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20년만에 다시…
오늘은 너무나 유명한 고전 소설인 조지 오웰의 <1984> 이야기를 하려고 해.
이 책은 이미 20년 전에 읽은 적이 있어.
20년 전이면 아빠의 기억 속에서 모두 사라져야 정상이지만,
이 소설은 인상을 주었는지 아빠의 기억 속에 아직 남아 있구나.
그런데 Shawn의 학원 숙제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해서,
아빠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가 20년 전에 읽은 <1984>는 청목출판사에서 나온 것인데,
이번에 읽은 것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의 책으로 읽었단다.
읽고 나서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의 머릿속에 남아 있던 <1984>의 기억은 그야말로 빵 부스러기 수준이었던 것 같아.
이번에 읽으면서 <1984>를 제대로 읽었다는 느낌이었어.
물론 아빠의 기억력으로는 또 얼마 못 가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이 얼마 없겠지만 말이야.
Shawn도 이 책을 읽었으니,
아빠가 구구절절 쓴 줄거리를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지루할지 모르겠지만,
줄거리를 모르고 읽어도 지루한 글이니 그냥 이야기할게.
조지 오웰의 생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아빠가 조지 오웰 평전과 에세이 책을 소개할 때 이야기했으니
오늘은 생략할게.
1. 감시세계
때는 1984년.
지금이야 1984년이 먼 과거이지만,
이 책이 출간된 1949년에 1984년은 가까운 미래였단다.
세상은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 이렇게 3개의 초강대국으로 재편되었단다.
그들은 서로 동맹을 맺기도 하고 전쟁을 하기도 하면서
상대의 존재를 자국이 존재하는 이유에 이용하곤 한다.
그 중 오세아니아는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국가이고,
오세아니아는 빅 브라더라는 강력한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야.
오세아니아에 소속된 런던에 살고 있는
39살 윈스턴 스미스라는 사람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야.
그는 기록국 소속 진리부에서 일하고 있는데,
부서 이름에 ‘진리‘라고 적혀 있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역사를 현재 상황에 유리하게 변경하는 것이란다.
역사를 대놓고 왜곡하는 일을 하는 부서야.
오늘날 빅 브라더가 하는 말과 행동에 따라 과거에 있었던 일의 기록을 바꾸기도 하고
없던 사람을 만들어내기도 한단다.
그러면 시민들은 그 기록으로 과거의 기억을 대체하게 돼.
오세아니아의 구호는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이야.
이 모순된 말을 오세아니아 국민들은 세뇌되어 당연한 진리하고 믿는다.
이 세계는 이곳 저곳에 텔레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을 감시하고 있단다.
시민이라면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벗어날 수 없는데,
특이한 것은 노동자 계급은 텔레스크린이 감시하지 않는다는 것이야.
이 세계에서는 노동자는 인간 취급을 하지 않고 있었어.
노동자는 동물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그들을 감시하지 않는다고 했어.
오세아니아는 감시 사회이자, 통제 사회이자, 자유가 억압된 사회였단다.
윈스턴는 이런 사회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어.
윈스턴은 이 사회에 저항하고 싶은데 자신의 힘은 너무 약하다는 것을 알았지.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일기 쓰기인데,
텔레스크린의 감시가 닿지 않는 집 구석에서 일기를 썼어.
윈스턴은 유전자가 이상한 지 빅 브라더의 세뇌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인 것 같구나.
윈스턴만 이 세상에 불만을 가진 것은 아니야.
반정부 조직인 형제단이 있다는 것을 들었어.
윈스턴은 형제단에 가입하는 것을 고민했지만 방법을 몰랐지.
그런데 당의 간부 오브라이언도 이 조직의 멤버인 것 같은 강한 의심이 들었어.
그래서 오브라이언을 통해서 형제단에 가입하려고 생각했어.
저항의 상징 엠마누엘 골드스타인이라는 사람이 있어.
그를 만나 본 사람은 없지만, 그가 반역자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어.
그는 전 대륙의 공공의 적이었어.
윈스턴은 이 세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일기를 통해서만 할 수 있었어.
자신도 모르게 일기장에 ‘빅 브라더를 타도하자‘라는 글을 썼어.
누군가 윈스턴의 일기를 본다면 윈스턴은 사형감일 것이야.
오세아니아에서 결혼이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 사이에 애정이 있으면 결혼을 할 수 없단다.
결혼이란 국가에 아기 낳는 봉사 정신이 있는 두 남녀의 만남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어.
윈스턴도 결혼한 적이 있었어.
캐서린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지만 이혼했어.
윈스턴은 목석 같은 여자와 살 수 없었어.
이 세상은 모두 행복하다고 세뇌를 받았지만
간단한 생필품을 구하기도 어려워 때론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단다.
이 지옥 같은 세계의 기본적인 정치 이념은 전체주의라고 볼 수 있겠구나.
