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팔도의 기질과
수도권 지하철 評>
조선개국의 공신이자 태조 이성계의 책사인 정도전은 일찌기 조선팔도의 인물평을 내 놓았다.
하도 명문이라 누군가 자기생각을 덧칠하면서 Version이 진화해 왔지만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
조선팔도라 함은 지금의 북한지방도 포함되는지라 600년전의 고색창연한 자료를 가지고 인용해 보겠다.
이만갑을 보니 아직도 지역별 특색이 달라지지 않았더라. 그 놈의 지역감정이 어디 가겠냐?
오비가 말하고자 하는 방점은 팔도인물들의 캐릭터를 재탕하는것이 아니라, 조선인문지리와 현대풍수지리중 수도권의 1~8호선 지하철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보았다.
역명도 서울에 있는 환승역을 주로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는 순전히 오비의 천박한 사고의 소산이지 국내외의 어떤 권위있는 학술논문지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수도권 지하철 특징
지하철 2호선은 경기도(京畿道)와 이미지가 오버랩된다.
요즘은 2호선 잠실역 근처가 서울의 巽方(동남권)의서울(京)과 궁궐주위 500리 이내(畿)의 땅을 경기라고 일컫는다. 물론 중국식 기(畿)의 개념이다.
조선식으로 하면 100리쯤 으로 합의를 보자.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이라고 한다.
거울속의 미인처럼 우아하고 단정하다는 뜻이다.
돌직구로 표현하면 공주科요 왕자病 3기의 불치병이다.
이런 사람들은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본다.
허구헌날 '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하고 물어대니 바른대로 말할 수 도없고 거울은 피곤하다.
그래서 우리집 거울이 뿌옇다.
지하철 2호선이 그러하다. 서울을 도넛처럼 둘러싼 지역이 경기도 이듯 2호선은 순환선이다.
2호선은 대학의 셔틀 지하철이다.
지하철이용 승객들의 평균연령이 비교적 낮은,
젊고 발랄한 젊은피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이다.
2호선을 타고 다니는 대학생이라면 거울속이 주소지다.
서울대,한양대,건국대,홍익대,이화여대,연세대 등 유명대학들이 즐비하다. 이들 대학은 서울에 거주하는 학부모님이 수험생보다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집에서 다닐 수 있어서 돈이 적게 들기때문이다.
다만 2호선에는 흥청망청이 많아서 결국 학부모님들의 주머니가 수탈당하겠지만 말이다.
강남역과 홍대입구역이 동양척식은행이다.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123층의 마천루가 경중미인의 콧대를 더 높여주는데 공헌을 하고있다.
지하철 1호선은 함경도(咸鏡道)라고 할 수 있다.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평한다.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렬하고 악착스럽다는 뜻이다. 지도를 보면 함경도가 가장 넓고 크다.
남한의 서울.경기.충청.전라도를 합친 넓이다.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민초들은 자연과 환경에 적응하고 극복해야 하는 팔자를 타고났다.
지하철 1호선의 이미지가 그러하다.
출 퇴근시 신도림역의 환승은 차라리 전쟁을 방불케하고, 치열한 삶의 현장인 시청과 청량리 창동의 정기가 그러하고 공시족과 눈물젖은 빵이 주식인 청춘들의 투쟁이 있는 노량진역이 그러한 기운이다.
먼 거리를 거친 숨소리와 고독한 레이스를 펼치는 마라토너와 비슷하다.
오감 중 1호선만큼 다양한 후각 훈련을 시키는곳이 없다.
노량진역은 비린내를 풍기고 동묘나 종로.신설동역은 가령취(加齡臭-노인냄새)가 나고 제기동역을 지나면 한약냄새가 진동하는 지하철 노선이 1호선이다.
승객의 평균연령이 가장 높다.
그래서 일반좌석과 경로석의 구분이 없다.
지하철 맏형답게 낡은 역사와 노후한 차량이 많다.
지하철 7호선은 평안도(平安道)를 닮았다.
평안도를 맹호출림(猛虎出林) 이라고 한다.
숲 속에서 나온 범처럼 매섭고 사납다.
7호선을 타면 사람이 자연히 조급해진다.
쭉 곧은 노선이 예전의 비둘기호처럼 지루하다. 도봉역이나 온수역에서 만석(滿席)이 되어 출발하면, 노원역이나 상봉역에서 잠깐 선수교체가 있고 한참동안 그대로 간다. 대림.건대역이나 고속터미널역쯤 가야 빈자리가 나온다. 빈 자리를 차지하려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승객의 동태를 살펴야한다. 마치 굶주린 호랑이가 먹이를 찾아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이 그러하다.
지하철 7호선의 상징색은 연두색이다.
4~5시간을 도봉산이나 수락산 산행을 하고도 지하철에서 서서가면 억울한 느낌이 드는것은 왜 그럴까?
지하철 8호선은 황해도(黃海道)라 할 수 있다.
황해도를 석전경우(石田耕牛) 라고 비유한다.
거친 돌 밭을 가는 소처럼 묵묵하고 억세다는 뜻이다.
