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술이 취하면 나오는 버릇들이 있습니다.
나는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는 원숭이 기질이 나옵니다.
그런데 나처럼 술에 취하면 흥이 나고 흥이 나야만 붓을 놀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원(吾園) 장승업.
조선 말기의 화가로써 술과 여인을 좋아하여 여인이 술을 따라주면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합니다.
산수 · 인물 등을 잘 그렸고 필치가 호방하고 대담하면서도 소탈한 맛이 풍겨 안견(安堅)· 김홍도(金弘道)와 함께 조선시대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집니다.
평생 홀애비로 살았습니다.
다음은 장승업의 일생을 영화화한 “취화선”의 내용입니다.
1850년 청계천 거지패들에게 매를 맞고 있던 어린 장승업을 김병문이 구해주는데 그의 거칠지만 비범한 그림 실력을 눈여겨보고 역관인 이응헌에게 소개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예술가의 자세를 추구하고 선대의 명 화가들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라는 뜻에서 오원(吾園)이라는 호를 지어줍니다.
이응헌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그림의 안목을 키워가던 오원은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에게 한눈에 반해버리지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은 소운이 디른 사람에게 시집을 가는 것으로 끝나버립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 정도 화가로 명성이 날 무렵 소운이 병으로 죽어가면서 자신의 그림을 그려달라는 청을 받고 달려갑니다.
이루지 못한 첫 사랑을 보내고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몰락한 양반 집안의 딸인 기생 매향과 사랑에 빠집니다.
오원의 예술 세계에 공감하고 깨달음의 길로 인도해 준 여인,
그 여인에 대한 사랑을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임금의 어명까지도.
그는 술병을 들고 세상을 조롱하는 듯한 표정의 원숭이를 그리는 등 화명을 떨치지만,
명성이 높아갈 수록 변화에 대한 강박관념에 괴로워하고 한계를 넘으려는 노력에 대한 갈등으로 술에 취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온몸의 기가 붓을 타고 흐르는 경험을 합니다.
외부의 그 어떤 소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또렷한 자신의 붓 소리를 듣게 되는
소위 왈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곤 매향과의 마지막 재회 후.
그는 스러져가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홀연히 세상을 등지고 사라져 버립니다.
나도 학창시절 그림에 소질이 있어 화가의 꿈을 꿔보기도 했지만 돈이 없이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국비인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마저도 좌절되고 팔자에 없는 말단 공무원을 하다 퇴직을 했으니 뒤돌아보면 내 인생이 한심스럽습니다.
첫댓글 그랬군요. 이런 야사의 인용 보다는 술붕어님께서 술에 취하시면 원숭이 기질이 나온다는데
그런 모습을 이야기로 써주시면 더흥미로울 터인데요.
영화 취하선이야 대부분의 님들이 보았으니 그 내용이 궁금하겠습니까...
공무원이 최고의 직장으로 올라선 지금 인생이 한심스럽다 하심은 공연한 밀씀이지요? ^*^
ㅎㅎ
내 취한 모습 실제 보면 재미있습니다
많이 웃지요
한심스럽다니요
어찌보면 장하십니다
타인을 위해서 이렇게 글 나눔하시는 마음이
시련과 고통을 이겨서 숙성되고 깊어저야 가능한 일인게지요
오원 장승업의 예술세계 그의 인간적 고뇌를 알고갑니다
고맙습니다
꿈을 이루진 못 했지만 나름 열심히 살긴 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완전 공감 100%입니다
그때 화가 안되시길 천만다행입니다
그렇긴 합니다
의지대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장승업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술붕어님 지금도 그림 시작 늦지 않습니다
저에게 배우러 오시는분중 금년퇴직 앞두고 작년부터 오셨는데 지금은 사위들이 그림 사겠다고 한답니다
간단한 화구만 준비하시면되니 가까운 문화센타가서 시작해보세요
타고난 감각있으면 금방 잘하십니다
꼭요
@소나무향 좋은생각 이십니다
술붕어님 오시지요
구견 고맙습니다
한번 도전 해 보겠습니다
이젤님이 쓰셨는데 동갑인 고등학교선생출신이 있었어요. 여행을 통해서 안분이라 별로 접촉은 없습니다. 이분이 엉뚱하게 퇴직 후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더군요. 하여튼 그래서 지금은 제법 잘 그리는 것 같더군요. (내 기준으로) 그렇게 늦게 시작하는 분도 있구요.
허긴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긴 합니다
한심스러운 인생이란 없습니다
다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남이 그렇게 봤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자신에게만은 상을 주셔야지요
살아온 자만이 이긴 자이다 이런 말 아세요?
허긴 그 말도 맞습니다
각자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셈이지요
아항.
장승업이
그렇게 멋진 화가인 줄 몰랐습니다.
아마도
님께서도
이루지 못한 화가의 꿈을
내세에서는
꼭 이루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생에 예술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몰랐던 장승업 읽지는 못하지만
한자 한번보고 그대로 그림그리듯
필사 하는 천재화가~~
민병삼소설로 화한 장승업을 대했었지요..
한심한 삶이 어디있겠습니까
한평생
살아내야만하는 우리, 우리들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날 되세요....^^
그렇긴합니다
각자의 삶이 소중하긴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긴합니다
늦진 않았는데 시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긴 합니다
적지만 연금이 있으니
조선 말기 천재적 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영화
오래전에 보았는데 다시한번 기억에 담게 되네요^^
그러게요
그래도 나름 유명한 영화였던 기억이
술 병을 들고
지붕위에 올라탄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한심하다고 자탄하는
해박한 술붕어님 덕에
저는 상식이 늘어가는데요.
어릴적 꿈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은 늘 있지만
그러저러 한 세월 살아가는거지요.^^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사는 게 다 그런 것 같습니다
꿈대로 되지 않는다
오원, 장승업 일대기 잘 보았습니다.
팔자에 없는~ 하셨는데,
팔자에 있기에 공무원이 되신 거겠죠.ㅎ
취미로 그림 한 번 그려보세요.
내 그릇에는 그것도 과분하긴 합니다
자도 그림을 취미로 삼아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