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연습 마치고 오는 길에 교회 근처에 있는 한국 마켓에 들렀다.
우리 동네에는 한국 마켓이 없기도 하지만, 한국 음식을 잘 안해먹으니 갈일도 별로 없었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무지 복잡하기도 했고...
오랫만에 한국 사람끼리 북적이는 느낌이 친근하기 까지 했다...
들어서면서 눈에 띈건 로즈마리였는데, 나무가 아니고 줄기만 잘라서 파는거라
한참 고민하다가 내려놓고...
한 3년 만에 처음 사보는 시금치...
뭘 해먹어야 될진 아직 모르겠지만,
시금치를 사고나니 주부가 된것 같은 기분도 들고...ㅋㅋㅋ
여기 저기 둘러보다가
고.소.미 발견...!
어렸을 때 먹었었는데... 봉지에 들었던거...
이제는 상자에 예쁘게 포장되어 있고, 이름도 高笑美라고 써있다...
헉~
놀란건 내 기억의 고소미는 100원? 아니 200원인가...?
700원이다.
끼약~
옆에 있는 과자들을 보니 700원짜리는 젤 싼 축...
10000원짜리 과일양갱도 있었다.
Anyway,
고소미를 시작으로 구운감자, 오칲스, 와땅, 에이스(이건 세화여중 시절에 좋아했던거...) 그리고 오, 참깨...등을 두개씩 샀다.
고소미와 에이스 외에는 모두 처음 먹어보는 것...
그렇지만 포장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과자까지 맛있을거라는 확신!도 생겼나부다...
시식코너에서 일제 히노이찌 두부를 50%할인판매 한다며 내가 좋아하는 진저소스를 찍어서 준다...
시식하면 꼭 사야되는 걸로 아시는 우리 아빠 처럼(미안하다며) 나도 두부를 두팩이나 집어들었다...
아차...
루비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을 생각에 서둘러 계산을 하고...
뉴저지가 휘발유값이 뉴욕보다 1갤런에 50쎈트(600원) 정도 싸기때문에 주유소에도 잠깐 들러 기름 가득채우고...(만땅~!)
톨비 6불(7000원)내고 허드슨강을 건너는 죠지 워싱턴 브릿지를 지나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울애기는 좋아라 내 입술만 찾아서 쩜뿌를 해대고...ㅎㅎㅎ
아침에 준 돼지갈비는 나를 보고 식욕이 도는지 이리저리 헤메며 뜯는다...
아, 귀여워...
아침은 시간 없어서 못 먹고,
점심은 성가대 연습하느라 또 못 먹고....
아침.점심.저녁 합쳐서
고소미 한상자와 오감자로 해치웠다~!!!
아...마시쪄...
한국에서도 이렇게 한국과자에 열광하지 않았었던거 같은데...
미국에 와서는.. 그 짜디짠 감자칲과 달디단 쵸코칲 쿠키에 물려서 인지...
한국과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조금 전... 루비와 저녁 산책을 하고 오는 길에
평소에 나와 눈싸움하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분명히 차에서 내리는걸 봤는데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너 어디에서 왔어?
한국.
나 한국 갔었쟎아.
전쟁때?
응. 제너럴 매가더랑.
음...
니네 요즘 대통령 없다며?
우 쒸~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싶다.
월드컵때 뉴욕 한복판에서 대한민국을 외쳐대고
태극기로 탱크탑을 만들어 입고 다녔던 그때처럼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한국 과자...
이제는 내 나라 한국을 사랑하고 싶다...
잠들지 않는 도시 맨하탄에서
과자먹고 헛배부른
지민
첫댓글 대통령없는나라...쩝~
언놈들이 그렇게 한겨 기냥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