한수 이남에서만 다니는 8호선이 그런 이미지다.
구 도심권을 지나지 않는 노선이라서 8호선은 화려한 분 냄새를 풍기지 않지만 모란역,가락시장역,천호역을 품고 있어서 땀 냄새, 사람 냄새를 풍기는 인간적인 지하철이다. 지하철 노선은 비교적 짧지만 삶의 사연은 짧지않다. 산성역과 인근의 남한산성역은 깊이가 장난 아니다. 애먹이는 자식을 둔 노모의 속 처럼 한숨과 비애가 묻어있다. 8호선에 삶을 기대고 있는 사람들은 지하철을 닮아서 그런지 생활력이 강하다. 소처럼 묵묵히 자기분야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지하철 4호선은 강원도(江原道)라고 할 수 있다.
강원도는 암하노불(巖下老佛) 이라고 한다.
큰 바위 아래에 있는 부처님처럼 어질고 인자하다.
무언지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다.
성경을 옆구리에 끼고 성당의 미사에 가는 기분이다.
4호선을 타면 갑자기 사람이 철이 든다.
과천종합청사와 국립현충원을 지나고 있고, 서울역과 대학로가 있는 혜화역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이라는 긴 역명에
그보다 더 긴 4호선 환승통로가 있는 곳이다.
역시 범계역과 사당역과 창동역이 존재감이 있다.
당연히 지역의 거점 도심권답게 모임장소하기에 딱 좋다. 필자 오비도 사당에서 모임을 자주 갖는다.
이곳엔 주니어가 노는 구역과 시니어의 나와바리( なわばり) 가 정해져 있다. 유엔이 간섭 안해도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주로 고주망태 중년들이 영역표시를 해놓고 영유권 주장을 한다. 나도 조금 거들었다.
어떻게 일조를 했는지는 특검에 가서도 진술을 못한다.
지하철 6호선은 충청도(忠淸道)와 짝을 같이한다.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이다.
맑은 바람과 큰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하다
그런 의미에서 6호선은 충청도 양반이다.
주식도 한번 하지 않고 재물이나 명예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내지않는 고매한 선비같은 지하철이다.
우리집 여편네의 표현을 빌자면 TV 드라마는 담쌓고
종일 같은 소리만하는 YTN 같은 고리타분한 노선이다.
6호선은 유일하게 한강 이북에만 다니는 지하철이다.
고려대 캠퍼스를 지나고 동묘와 기를 교감하고 신당과 삼각지역이 있고 약수역을 품고있다.
이태원과 효창공원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곳이다.
삐까번쩍하지는 않지만, 한때는 존재감이 있었던 은퇴한
공무원과 같은 이미지의 지하철이다.
6호선 객차실내는 천연기념물적 청정지역이다.
어쩐지 큰 소리로 전화하기도 조심스럽다.
명상과 독서하기에 딱 좋은 직지(直指)의 지하철이다
지하철 5호선은 전라도(全羅道)와 닮았다.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라고 한다. 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를 즐긴다.
지하철 5호선이 통과하는 노선은 직진하지 않고 꾸불꾸불 돌아가지만 어째 지루하지 않다.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을 닮아 강동역에서 마천방향과 상일동으로 노선이 둘로 갈라진다.
5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은 풍류를 아는 멋쟁이가 틀림없다.1호선을 소주에 비유하고, 2호선이 맥주라고 한다면 5호선은 소맥이라고 할 수 있다.
술 맛 보다 분위기에 취하는 환경이 이곳이다.
5호선은 여의도와 종로에서 무거운 짐진 군상들이 신길이나 공덕.군자역의 소주집에서 짐을 덜고 왕십리역에서 밤차로 떠나보낸다.
지하철 5호선은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지하철이다.
은밀하고 숨겨둔 연인같은 지하철이다.
일탈하기에 참 좋다. 안해 본 사람은 모른다.
지하철 3호선은 경상도(慶尙道)라 우기겠다.
배워서 쓸데는 없지만 지적 만족도는 하늘을 찌른다.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경상도는 태산준령(泰山峻嶺) 이다.
큰 산과 험한 고개처럼 선이 굵고 우직하다.
지하철은 3호선이 그런 이미지다.
큰 규모의 터미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터미널은 육로로 먼길을 오고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가방은 크기가 다르다.
고속터미널과 남부터미널이 있고, 최근에는 수서역에 SRT역이 신설되었다.
3호선을 타면 종가집이나 모교를 방문하는 느낌이다.
경복궁과 안국역이 있고 교대역.종로 3가 환승역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압구정역과 양재역, 충무로역이
그 역할을 보탠다. 지하철에 피가 흐른다면 분명 O형이다
내 말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니다.
언제 변할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의 Feel이 그렇다.
이처럼 지하철도 알고 타면 재미가 배가 된다.
이런 쓰잘데기 없는 잡학을 배울려면 몇호선을 타야하나? 6호선 고려대역에 내리면 역사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는곳인 평생교육원 풍수지리아카데미라는 곳이다.
K-풍수지리아카데미 원장




첫댓글 멋진 자료입네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