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박광천이 소속되어 있던 변동중학교 오케스트라가 최초로 대회에 참가하게 됨. 이상한 소리 낼꺼면 아예 아무런 소리도 내지 말라는 담당음악선생님의 개인적인 부탁에 박광천은 대회 내내 바이올린 현과 활의 거리를 1cm 이상 유지한채 허공에서 활을 왔다갔다함. 그때 오케스트라는 동상 수상(참가팀 3팀. 변동중학교, 대덕중학교, 내동중학교.)
1996년, 음악시간 도중 음악선생님이 조용히 박광천의 자리 옆으로 와 배려깊은 작은 목소리로 다음 말을 건냄.
"광천아, 현악부 하기싫으면 이제 안나와도 된다."
구체적 조작기에 맞 접어들 무렵이어서 머리가 덜 돌아갔던 박광천, 10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야 그 말의 진의를 깨닫음. 그때는 정말로 자신이 하기싫은줄 알았다고 함.
2001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바이올린 전공생 강지선 사사. '부정확한 음정은 죄악'이라는 스승의 신조 아래, 죄악을 저지르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으나 결국은 수많은 죄를 범행하여 쓸쓸히 하산함. 박광천은 그후 줄리어드로 유학간 스승의 앞길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데...
2002년, 갖은 정신적 갈등과 스스로를 지치게 하는 우유부단함, 주의산만함, 아시안게임 종목에 있었더라면 금메달 확보는 당연지사인 세계최고의 소심함에 대한 대피처로 활을 다시 잡음. 현재 피아니스트 이일퐈 군과 함께 음대생들의 경멸의 눈초리를 이겨가며 음대 연습실에서 피나는 연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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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권합니다.
피아노를 몇 년 씩 배우고도 기악 시험은 항상 리코더로 때우신 분.
래퍼토리 다 까먹고 쳐보라면 항상 앞대가리만 치다 마시는 분.
악기라고는 EZ2DJ나 드럼매니아 밖에 다룰 줄 모르시는 분.
초등학교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아직 서드포지션에서 쩔쩔매시는 분
쇼팽의 Impromptu를 다음 까페 동영상 끊기듯 치시는 분.
페달만 밟으면 소리가 뭉게져서 곡이 월드컵 응원소리처럼 변하시는 분.
졸라 잘 치는데 좀처럼 남들에게 보여 줄 기회가 없으셨던 분.
어머니가 음악 선생님이신데 제일 잘 다루는 악기가 캐스터네츠이신 분.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항상 써먹
어 오던 레퍼토리를 또 한 번 풀어 먹어 보자는 모임도 아닙니다. 배운
적은 있지만 제대로 써먹어보지 못하고 있는 악기와 다시 친해질 수 있
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기량의 향상에 중점을 두어 훈련함으로써 악기 연
주를 평생 취미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보고자 결성된 모임입
니다. 악기를 잘 다룰 필요도 없으며 이 번 한 학기 나의 악기와 함께
버닝해 보겠다는 열정을 가지신 분이라면 누구든지 환영입니다.
지원자격
심리학과 01학번이라면 누구든
지원 장려 악기
플룻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클라리넷
연습 및 공연 일정
연습 : 솔로 곡의 경우 각자 연습. (학원 등록 장려) 듀엣 및 트리오 이
상의 경우 음대 연습실에서 정기 모임을 가질 예정.
공연 : 2002년 12월 말 예정. 입대고별리사이틀 계획중.
연주회 장소
음대 콘서트 홀 (예상)
예상 공연 내역 (2002년 10월 현재)
피아노 솔로 곡 (쇼팽외 다수 예상)
피아노 바이올린 협주곡 (Secret garden 일퐈 편곡 버전외 1곡 이상)
더블 피아노 (미정)
바이올린 솔로 (미정)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3중주 (미정)
현악 3중주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