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재능이 다르다
학문적 지식이나 예체능, 그외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어딘가에 재능기부를 하는 풍토가 생겨났다
재능기부는 순수하게 봉사하는 자세로 해야한다.
봉사하는 성취감은 그 어떤 댓가성보다도 더 진지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는
대구교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운좋게 서울로 오게 되어 야간 미대를 나와서 지금도 전공한 한국화 작품활동을 조금씩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곧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꼬집어서 무엇을 봉사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현직에 있는 동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더니 벽화그리기였다.
그런데 이 작업은 교감때까지는 할수 가 없었다. 시간적 여유도 없고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장이 되어서 2학교에 걸쳐서 틈틈이 봉사하였는데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교직원들도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2012년,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서울동신초 첫 교장때
황량한 회색 시멘트 벽면을 곱게 입혀 놓았으니 모두들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어린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들이 우리 교장선생님 최고!!! 라고 치켜세워주니 나 또한 기분이 날아갈듯 하였다
2016년 3월,,,,4년을 채우고 미아초로 옮겼다
그동안 노하우가 생겨서 벽화그리는 일이 더 자연스럽고 속도가 붙게 되었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야외 계단이다.
회색 시멘트 계단이었는데 스마일 계단으로 변모시켰다. 등교할때 특히 상쾌한 기분으로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계단이라 작업이 어려웠다. 잘 보존하려고 코팅까지 했다..관리가 잘 되길 기원한다.
2017년, 미아초에 부임한지 1년이 지나고 올 봄에는 아이들 놀이시설로 눈길이 가서 민속놀이장을 그려보았다
아이들이 마땅히 놀 곳이 없었는데 아주 활용을 잘 하고 있다
주무관들의 도움을 받아서 주차장 도색도 새로 하였다
한해가 지나갔다
미아초에 온지 2년째이다.
학교 도서관에 들어서면 황량한 벽면이 있었다. 이 곳에 초대형 벽화를 그리기로 하였다
업무를 보면서 틈틈이 10여일에 걸쳐서 완성하였다. 공휴일도 반납하면서.....
이제 벽화작업을 끝내면서...
퇴임하면 이 재능기부를 다른 학교에도 봉사하고 싶다.
많은 학교를 살펴보면 지저분하고 소외된 벽면이 참 많다.
적은 비용으로 조금만 신경써주면 많은 아이들이 꿈을 기를 수 있고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뿌듯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