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이다. 중화권과 한국이 크게 지키는 명절이다. 일본은 일찍이 서양문화를 도입해 1월1일 신정을 설날로 지킨다. 35년간 일본의 통치를 경험한 한국도 한때는 강제로 신정을 설날로 정했지만 오랜기간의 음력설은 포기를 못하고 있다. 현재 시골에 거주하는 인구는 극소수이다. 넉넉 잡아도 20년후에는 시골인구가 거의 소멸될 것이다. 그러면 지금의 음력설은 단순한 년초 휴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인들은 음력설을 춘절이라고 표기한다. 봄이 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국토가 넓은 중국에서 음력설은 결코 새봄이 아니다. 가장 남쪽 해남도는 이미 새봄이 한참 지나갈 것이지만 북쪽의 내몽골이나 헤이룽장 지역은 절정의 엄동설한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음력설을 춘절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게된 경험을 했다. 명나라의 수도는 난징이다. 난징 주변의 양저우라는 도시에서 두번의 음력설을 맞았었다. 그런데 정말로 봄이었다. 비로서 왜 중국은 음력설을 춘절이라고 부르는지를 공감했었다.
아내는 성격이 보수적이다. 물론 나이가 70이 넘었으니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굳이 명절이라는 날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한국가람들은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만큼의 환경인데, 과거 못먹고 살던 시절의 음식문화를 따라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아내는 습관적으로 음식을 장만하려하니 안타깝다.
더군다나 미혼이긴 하지만 장성한 아들은 따로 살고있어서 음식을 여러가지 만들어봐야 별로 소비도 못한다. 그저 본인의 신세만 고달프게 할 뿐이다. 수많은 한국의 크리스챤들은 습관과 신앙을 구분하지 못하니 안타깝다. 말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혼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