지은이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을 이 소설을 통해 하려는 것 같았어.
오세아니아에서는 모든 시민들이 자본주의를 악이라고 생각하도록 세뇌당했어.
텔레스크린은 지금이 과거의 그 어떤 시대보다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홍보를 해서
시민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이런 사회에서 산다고 상상해 보면… 하루도 못 살 것 같구나.
2. 사랑
1984년의 오세아니아가 만들어지게 된 가장 큰 계기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있었던 대규모 숙청이라고 했어.
앞서 이야기했던 엠마누엘 골드스타인도 이때 도망을 갔어.
그 이후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는 사회의 악으로 쓰레기통에 버려졌단다.
오늘날 1984년의 세상은 자유가 없는 세상이야.
혼자 있는 것 자체가 법에 위반되는 행동이란다.
어느 날, 윈스턴은 선술집에서 혁명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는 노인을 만난어.
노인에게 옛이야기를 듣고, 골동상에서 혁명 이전의 물건들도 구경하였단다.
윈스턴은 그 물건들 중에 하나를 사기도 했어.
그런데 그 선술집에서 회사 동료인 여자를 만났어.
창조국 소속의 여자로 얼굴만 아는 사람이었단다.
그런데 그 사람이 왜 여기에 있지?
윈스턴은 자신을 감시하는 사상 경찰의 정보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얼마 후 회사에서 그 여자를 다시 만났는데
윈스턴에게 비밀쪽지를 전해주고 사라졌어.
윈스턴은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피해서 그 쪽지를 펴보았는데
뜻밖의 문장이 써 있었어.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보원인 줄 알았는데 이런 쪽지를 보내다니, 함정인가?
함정이든 함정이 아니든 그 쪽지는 무척 위험한 쪽지였단다.
윈스턴은 하루 종일 그 쪽지와 그 여자 생각만 했어.
그러면서 이상하게도 살고 싶은 욕망이 생겨났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 세계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보장되지 않아.
그러니 그녀와 단둘이 있는 시간도 만들어내지 못했어.
쪽지를 받은 지 일주일 후 식당에서 그녀와 같은 자리에 앉게 되고
약 1분간 둘만의 시간이 생겼어.
여자는 퇴근 후 승리광장에서 19시에 만나자고 했어.
승리광장은 늘 많은 시민들에 의해 붐비는 곳이었단다.
그런 곳에서 만나는 것이 오히려 감시의 강도를 낮추는 방법이기도 했어.
똑똑한 여자다.
그들은 많은 군중 속에서 만났고 몰래 손도 잡았어.
그 이후 그들은 감시의 망을 피하는 방법을 계속 찾아냈단다.
사랑의 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구나.
여자의 이름은 줄리아.
줄리아는 감시망을 피할 수 있는 장소들을 알고 있었어.
그렇게 그들은 위험한 데이트를 시작했단다.
사랑의 나무를 키워나가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사람다운 대화를 할 수 있어서 함께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어.
윈스턴과 줄리아는 가끔 몰래 만나 사랑을 나누었지만 늘 부족했어.
어떨 때는 군중 속에서 몇 마디 나누는 것이 고작일 때도 있었지.
그들의 밀회는 채링턴 씨가 운영하는 상점의 2층에서 자주 이루어졌단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텔레스크린이 없었기 때문이야.
그들은 이 세계에서 도피하려고 했지만 방법도 몰랐고
당국의 감시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어.
그 즈음 당의 간부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에게 접근을 했단다.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의 저항 단체 ‘형제단‘의 멤버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의 접근을 어느 정도 반겼단다.
윈스턴은 조심스럽게 오브라이언에게
자신도 당을 전복하려는 비밀단체에 가입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과연 그의 행동이 조심스러운 행동이었을까.
오브라이언이 말하길 엠마누엘 골드스타인과 형재단의 존재한다고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형제단의 행동지침을 이야기해주었어.
...
3. 굴복
세상의 초강대국 세 개가 서로 싸우기도 하고 동맹을 맺기도 한다고 했는데,
오세아니아는 얼마 전까지 유라시아와 이스트아시아와 전쟁을 하게 되었어.
이렇게 되자 기록국은 이스트아시아와 관련된 과거의 모든 기록을 바꾸는 작업을 했어.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으로부터 받은 골드스타인의 책 <과두적 집단주의의 이론과 실체>를 읽고
이 세상의 실체를 알게 된다.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 초강대국으로 나뉜 세계에 대한 설명이 있었어.
세 개의 초강대국은 서로 교류가 거의 없고 서로 대립한 상태로 있는 것이
각 국가의 권력자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에 그런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어.
그뿐 아니라 오세아니아의 영국사회주의가 만들어지게 된 역사,
빅 브라더에 대한 이야기도 적혀 있었어.
