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9. 2. 17(일) 09;00- 15;30
★코스; 미금역-탄천-동막천-낙생저수지-대왕골 펜션- 이경석 선생 묘소- 운중터널 고개- 하우 고개-
하우현 성당- 학현 터널- 백운 호수- 학의천-인덕원(35km)
★참가; 쉐도우(명수), 홍토마(홍찬), 아스트라 전 (인구), 스머프 차(성근)
-하오 고개 정상에서-
겨울철 라이딩은 오프시즌이지만 날씨를 고려하여 운동을 감행하고 있다. 오늘 날씨는 아침에는 영하의 기온이나 오후에는 영상의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어 라이딩을 하게 되었다. 겨울철 운동은 엔도르핀의 증가로 행복에너지를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건강과 신체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철에도 가끔 몸을 풀어주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이번 라이딩은 분당선 미금역에서 출발하여 탄천, 동막천, 대왕골 팬션, 백운 호수, 학의천, 인덕원역에 이르는 코스로 대략 35km 이다.
이 코스 구간에는 역사문화 유적지로는 이종무 장군과 이경석 선생 묘소, 하우현 성당이 있으며, 그리고 업다운이 심한 하오 고개를 포함한 3개의 고개가 도사리고 있다. 이번 하일라이트는 하오고개를 넘는 것이다. 이번 라이딩에 쉐도우(명수), 홍토마(홍찬), 아스트라 전(인구), 스머프 차(성근) 4명이 동참하였다. 구재림 동기는 구씨 종친회가 강화도 마니산에서 시산제가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그리고 나머지 회원들은 봄을 기약하고 있었다. 미금역에서 탄천과 동막천변을 따라 대왕골 펜션으로 향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였으나 영하 5도로 쌀쌀한 바람이 계속 불어와 손과 발,귀가 시려울 정도였다. 동막천 자전거길은 곳곳에 빙판길이 있었지만 지나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동막천을 따라 대왕골 펜션에 이르는 도로상에는 낙생 저수지, 이종무 장군 묘소가 있다. 낙생 저수지는 동막천의 물주머니로 비교적 큰 저수지이다.. 이종무 장군(1360- 1425년)은 조선 태종의 명을 받아 군사를 이끌고 대마도를 정벌하여 2주만에 대마도 도주(도도웅와가)로 부터 항복을 받아낸 장군이다. 대왕골 펜션에 이르는 도로는 꾸준한 업힐 구간으로 지루할 수 있다.
동막천 최상류에는 대왕골 펜션이 있다. 넒은 주차장 공간이 있는 식당이다. 쉐도우(명수)는 10여 년 전에 대왕골 펜션에서 닭볶음탕을 먹었던 좋은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대왕골 펜션을 벗어나 관음사 입구에서 고구마, 곶감, 모과차, 결명자로 기(氣)를 충만하고 백운 호수로 향하였다. 동막천을 벗어나 백운 호수로 향하는 길목에는 이경석 선생 묘소와 134년의 역사를 간직한 하우현 성당이 있으며, 업다운이 심한 고개 3개가 버티고 있다. 고기로에서 석운로를 따라가면 길 옆에 이경석 선생 묘소가 보인다.
이경석(1595-1671) 선생은 조선 인조, 효종, 현종 대 명재상이었다. 인조 22년 우의정, 좌의정을 역임한 뒤 영의정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나 병자호란 후 '대청황제 공덕비'를 찬양하는 글을 지은 인물이다. 이경석 선생 묘소를 지나면 운중터널 고개(일명 옹달산 고개)를 만난다. 경사가 가파른 긴 고갯길로 힘든 구간이지만 고개를 넘으면 운중동 먹거리촌이 나온다. 이곳에서 점심식사하려고 하였으나 고갯길이 또 남아있어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한국학 중앙연구원을 지나면 노루 피해 범 온다는 식으로 더 어려운 하오고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오 고개는 청계 터널 위를 지나가는 고개이다. 매우 힘든 고난의 길이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어머니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부을 정도였다. 발이 무겁고 땀이 온 몸에 홍건히 적셔 있었다. 지루한 여정이 끝나고 정상에 다다르니 힘들었던 고통은 바람처럼 사라지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하오 고개 정상 부근에는 안양시립 청계공원 묘지가 있다. 이곳에 쉐도우의 부친 묘소가 있었는데 10여 년 전에 추모공원으로 이장하였다고 하였다. 하오고개를 넘으면 하우현 성당이 나온다.
하우현 성당은 현재 200명의 신자수로 교우촌을 형성하고 있는 작은 본소에 불과하지만 본당 역사는 134 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성당이다. 성모마리아 동상 앞에서 모처럼 기도를 올렸다. 마음이 편안하였다. 하우현 성당을 빠져나와 새터교에서 학현로를 따라가면 고개 정상 부근에 학현 터널이 나온다. 이 고갯길도 만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학현로를 따라가면 백운 호수가 나온다. 백운호수는 청계산, 백운산, 모락산, 바라산자락을 품고 있는 아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수려한 경치와 맑은 공기로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이다.
점심시간이 한 참 지난 후라 배가 출출하였다. 형제 식당에서 백운 호수를 바라보면서 닭조리탕으로 에너지를 보충하였다. 덕담을 나누면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 인덕원역으로 향하였다. 백운 호수에서 학의천을 따라 인덕원역까지는 약 7,5km로 24분이 소요된다. 인덕원은 조선 초기부터 교통의 요지로 조선시대 지방에 파견하는 관민들의 국영 숙소가 있던 곳이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시 인덕원에서 잠시 머물다 간 곳이며, 정조대왕은 화성행궁시 인덕원을 지나 수원으로 행차하였다. 오늘 라이딩은 짧은 코스이지만 강도를 고려했을 때는 그 이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라이딩은 안전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 라이딩의 향연을 펼쳤다. 동막천 자전거길 빙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눈이 녹아 라이더들에게 편안함을 앉겨주어 라이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기분이 상쾌하였다. 대열잔차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라이딩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3월도 코 앞으로 다가왔다. 2019년에도 대열잔차 회원들과 함께 삶의 기쁨을 누리면서 노년의 후반부 인생을 멋지게 라이딩으로 지속할 생각이다. 즐겁게 하루를 보내서 기쁘게 생각한다. 대열잔차 브라보!
동막천 하류에서
낙생 저수지와 산자락에 위치한 전원 주택
대왕골 펜션 입구에서
이경석 선생 묘소
운중터널 고개 정상(옹달산 고개)
운중터널 고개 정상에 성남 누비길 이정표
운중 저수지에서 하오고개 정상을 바라본 경치
하오 고개 정상을 향하여 기진맥진하면서 올라오는 모습
하오 고개 정상에서 안양 시립묘지 청계공원으로 가는 데크 계단
하우현 성당
학현 터널
백운 호수 형제 식당
닭 조리탕
인덕원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