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품나무 숲․1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게 끝인 줄 알았다.
강물이 흐르는 것도
구름이 흩어지는 것도
혹은
하얀 백합이 피고지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까닭이 없었다.
꿈을 꿀 때 하늘은 온통
향초로운 별이 되고
눈을 뜨면 세상은 온통 짙푸른 안개
꿈이 있어 행복한 건
수줍은 생명
그곳에 네가 있다.
우리가 서러워하는 것은 고독이 아니라
벼랑속의 고립이다.
단풍나무․2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담담한 듯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붉어진 상처 가득 안아도
이 가을에 울지 않겠다.
정작 떠나야 할 것은
불면이 재촉하는 절망
그리고 또 하나의 가난이다.
회한을 짊어진 채
종종거리는 새벽 걸음에도
언제나 아침은 오고
나는 굶주린 사자의 넋을
쏙쏙 핥아 먹는다.
[ 2005년 월간문학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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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 향기
♤ 아름다운글 ♤
단풍나무 숲-김도화
카라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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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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