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의 기원은 하느님의 절대적 진리를 발견하려고 추구했던 이슬람 최후의 선지자 무함마드(Muhammad, 570~632)에게서 찾을 수 있다. 메카의 부유한 상인 출신이었던 무함마드는 610년 메카 근교 히라산 동굴에서 대천사 가브리엘의 계시를 받고 종교적 각성을 이루어냈다.
이슬람교의 특징은 유일신 사상, 그리고 삼위일체에 대한 부정이다. 신으로서 예수의 지위를 확립한 기독교와 달리 이슬람교는 삼위일체를 철저히 부정하며 오직 유일한 신으로서 '알라'만을 믿으며 그 밖의 인간 세계로서 무슬림 간의 평등을 주장하였다. 다음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쿠란(Coran)이다.
쿠란은 하느님에게서 직접 온 것이라고 믿어졌던 무함마드의 말씀들을 모아 놓은 모음집이다. 무함마드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들은 그의 추종자들 및 많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으로 큰 영향력을 끼쳤다. 무함마드와 그의 추종자들은 쿠란의 말씀이 하느님께로부터 직접 나왔으며,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곧은길을 열어준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하느님의 유일성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죽음은 창조된 질서의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뜻에 속하며, 하느님의 허가 없이는 일어날 수 없다. 또한 이슬람교에 있어서 죽음과 몸의 부활은 이미 초기부터 주장되었다. 따라서 죽음의 목적은 죽은 후의 길을 결정하는 유예기간을 한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향한 길을 살았던지, 혹은 그 반대의 길을 걸었든지 간에 죽음까지의 인간의 삶은 하나의 시험기간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은 죽음 후에 심판을 받을 것인데,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잘못을 대신 책임질 수 없다.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평가될 것이다. 무슬림에게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류가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예수의 죽음 자체도 부인한다. 그들은 예수를 하느님의 충실한 예언자로 보고 있으며, 에녹과 엘리야처럼 죽음을 보지 않고 낙원으로 갔으며,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그를 대신해 닮은 사람을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이렇듯 쿠란에서는 심판의 날에 다른 사람의 중재에 의존하려는 것을 경고한다. 그러나 하디스에서는 예외적인 업적들을 통해 죽음 이후의 기간에 좋은 결말에 도달하도록 도와준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간의 예외들에도 불구하고, 쿠란의 변함없는 주제는 분리이다. 즉, 이승에서 스스로 이슬람교의 하느님을 향하는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 사이의 분리이며, 궁극적으로 낙원의 보상으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지옥의 화염 속으로 들어가는 자들 사이의 분리이다. 여기서 지옥의 형벌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 정통파의 견해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명시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다.
분별의 날, 즉 심판의 날에는 두 무리가 분류될 것이다. 낙원으로 갈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의 분류이다. 이승에서 회개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여 하느님을 굳게 붙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큰 보상을 주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쿠란의 힘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앞에 놓여 있는 문제들을 인지하고 자기가 살아가면서 행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호소의 단순성에서 나온다.
쿠란에서는 부활의 날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무함마드가 마주쳤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의 사람들은 죽음과 명백하게 상충되는 부활이라는 관념을 어이없는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런 부활의 문제는 무함마드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예언자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였다.
쿠란은 신자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주어야만 했다. 당시 신자들은 하느님을 위해 죽임을 당한 자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물었고, 쿠란은 그들이 하느님의 보좌에 가장 가까운 자리, 특권화된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미래의 보상은 하느님을 위해 죽는 것, 특히 지하드에서의 죽음을 매우 결연히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슬람교는 다음과 같은 쿠란의 구절을 통해 부활에 대해 설명한다. “하느님께서 바람을 보내어 그것이 구름을 일으키고, 우리는 그것을 죽은 대지로 보내어 죽은 땅을 다시 소생케 하니, 부활이 바로 그와 같다.” 생명으로부터 무덤을 통해 부활과 심판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쿠란의 세부적인 설명은 많은 부분에서 상당히 생생하다. 애도와 매장 풍습에는 쿠란의 또 다른 실천적 해석이 있는데, 이는 죽은 후 가능한 한 시신을 빨리 씻기고 매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같은 날에 매장하는 것이지만, 사후 8시간보다 더 늦어서는 안 된다. 또한 시신은 존중되어야하는데, 이는 심판의 날에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에 있어서 애도하는 것은 허락되지만 과도한 울음은 금지된다. 이는 그 사람이 우리에게 있어서는 죽은 것이지만, 알라에게 있어서는 죽은 것이 아니며, 그가 애도하는 소리를 들음으로 괴로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교는 확실히 ‘중간적인 임계성’의 중요성을 예시한다. 이슬람교는 중간 단계인 무덤 속의 기간을 명확하게 문자적으로 묘사하지만, 이런 중간 단계에 있는 자들을 돕기 위한 어떠한 의례들도 베풀지 않는다. 이슬람교는 낙원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 지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문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낙원이나 불지옥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실재적인 것들이다.
이슬람교에서의 희생은 종교적인 의무이기는 하지만 죽음 이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처럼 이슬람교에서 죽음에 대한 이해는 매우 극단적으로 형식화되어 있다. 이슬람교는 죽음 이후 인간 생명의 최종적 결과를 나타내는 문자적이고 틀림이 없는 하나의 그림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