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26일인지 27일인지 나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고 버스가 서울 삼선교를 지나 돈암동 동도극장 앞을 막 지나고 있을 때였다.
라디오에서 긴급뉴스라고 하면서 나오는데 박정희 유고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부터 대통령이었던 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눈에서 나도 모르고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나이드신 할머니는 엉엉 우는 분도 있었다.
그만큼 박정희는 독재는 했지만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경제발전을 이루어냈고 아무것도 없는 나라를 먹고 사는데 이상이 없는 나라로 만드는 기초를 놓았다.
그러나 3선개헌을 하고 김대중에게 불과 100만표 차이로 이기고 나서 독재로 치달았다.
3선개헌을 하려할때 김성곤씨가 박정희에게 한 말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각하 3선개헌 하지 마시고 물러나서 4년만 쉬고 계시면 국민들이 다시 각하를 모시자고 들고 일어날 겁니다)
만약에 이 말대로 했다면 역사는 확 바뀌었을 것이다.
그리고 유신으로 가면서 국민의 저항이 시작되었다.
유신독재가 1026으로 끝나고 정국은 혼란으로 치달았다.
3김씨는 마치 당장에라도 자신들이 대통령이 될거처럼 활짝 웃는 모습으로 이런 저런 말들을 쏟아냈다.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이 중앙정보부장으로 나라의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1026수사를 도맡아 김재규를 가두고 보니 3김씨만 어떻게 손을 쓰면 나라의 정보를 모두 쥐고 있고 군도 장악하고 있는 자신이 대통령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수사를 하면서 육국참모총장인 정승화의 행적이 이상하다고 보고 노태우에게 군을 움직이게 했고 일산에 주둔하고 있던 노태우의 9사단이 밤에 탱크를 몰고 서울로 진입하여 정승화를 잡아넣고 쿠테타의 서곡이 시작되었다.
일명 1212사태였다.
그리고 다음해 80년 5월 광주에서 이상한 일이 터지더니 공수부대까지 동원하고 박준병의 20사단까지 동원해서 광주의거를 진압했다.
1980년에 나는 대학에 갈려고 학원엘 다니면서 재수를 하고 있었기에 솔직히 뭐가 어찌 된건지도 몰랐다.
뉴스에서 잠시 보는 내용은 광주의 폭도들이 김대중과 함께 민중혁명을 일으켰고 그걸 진압했다고 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전두환이 유신헌법으로 최규하를 밀어내고 대통령 자리에 앉아 5공헌법을 만들고 7년단임을 약속하며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이 되었다.
5공헌법을 국민투표에 붙였을때 나도 우리 가족도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반대표를 던졌는데 90% 찬성율로 통과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대학 다니는데 조용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 일을 도울 방법을 찾다가 정치적인 방법이 아니면 해결방도가 없어 보였다.
아버지가 지분참여로 부사장 사장을 하시던 회사의 경영권을 빼앗겨서 그걸 찾기위해 법정투쟁을 하셨는데 아버지가 직접 써서 법원에 내고 변호사에게 내는 사실관계내용을 보니 이게 아버지가 서울대를 나오셨지만 옛날분이라 맞춤법이 다 틀렸다.
그래서 내가 읽어보고 수정을 해드리고 하면서 일이 어떻게 된건지를 자세히 알게 되었고 아버지랑 같이 법정에 가서 보면 시작하기 전에 안경을 낀 얍삽하고 날까롭게 생긴 놈이 판사에게 가서 뭐라고 귓속말을 하고나면 판결이 이상하게 나왔다.
우리 변호사인 강신옥 변호사는 이건 반드시 되니까 걱정말라고 하시더니 그걸 보시고는 머리를 가로져으셨다.
보안사 직원이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계속 법정투쟁을 하셨는데.....내가 보니 이건 법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1987년 대선에 뛰어들어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시는 김영삼 쪽에 서서 뛰었다.
김대중이 그 중요한 시기에 분당을 감행하는 것을 보고는 실망해서 김영삼에게로 달려갔다.
1987년 7월에 영세를 받고 그해 10월에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성당에서 5월 광주항쟁의 비디오를 보면서 울분을 느꼈고 그때서야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를 알았다.
그리고 그 중요한 순간에 서로 자기가 먼저하겠다고 분당을 감행한 김대중이는 사람 같아 보이질 않았다.
적전분열이라 하나마나 한 게임인줄 알았지만 그래도 2등은 해야 다음에 또 가능할거 같아서 김영삼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노태우가 38% 대통령이 되고 88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고 또 열심히 뛰었으나 위원장이 낙선하였다.
난 그래도 통일민주당 지구당사에 나가서 일을 했고 나중엔 사고지구당으로 지구당사를 폐쇄한다기에 중앙당사에 말해서 당보를 우리집으로 보내게 했고 그걸 팔짱에 끼고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생각하고 생각해보니 이게 이대로 가면 다음엔 정호영이 될거 같았다.
