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설 귀향 선전물 배포 언소주의 메일을 받다.
아~ 대단하다..고만 생각하다.
어제 아니, 오늘 새벽 카페에 들어와 한바퀴 돌다가 생각하다.
오전에 다녀온 학생들 졸업식에서 느낀 부끄러움.
국기에 대한 맹세.
바뀐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식중에 들어본 것은 처음이라 느껴진 낯설음.
그리고 "자유롭고 정의로운"이라는 말에서 밀려오는 부끄러움이란...
순간 나는 붉어진 얼굴로 냉소적인 웃음을 날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냉소적으로 웃어넘길 문제가 아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다.
'나'를 비롯한 모든 국민의 의무이자 자발적인 실천이 있어야 함을.
새벽 1시경 나는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떠오른 말 - 한겨레21에서 2010년 외치던 "운동합시다"
눈팅만 하던 단계를 넘어 움직여야함을..
그 생각에 4시까지 잠을 설치다.
아침.
강릉에는 전날부터 많은 눈이 오다.
강릉의 눈바람에 호되게 당한(?)지라
다시는 눈오는 날 나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이미 잊은지 오래.
혹시나 어디선자 모이자는 말이 있을까 싶어 카페 확인.
눈 때문에 늦어질것을 예상해 9:20 나서다.
초조한 내 맘과 달리 버스를 40분 이상 기다림.
10:15 강릉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배포무리(?)
시외버스터미널 1층, 2층
고속버스터미널 1층, 2층, 3층 을 세번쯤 돌아다니다.
혹시...
촛불집회를 저지하듯 이런 운동도 이미 저지당한 것인가?
하는.. 시나리오까지 쓰며 일찍 오지 못한 자책을 하다.
그제서야 나의 즉흥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돌아보다.
가면 당연히 눈에 띌것이라 여기며 아무 생각없이 행동한점.
사실 오늘 출근하는 날인데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내게는 갑자기였다. ^^;;)
쉬겠다고 하고는 감행한 일인데..
가만 있을수 없었다.
막상 아는 사람도 연락처도 없는 내게 떠오른건 MBC
10:38 강릉 MBC에 전화를 하다.
오늘 선전물 배포 어디서 하냐고..
설상가상 폭설로 선전물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기다렸다.
곧 오겠지 뭐.. 하는 생각으로..
명절을 지내러 가는 수많은 사람들.
조금이라도 큰 박스를 가지고 가면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혹시 선전물 박스가 아닐까 해서.
조금만 선량해보이는 청년이나 어른들을 봐도 마찬가지.
호시탐탐 남의 박스에 관심을 보이며
추위를 견디고 홀로 점심을 먹고
한겨레21 한권과 씨네21 반권정도 읽었을 쯤..
여전히 거센 눈발을 보며 순간 정신이 들다.
'오늘 못하겠구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랬던가.
4:40 그제서야 역을 뒤로하고 돌아오다.
방금 들어와보니 강원 게시판에 9:40으로 잠정 취소라는 글이있다.
음.. 다음 기회에..
무대뽀지만 스스로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ㅋ
ps. 오늘 다른 지역에서 배포활동하신 모든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화이팅~!!
첫댓글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안타깝네요.
그래도 그 뜨거운 마음에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 우리의 마음이 식지 않기를 바랍니다. ^^
저도를 보냅니다. 화이팅
귀하는 이나라의 주인역할을 오늘하셧습니다...대신 제가 아니 우리회원들이..서울에서 대전에서 용산에서;;수원에서각 지역에서 열심히 햇습니다;;;그쪽은 눈이 무릅까지ㅣ왓다던데..차가 갈수가 없엇나 봅니다...다음엔 참석하실수있겟죠...감사합니다....모래알 하나 하나가 모여 백사장이 되듯..국민하나하나가 모여 나라가 되고...께어있는 국민이하나 하나 늘어갈수록 우리나라는 깨어날것입니다.
겨울이야기님 무대뽀지만 스스로의 용기에 멀리 대전에서 기립 보냅니다... 우리는 지금 진행중인 동지가 된 겁니다..
겨울이야기예요님^^ 직장까지 결근하고 실행하려했던 운동이 수포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님의 뿌듯해하는 느낌은 전해지는 듯해요. 하십시오.
와~~ 님의 열정에 박수~~~짝짝짝
그런 마음 자체가 우리들의 용기이자 또한 희망입니다. 부디 님같이 행동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게시판을 못보신 거구요
혼자서 정말 이리저리 애쓰셨습니다.... 짝짝짝 큰 저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