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에 즈음하여 지급받았던 아이거 블레이드의 사용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전면에 스티가의 드레곤 그립을 붙였다가, 지금은 스티가의 DNA Hybrid H 러버를 전면에 사용중입니다.
[사진 1]
[사진 2]
우선, 간략히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긴 내용을 읽기 버거우신 분은 아래의 요약만 참고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요약>
절제된 두께 – 6.4밀리 (보통의 히노끼 카본류에 비하여)
충분한 반발력 – 아우터 alc류와 유사 또는 초과
부드러운 타구감, 그러나 히노끼 카본류의 경쾌함을 유지
이너에서 아우터로 넘어가기 좋음
아우터 zlc에서 넘어가기 좋음
부드러운 아우터 alc와 유사한 성격
그립감은 좋으나 어느 것이나 그렇듯 적응이 필요. 윗부분이 조금 얇은 편. 적응되면 문제없음
요즘 대세인 하이브리드 약점착 러버와 조합이 우수함. 단단한 러버와 조합이 좋음.
<상세 내용>
아시다시피 표층 목재는 히노끼입니다. 표층의 두께는 대략 측정하였을 때, 두께가 1.5밀리 정도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히노끼 표층의 특수소재 블레이드(이하, 줄여서 히노끼 카본류)의 경우 표층이 두꺼운 편입니다. 히노끼 나무는 보통 무른 것으로 알려져있고, 두꺼운 히노끼 나무 표층은 전체적으로 블레이드에 이너 파이버와 유사한 감각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보통 주류를 이루는 히노끼 카본류 블레이드는 강한 카본층을 사용하거나 목재의 조합에 의하여 매우 단단한 감각을 가지고는 합니다. 또한, 7밀리에 이르는 두꺼운 두께를 가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아이거는 매우 부드러운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히노끼 카본류의 그런 매우 단단한 감각, 두꺼운 두께에 적응이 안되고, 단단한 감각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히노끼 카본류나 그와 유사한 감각을 보이는 블레이드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어떨때는 이러한 단단함과 두께에서 오는 파워가 승률을 상당히 높여주는 경우도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력으로는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히노끼 카본류의 이런 단단함으로 인하여 보통 단단한 러버, 특히,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약점착(초약점착) 러버와의 조합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보통의 히노끼 카본류 블레이드는 다소 부드러운, 최대 47도 정도까지는 사용에 큰 불편이 없으나 단단한 점착성 러버와의 조합은 지나치게 단단하게 느껴져 사용이 용이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히노끼 카본류를 많이 접한 것은 아니나, 오스카 클래식의 경우는 오메가7 광 러버를 붙이고도 크게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이거의 두께는 6.4 밀리 정도입니다. 보통 많이들 사용하는 아우터 alc/zlc 블레이드에 비하여 0.5밀리 정도 두껍지만 저의 경우에는 그 두께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두께가 5.8 밀리 정도인 이전의 주력 블레이드와 번갈아 사용중이나, 두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께보다는 그립 형상의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립 형상은 다소 얇은 편인것 같습니다. 많이들 사용하는 다마스사 버터플라이 블레이드의 그립은 폭이 좁고 세로방향 두께가 두껍거나(전통형; 티모볼 alc 같은) 그립의 폭이 다소 넓고 세로방향 두께가 얇은(세미 와이드형; 비스카리아 같은) 특징이 있으나, 아이거는 이 둘을 평균낸것과 같은 그립감이 있습니다. 저의 이전 블레이드는 각진 형상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헐겁게 느껴지며 적응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나 적응한 이후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는 상당히 개인적인 것으로서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그립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스티가의 드래곤 그립 러버를 붙였었으나, 이 러버는 사용해본 러버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러버는 다른 블레이드로 옮기고 이전에 사용했었던 DNA Hybrid H 러버를 조합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DNA Hybrid 러버가 훨씬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현재도 이 러버를 전면에 붙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거와 이런 점착성 러버는 엄청난 끌림을 일으켜서 처음에는 루프성 드라이브를 할 때 오버미스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타구 각도만 잘 조절한다면 이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도 오버미스가 종종 발생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들어가면 디펜스가 쉽지 않은 볼이 만들어집니다.
이전에 은하의 아폴로5와 같은 단단한 중국러버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실력의 문제도 있었지만 회전을 살린 드라이브보다는 전진에서 강하게 때리면 승률이 더 올라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거에 점착성 러버를 붙이니 강하게 때리듯 거는 드라이브의 효율이 높아지는것 같습니다. 물론 스매시의 위력은 독일제 스피드형 러버가 더 우수할 것입니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아이거는 이너 파이버 블레이드와 통하는 감각이 있어서 이너 파이버에서 파워를 높이고 싶은 경우에 선택할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아우터 파이버 블레이드의 단단함이 다수 부담스러운 경우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아마츄어 플레이어 같은 경우에는 아우터 파이버 블레이드보다는 잘 안나가는 합판이 어울린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는 결국 컨트롤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저보다 하수나 동수의 플레이어와 게임할 때는 컨트롤 문제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으나 고수와 게임을 해보면 특히나 컨트롤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는 합니다. 아이거는 잘나가는 편이지만 적응되고 나면 다른 블레이드보다 컨트롤 능력이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는 게임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지던 상대에게 컨트롤로 이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강타가 아닌 타구에서 상대가 미스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는 했습니다.
블레이드를 제작한 접착제(우레탄 발포 접착제)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으나, 이는 저도 잘 알지 못하므로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상 아이거 블레이드의 사용기를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첫댓글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ㅎ
상당부분 저도 동의합니다 ㅎㅎ
저도 얼른 ST 써보고 느껴보고 싶네요 ㅎㅎㅎㅎ
조만간 나오겠지요
전면을 드래곤 그립으로 다시 새팅했는데 아! 이거 느낌이 너무 좋은데요. 물론 출격해봐야 알겠습니다만. 이제 러버 자체이는 충분히 적응된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