 많아서 무작위로 나열했습니다.
1위: 마이클 조던 12회
* 조던은 시카고 시절, 복귀시즌인 95시즌을 빼고 전부 25를 넘겼지만…실질적으로는 11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85시즌에는 부상으로 18경기만 뛰었거든요.
2위: 샤킬 오닐 11회
3위: 카림 압둘자바 10회
4위: 칼 말론, 르브론 제임스 9회
5위: 윌트 체임벌린, 카림 압둘자바, 데이빗 로빈슨 8회
* 윌트는 7연속 득점왕 시절과 첫 우승 이후 스탯이 급락합니다)
* 로빈슨 역시 조던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7회입니다. 97시즌에는 단 6경기만 뛴지라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6위: * 줄리어스 어빙, 찰스 바클리 7회
* 어빙은 NBA에서 3회, ABA에서 4회 기록했는데, 이 당시 ABA수준과 어빙이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로 불렸다는 걸 생각하면 NBA에서 기록한 것과 동일하게 간주해도 될 듯 합니다.
7위: 밥 페팃, 오스카 로버트슨, 드웨인 웨이드 6회
8위: 닐 존스턴, 매직 존슨, 하킴 올라주원, 팀 던컨, 케빈 가넷, 크리스 폴 5회
9위: 엘진 베일러, 래리 버드, 덕 노비츠키, 케빈 듀란트 4번
10위: 조지 마이칸, 모제스 말론, 코비 브라이언트,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3번
* 마이칸의 첫 세 시즌은 PER 기록이 없음
11위: 코니 호킨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야오밍, 드와이트 하워드 2회
PER 25이상을 한번이라고 기록한 선수들: 버나드 킹, 로버트 패리쉬, 타이니 아치볼드, 젤모 비티 (Zelmo Beaty) 레드 로빈스, 알론조 모닝, 그랜트 힐, 폴 아리진, 돌프 쉐이즈, 존 드류, 터렐 브랜든, 밥 맥아두, 알렌 아이버슨, 월트 벨라미, 아티스 길모어, 엘튼 브랜드, 스펜서 헤이우드, 케빈 러브, 크리스 보쉬, 빈스 카터, 댄 아이슬, 조지 맥기니스, 드마커스 커즌스, 앤쏘니 데이비스, 패트릭 유잉
첫댓글 수고많으셨습니다. 저에게 인상 깊은 점은 단연코 티맥인데요. 나머지는 다 이해가 가는데 티맥이 30을 넘은 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름이라 반갑기도 하도 놀랍기도 한데 꾸준함과 효율적인 면이 화려함과 퍼포먼스 뒤에 있었을 줄이야!!
코비 PER 3시즌 25+ 아니었나요? 명단에 안보이네요. 매직도 안보이는거 같은데 매직도 한 4시즌인가 기록했던걸로 알거든요.
코비를 빼먹었네요;;;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매직은 원래 있었습니다. 제가 정리할때 조던, 카림, 윌트, 버드, 매직 등 한번에 떠오르는 선수들부터 정리하고 시작했거든요 ㅎㅎ
아 그리고 수작업으로 해서 오류가 또 있을 수 있는데 다른 분들도 혹시 보이시면 지적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per20보단 per25 정도가 아무래도 리그를 주름잡는 선수의 척도로 판단하기 더 용이한 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데이비드 로빈슨이 빠졌네요. 7회인듯 싶네요.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8횝니다) 제가 선수들의 PER 25+ 횟수를 확인한 다음에 순위를 매기면서 메모장에 옮겼는데 그 과정에서 코비와 제독이 빠진 듯 합니다. 또 누락된 선수 없는지 확인 중입니다 ^^;;
@maverick45 97시즌은 6경기만 뛰었는데 포함이 되는건가요?
@shaq86 사실상 7회죠. 일단 8회라고 적고 밑에 추가설명을 포함했습니다
폴의 per30은 07~08시즌이겠죠?
08/09 시즌입니다.
아.. AD 이번 시즌 정말 너무 안타깝네요.. 만약에 시즌 끝날 때 팀이 8위하고 본인은 큰 부상없이(82경기 중 대략 72경기 이상 출장) 올 시즌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면 MVP 가능성이 있었겠죠?
80시즌이후부터 기자단 투표로 바뀌면서 MVP들의 최소 팀성적은 컨버런스 3위였습니다. MVP3~4위정도가 맥시멈이지 않을까 싶네요.
@shaq86 헉 팀 성적이 그 정도나 되야 가능하군요..;; 가혹한 현실이네요..
웨이드!
던컨은 20할때보다 별볼일 없어지네요. 1위에서 8위까지 떨어지는거 보면
크리스폴 ㅠㅠ 30을 기록하고도 MVP못받았죠 그게 너무 아쉬움
PER 30 찍은 시즌은 mvp는 커녕 퍼스트팀도 못 들어갔죠... 22점 5리바 11어시에 어시왕, 스틸왕 거기에 PER 30 찍음 뭐하나... ㅠㅠ
@MDE87ER 08~09 시즌은 전 년도에 이어서 역대급 시즌을 보냈는데 너무 아쉽죠. 코비, 웨이드의 성적도 정말 좋아서...
샥은 3회, 11회.... 센터.... 그것도 저 육중한 몸매로 저 기록이면 정말 리그를 씹어 먹은 정도 아닐까요 ㅎㅎ
진짜로 씹어먹었죠..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느낌?
확실히 상대적으로 20+는 올스타급에서 얼마나 오래 뛰었나 인거 같고 25+는 MVP 레벨을 나타내 주는 거 같네요
제가 눈이 어두워서 그런가.... 내쉬는 엠비피 시절에도 25를 못넘겼었나요?
공격이 강한선수에게 per이 유리한게 맞다면 아마 넘었을거 같은데
내쉬는 커리어하이가 23.8입니다. (07시즌) 내쉬는 스탯상으로 화려한 선수는 아니니까요. PER은 공격이 강한 선수에게 유리하다기보단 수비스페셜리스트나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헌도가 큰 선수에게 불리한 2차 스탯입니다. 게다가 적게 뛴 선수가 겉잡을 수없이 뻥튀기되기도 하는 등 신뢰도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그냥 재미로 보는 스탯이죠 ㅎㅎ
PER은 재미 삼아 보는 거지 그 하나로 선수 기량을 볼 수 있는 스탯은 절대 아닙니다. 당장 빌 러셀은 커리어에서 단 한번도 PER 25를 넘긴 적이 없고 20을 넘긴 것도 겨우 네번뿐이지만 그 어떤 평가에서도 역대 TOP 10을 벗어난 적이 없죠.
와 재밌는 자료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역시 말론형님~~~
좋은 자료 잘봤습니다 ㅎ 저도 한번 정리하려다가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해서 접었던지라 노고를 잘 느낄 수 있네요 ㅎ
바스켓볼 레퍼런스 사이트에서 플레이인덱스 시즌 파인더 돌리시면 됩니다. 2차 스탯도 조건 걸 수 있거든요...
@*코보* 헐 진짜요??괜히 노가다했네...
@maverick45 네. 자세히 보시면 advanced로도 조건을 걸 수 있거든요^^
직접 뽑으셨으면 방대한 노가다 작업이셨을텐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코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바스켓볼 레퍼런스에 역대 가장 높은 시즌별 PER들 리스트가 있어서 그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 기록을 하나하나 봤거든요. 글 작성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