전두환이 대통령 되고 노태우를 내무부 장관에 앉히듯이 노태우는 다음 공로자인 정호영을 내무부장관으로 발탁했다.
그다음엔 누가 될까 생각해보니 1212공로자 노태우 518공로자 정호영....다음은 전남도청 진압자 박준병~~~
이렇게 내려가겠다는 걸로 보였다.
막아야 했다.
38%대통령이라 당장 여소야대 국회에서 절절메고 있었고 그게 약점이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3당합당이었다.
그걸 고지곳대로 쓰기가 그래서 에둘러서 썻다.
(김대중과 합당하면 민정당 양심세력이 합세할거다)
이미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김대중과의 합당은 불가하니 건너뛰려니 생각했고 민정당과 합당하면 당연히 보수세력인 김종필도 합세할거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개발새발로 편지 한장 써서 보냈다.
혹시 검열이 심해서 민정당 손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보았다.
합당하면 쿠테타에 광주학살 정권이 졸지에 양심세력으로 확 바뀌니 그들이 봐도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88올림픽이 있었고 3당합당이 이루어지고 어느날 대기업에서 아버지 주식 인수제의가 들어왔다.
노태우인지 김영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나의 공로를 인정하고 손을 써준것 같았다.
속으로 웃음이 났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질 않았다.
솔직히 내 기분은 김영삼이 손을 써줬다고 믿고 싶다.
3김씨와 5공세력들이 다 죽고나면 말하려고 생각했다.
((작년에 아버지에게 말씀드리니 깜짝 놀라시며 (큰일 했구나~)하시더니 전재산을 나에게 다 주겠다고 하셨는데....
갑자기 고혈압이 와서 대동맥 파열로 돌아가셨다. 흑~))
그리고 생각대로 김영삼이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군정종식을 외치면서 (괘씸하고 버르장머리 없는 전두환 세력을 끝장내겠다)고 말하던 대로 군인사를 단행해서 하나회를 축출하고 전두환과 노태우를 법정에 세웠다.
과연 깡다구 김영삼이었다.
((만약에 김대중이 먼저 되었다면 군 눈치 보느라 하나회를 손도 못대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래서 김영삼이 먼저해서 군사세력을 정리하고 그 다음에 김대중이 하면 모든게 무리없이 잘 될거로 봤는데
그런 희망과 기대를 무너뜨리고 4명이 나가면 자신이 된다고 생각하고 분당을 감행한 김대중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민주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고생한 국민들이 김영삼 치세에는 넉넉하게 살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원달러 환률을 묶어놓다 싶이 했고 달러가 마구 빠져나가서 외환위기가 왔고~~~((경제를 몰라도 이렇게 몰랐을까??))
김대중이 당선되고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느즈막에 복이 터져 모든걸 다 정상화 시켜놓고 노벨평화상도 받고 5월항쟁은 이제 헌법정신으로 기록되게 될것이다.
((왜 분당했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지지세력이 비교적 진보적인 세력들 같았다))
두분이 끝까지 같이 갔더라면 김영삼이 군정종식 시키고 김대중이 경제를 잘아니 외환위기가 없었을 것이고 김영삼 김대중 이후에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서 정책대결로 갔더라면 지금처럼 진보와 보수세력이 악다구 쓰면서 싸우진 않았을거다. 오래된 양 김의 감정싸움이 양 진영에 나쁘게 작용하여 지금도 진보와 보수는 적대적인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적대적인 리더쉽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반듯해 질것이다.
하여튼 뭐든지 거져 얻어지는 게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눈물을 흘리고 그런 희생과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된것이다.
우리 모두가 승리자가 된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은
제발 국민을 생각해서 서로 적대적으로 대하지 말고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정책대결로 정치를 이끌어 주었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것이다. 민주와 군사독재의 싸움에서 승리하였으니 이제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건전한 정책대결로 가주면 국민도 편안하게 양쪽 정책을 저울질 해보고 맘에 드는 정책을 선택해서 조용히 정권교체도 이루고 서로가 웃으면서 악수하면서 내려오고 올라가기를 반복하다 보면 모든 지엽적인 문제들이 하나하나 해결될것을 자꾸 정치권에서 갈등을 증폭시켜 국민을 갈라치기 하니 옆에서 보고 있으면 참으로 답답하다.
좀 잘해주세요. 예?
알파칸 올림.
첫댓글 우리나라가 옛날 조선때부터 당파싸움으로 일본에게 망했는데 아직 정신 못차리고
야당.여당.서로 으르렁거리고 당안에서도 민주당은 엣날 동인,서인,에서 남인.북인. 갈라지고
노론.서론. 으로 갈라지는것 같아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것을 국회의원들은 무식해서 모르는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