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의 기관조사(부기관사)생활을 하며 위험하다고 느낀 것들을 생각나는데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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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열차제동에 대한 설명은 동력집중식의 기관차 견인 열차에 대한 말씀이 대부분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자동차의 제동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동시에 제동작용이 이루어지며 매우 확실하게 동작됩니다. 하지만 열차는 기관차의 공기압축기에서 만들어진 압력공기가 제동관을 통해 차량 하부에 있는 공기통(공급공기통, 보조공기통 등)에 미리 저장되었다가 제동을 체결할 때 제동관 내의 압력공기를 대기로 배출시키면 배출시킨 공기압력의 차이만큼 삼동변 작용을 통하여 공급공기통이나 보조공기통의 압력 공기가 제동통으로 보내어져 제동통의 피스톤을 밀어 브레이크 슈가 차륜이나 디스크를 압착하며 제동작용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자동제동변이나 단독제동변을 취급하는 시간 + 제동관의 공기를 대기로 토출시키는데 필요한 시간 + 전 차량에 삼동변을 통하여 제동통으로 압력공기가 유입되는 시간 + 브레이크 슈(제륜자)가 차륜은 압착하는 시간 = 공주시간
입니다.
따라서 제동을 취급하더라도 실제동이 먹는 시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물론 장대화차의 경우에는 더욱....
따라서 제동거리는 실제동거리외에도 상당한 공주거리가 추가됩니다.
결국 비상제동을 사용하더라도 실제로 열차가 정지하기 위해서는 속도에 따라서 500~600m의 제동거리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건널목을 건널 때는 항상 조심해야 돼죠.
저두 99년 3월경 어느 화창한 봄날 정오쯤..대전 인근 건널목에서 머리없는 아주머니 시체를 본적이 있는데(거적으로 덮어놨는데, 머리부분이 안 보였음) 대전합숙소에서 이야기를 듣자니 아주머니께서 자전거를 타고 건널목을 지나다가 열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만....
열차 제동거리 단축은 필수적이지만 워낙 덩치가 큰 놈이라 큰 힘으로 제동을 잡을 경우에는 차륜이 레일 위를 미끌어지는 활주가 발생하거나 객차 승객의 승차감도 저해시키므로 더 좋은 제동방법(전기제동)으로 전환시키거나 새로운 방법도 모색해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