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승우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30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2% 상승했다. 지난주(0.0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18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오르며 3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면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내년 재건축 조합 설립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는 지난 1일 전용면적 175㎡가 43억5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기존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동의 시범아파트는 지난 7일 전용 156㎡가 35억2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4일 전용면적 84㎡가 29억4800만 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0.27%)는 개포·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 뒤로 서초구(0.18%)는 반포·잠원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동구(0.12%)는 성내·암사동 대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11%)는 여의도동 재건축 추진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7%로 높아졌다. 인천(0.02%→0.06%)과 경기(0.04%→0.06%)의 상승폭이 전주에 비해 다소 커진 영향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 수정구(0.20%)와 중원구(0.18%), 하남(0.1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반면 광주(-0.15%), 고양 일산서구(-0.09%) 등은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0.03% 내리며 지난주(-0.02%)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대구(-0.11%), 부산(-0.07%), 제주(-0.04%), 경북(-0.03%), 광주(-0.03%) 순으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전북(0.05%)은 11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고, 울산(0.00%), 충남(0.00%) 등은 보합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에서는 전국 기준 전셋값은 0.05% 오른 가운데, 전셋값이 74주째 상승한 서울은 0.10%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선호 단지의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단지에서 상승 피로감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상승폭은 경기(0.08%→0.11%)와 인천(0.20%→0.26%)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0.10%에서 0.12%로 확대됐다.
지방은 전주 대비 0.01% 오르면서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지방 전셋값 상승은 5월 셋째 주(0.02%)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시도별로는 경남(0.05%), 부산(0.04%) 등은 상승했고, 경북(0.00%), 전남(0.00%), 세종(0.00%) 등은 보합, 대구(-0.09%), 제주(-0.04%), 대전(-0.02%), 충남(-0.01%)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