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공우주 구상 ‘남천문 프로젝트’ 전격 공개
전투기 88대 탑재하는 롼냐오, 미래 전장 판도 바꿀까
중국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초대형 항공우주 무기 체계 구상을 현실화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단순한 상상력을 넘어 국영 방송을 통해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며 미래 전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중국 국영 중앙TV(CCTV)의 군사 전문 프로그램 ‘리젠’은 차세대 항공우주 프로젝트인 ‘난톈먼(南天門, 남천문) 계획’의 진척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톈먼 프로젝트는 기존의 무기 체계 개념을 완전히 탈피해 우주와 대기권을 넘나드는 혁신적인 기술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기권 장악하는 ‘하늘의 괴수’ 롼냐오
이번 프로젝트의 정점에는 ‘하늘 위의 항공모함’이라 불리는 초대형 비행체 ‘롼냐오’가 있다. 중국 전설 속의 서서로운 새 이름을 딴 이 비행체는 날개 폭만 수백 미터에 달하며, 최대 이륙 중량은 12만 톤급으로 설계됐다. 이는 현존하는 해상의 초대형 항공모함과 맞먹는 체급을 하늘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이다.
롼냐오의 주된 임무는 ‘공중 모함’으로서 차세대 전투기를 전개하는 것이다. 내부에는 약 88대의 ‘쉬안뉘’ 무인 항공우주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쟁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진 쉬안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하고 대기권 밖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투기로, 롼냐오와 결합해 지구 전역을 타격 범위에 넣는 강력한 투사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랜스포머’ 방불케 하는 차세대 스텔스 기술
중국은 지난 2024년 에어쇼 등을 통해 프로젝트에 포함된 구체적인 기체 모델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실현 가능성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무인 스텔스기 ‘바이디’는 기존 모델에서 한 단계 진화해 가변형 날개를 채택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바이디는 비행 고도와 속도에 따라 날개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공기 저항을 최적화한다. 마치 영화 속 로봇처럼 형태를 바꾸는 기술을 통해 전 주파수 대역에서의 스텔스 기능을 극대화하고, 유인과 무인 모드를 자유롭게 오가며 임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AI 기반 전투기 ‘쯔훠’는 저중력 환경 등 극한의 조건에서도 자율 비행과 협동 전술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지원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실현 시점의 문제일 뿐” 중국의 강한 자신감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단순한 선전용 구상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극초음속 비행 기술과 메타 물질을 활용한 스텔스, 그리고 인공지능 제어 등 이미 부분적으로 확보된 최첨단 기술들을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엮어내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 왕밍즈는 "난톈먼 프로젝트는 개별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논하는 단계를 지났다"며 "이제는 수많은 첨단 기술 중 무엇이 먼저 현장에 배치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비록 현재는 콘셉트 단계의 기술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나, 중국이 제시한 미래 항공우주 발전의 방향성은 기존 군사 강국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