오세아니아는 빅 브라더 아래 2%로 이루어진 내부당이라는 지도부가 있고
그 아래 외부당이 지배계급을 이루고 있어.
그런데 사실 빅 브라더가 진짜 존재하는지 의심이 되더구나.
빅 브라더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
지도부들이 만든 허상일 가능성이 높았어.
윈스턴은 이 책을 감시를 피해 읽기 위해 채링턴 씨의 상점 2층에서 읽고 있었는데
검은 제복 입은 사람들에게 포위되었단다.
윈스턴은 체포되었고, 줄리아도 체포되어 따로 수감되었어.
알고 보니 채링턴 씨는 사상 경찰이었어.
상점 2층이 이유도 없이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의심했어야 했다.
윈스턴은 다른 사상범들과 함께 수감되었어.
어떤 사람은 잠꼬대로 ‘빅 브라더를 타도하자‘고 했는데
11살 먹은 딸이 신고를 해서 체포되었다고 한다.
윈스턴은 구타와 고문을 받으며 심문을 받았단다.
처음에는 자신의 주장대로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구타와 고문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거짓 자백을 했어.
오브라이언이 와서 윈스턴을 심문했어.
알고 보니 오브라이언은 형제단 멤버가 아니고 사상경찰이었어.
그는 윈스턴을 정신 상태가 이상해서 그런 생각을 가진 것이라며
그 정신을 치료하기 위해서 체포한 것이라고 했어.
윈스턴은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오브라이언의 질문에 모두 ˝예˝라고 했단다.
윈스턴은 줄리아에 대해 물어보니 줄리아도 전향했다고 했어.
오브라이언은 덧붙여 이야기를 하기를
권력이 강해지면 더 무자비하고 전체주의는 강화되어 더 튼튼한 세계가 된다는 했어.
윈스턴은 공포와 증오와 잔인성 위에
문명을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진리는 빅 브라더의 말뿐이야.
결국 윈스턴은 항복하고 재교육, 그러니까 치료를 받기 시작했단다.
하지만 듣기로는 이미 중죄를 지었기 때문에 총살형을 피할 수는 없을 거라 했어.
윈스턴의 치료는 쉽지 않았어.
윈스텀이 마음에 있는 진심을 말하는 실수를 했다가 공포의 101호살로 보내졌어.
101호실에는 녹색 천으로 덮인 두 개의 테이블이 있었어.
101호실은 죄수가 가장 끔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고문한다고 했어.
윈스턴이 갔을 때는 윈스턴이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쥐가 있었어.
쥐가 들어있는 마스크를 윈스턴에게 씌웠어.
그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단다.
그렇게 강제로 전향한 윈스턴은 석방되었단다.
어느 날, 우연히 줄리아를 만났어.
여전히 그녀를 원했으나,
줄리아의 눈동자에는 경멸과 혐오의 빛이 서려 있었어.
줄리아와 윈스턴 모두 자신이 배반했다고 고백을 하며 용서를 구했어.
이제 윈스턴은 삶이 무의미해졌어.
카페에서 하루 종일 술이나 먹으며 시간을 축냈지.
그런데 무장한 간수가 나타나 윈스턴의 머리에 총알을 박았단다.
윈스턴은 죽기 전 드디어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지은이 조지 오웰은 부록으로 신어의 원리를 정리해 주었는데
그 세계 신어의 목적은 필요 없는 언어들을 줄이는데 있었어.
예를 들어 동사와 명사의 불규칙한 변화를 없애고 규칙적인 변화로 통일시켰단다.
그런데 아빠는 이렇게 하는 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불규칙 변화가 얼마나 우리를 고생시키잖아.
....
이 소설은 지은이 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으로
1946년에 쓰기 시작해서 1948년에 완성하여 1949년에 출간했단다.
이 작품은 너무 유명해서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이 이 소설을 평가하고
지은이가 이 소설을 쓴 이유에 대해 해석을 했기에
아마추어인 아빠가 평가를 더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의미 없는 일인 것 같아 생략하란다.
그저 전체주의에 대해 이렇게 극도로 비관적인 예측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지은이 조지 오웰의 천재성에 경의를 보낸다.
…
이렇게 독서 편지를 쓰고
아빠가 20년 전에 쓴 <1984>의 리뷰를 다시 한번 읽어봤어.
글솜씨야 그때나 지금이나 졸필이지만,
당시 리뷰에는 이상하게 젊음이 묻어 있는 것 같더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책의 끝 문장: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책제목 : 1984
지은이 : 조지 오웰
옮긴이 : 정회성
펴낸곳 : 민음사
페이지 : 452 page
책무게 : 581 g
펴낸날 : 2003년 06월 16일
책정가 : 11,000원
읽은날 : 2026.07.31~2026.08.01
글쓴날 : 2026.08.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