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바리스타협회가 2월 14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에게 교구 단체 인준을 받고 공식 출범했다. 초대 협회장은 김미선(마멜다, 서울 흑석동본당)씨며, 담당사제는 서울 흑석동본당 주임 이경훈 신부다.
바리스타는 커피 전문가를 일컫는 말로, 가톨릭바리스타협회는 우리 사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커피 문화를 활용해 선교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협회 설립은 2년 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커피 문화사목을 시도한 이 신부 주도로 이뤄졌다. 이 신부는 본당에 카페 '하랑'(하느님의 사랑을 줄인 말)을 열어 신자들을 위한 친교의 장을 마련했고, 직접 커피 교육도 진행하며 교육받은 이들이 카페에서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반응은 뜨거웠고 본당 공동체는 활기를 뗬다. 커피를 배우러 냉담교우, 비신자들도 성당을 찾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선교로 이어졌다. 카페 하랑 성공사례를 보고, 인근 본당들도 하나둘씩 카페를 열기 시작했다.
이 신부는 "카페를 열기 전 10명 안팎이던 자모회원이 이제는 150명 가까이 늘어났다"면서 "문화를 접목한 선교의 힘을 확인했고, 가톨릭바리스타협회를 통해 기다리는 선교가 아닌 직접 다가가는 선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협회장 김미선씨는 "신부님을 따라 우연히 배운 커피가 이렇게 하느님을 전하는 도구로 쓰일 줄은 몰랐다"면서 "이름에 걸맞은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협회는 앞으로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 체계를 정비한 뒤 수료증과 자격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 협회 회원들 카페 창업을 돕고, 회원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선교의 장과 신앙상담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올해 준본당으로 승격한 서울 용산구 신계동 당고개순교성지준본당(주임 권철호 신부)은 순례자들의 미사참례 편의를 위해 예수 부활 대축일(4월 8일)에 토요일과 주일 오전 11시 미사를 신설한다. 성지미사 월~금 오전 11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3시. 문의 : 02-711-0933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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