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일요일 저녁 우리 대학동기 이현순선생한테 전화가 왔다.
7월 20일 금요일 12시부터 개업식을 한다고.
남들은 정년 퇴직을 하는데 개업을 한다니 용감한 결정이다.
그동안 좋은 지식을 발휘도 못하고 있어 안타까워 했는데 다행.
금요일 오후 병원일을 빨리 끝내고 나오려 하였으나
나의 가장 VIP환자인 내 처가 피부과와 치과에 예약이 되어 있어
윤덕기의 전화를 받으며 우물쭈물하다가 얼른 집에 차를 두고서
윤덕기의 자세한 안내를 받아 쉽게 찾았다.
이는 한인교가 그 더운 때 1시간동안 헤맨것과 비교해보면 알지요.
대상이 신장병리가 주라고 하나 병원 이름은 한국병리과 의원.
입구에는 여러 곳에서 보내온 화환으로 가득하고.
우리 동기 서울대 윤용범선생도 하나 보내었네.
여기가 광학 현미경실이자 원장실이다.
전자현미경까지 갖추어 놓아 완벽한 시설이다.
전자현미경실, 면역형광현미경실, 광학현미경실 등으로 굉장히 넓다.
고행일선배의 친구빌딩인데 출입구가 하나라서 통째로 사용하기로 하였다고.
회의실에서 파티가 진행 중이었고 들어가니 후배 김성연선생과 김성권선생이 인사를 한다.
우리 테이블에는 윤덕기, 한인교, 정경천, 그 옆에는 6년 후배로 소아비뇨기과의 김광명.
내가 아는 김광명선생은 한양대 신경외과의 김동인 아들 김광명선생인데 하니까.
착각하여 자기한테 걸려오는 전화도 있었다 한다.
"나는 득 볼것 없어요"
"아니 손주가 비뇨기과에 문제가 있으면, 그렇구나."
우리가 청량리에서 예과 때 어느 교수가 출석을 불렀다.
"이현순, 네, 이현순, 네." 라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니까
당연히 남학생이 대리 출석을 하는 줄 알고
한 피치 높게 "이현순" 하면서 고개를 들고 보니까 여학생 이현순이다.
그 때 그 교수의 당황하였던 모습을 나는 잊지 못한다.
이경희선생이 내과 4년 후배 권인순선생과 무슨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있다.
남편 김광현은 출장 중이라며 혼자 왔다.
권선생은 좋겠어.
두딸 모두 미국에서 결혼하여 잘 살고 있으니.
한인교는 낮부터 계속 자리를 지켜서 술이 거나하게 취하였고,
술 못마시는 윤덕기, 술사리는 정경천, 이따가 늦게 온 역시 비주류 유필문 등.
필문이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수입 절차를 밟고 있다하여 나는 내년 초에 거기를 가 볼까 하고 생각 중.
한만동이도 왔다 갔나?
나머지는 술 안마시는 항상 나를 집에까지 태워다 주는 안제환,
결국 나만 혼자 남아있는 술까지 마시게 되었다.
마치고 나오면서 기념촬영 한 커트.
이현순선생이 끝날때 남은 음식들을 알뜰히 챙겨 주는데
웬걸 주당인 나에게는 고선배가 주신 봉투에는 집에 돌아와 보니 따지도 않은 위스키 한병.
"고선배님 감사합니다."
안기사님이 운전하는 좋은 차를 타고 지하철 정거장에 한인교를 내려다 주고 집까지 편안하게 왔다.
첫댓글 병리과도 고객이 많나 보네요.... 돈 많이 버시기 바랍니다. 정경천 총무 혼자 술 마신 것 같습니다.....
이런 걸 졸업 40주년 앨범에 넣으면 좋은데 임재훈이 이걸 보았을까?
카페도 잘 들어오지 않아 내가 전번에 메일을 보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