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하다 못해 차갑고도 시리도록 내려앉은 겨울 자락 한켠을 서성이며
모처럼 마감이 끝난 후, 예정보다 빠른 몸과 마음의 자유를 얻었다.
오랜 시간을 저당잡힌 채 휘둘리다가 드디어 내게 다시 돌아온 나만의 시간.
그 자유로운 시간의 분배를 위해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다 문득,
여전히 "문득"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 탓에 뒤돌아본 시간.
내게 존재하는 "기억을 걷는 시간" 중 일부를 꺼내 들었다.
작년 이맘때 시작된 "덕질"이라는 단어 앞에 많이 망서리기도 하였으나
첫눈 1초 원픽의 보컬 유니 한승윤님을 놓을 수 없어 덕질이라는 굴레 속으로 들어가
오롯이 그의 세계에 점령당한지 일년.....
우주의 광속 만큼이나 빠르게 휙, 훅 하고 들어와 버린 보컬 덕분에 행복했다.
사실, 워낙 열정적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까닭에 광팬이거나 미치도록 좋아하는 보컬들이 더러 있다.
그리고 선택되어진 보컬은 내 영역에서 벗어나거나 버림을 당한 적은 1도 없다.
끝까지 함께 가거나 애정한다 이지만 가끔은 순위가 바뀌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물론 추가 보컬이 생긴다는 것은 내 안의 취향이 맞물려질 때 이고
그 선택은 늘 존중받아 마땅한고로 특별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와중에 새로 편입된 보컬이 유니 한승윤님이었고 그 이후로 아직 누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는 못했다.
이후 싱어게인 2를 보면서 지난 시즌과 비교하는 글을 쓰기도 하고 열심히 시청중이지만
더러 응원할 보컬은 있지만 첫눈에 마음을 휘저은 보컬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나?
개인적인 예상 순위는 그런대로 적중하여 순풍에 돛을 단 듯 이지만 결승까지는 갈 길이 멀다.
어쨋거나 그래서 다시 올라운드 플레이어이자 멀티플레이어인 유니 한승윤님의 노래,
싱어게인을 비롯한 다양한 방송 출연분의 전편과 플레이리스트로 저장된 곡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워지지 않는 조각 하나에서 저절로 걸려 호흡을 멈추었다.
널 지우려 해, 아쉬운 심사평이 자꾸 떠올라서 여전히 약오른다는 사실도 알았다.
정말 너희 실수 한 거야 하고 다시 말해주고 싶었다.
그 시점을 점프하였다면 지금쯤은 더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사랑받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다.
같지 않은 동정표를 받아낸 보컬 덕분에 아쉽게 탈락을 해버린 결과이지만
어쩌면 그로인해 더더욱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도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다.
그리고 오늘 유니님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자락이 들쑥날쑥 이지만
여전히 그의 보컬이 따스하게 전달되어 삭막한 이 겨울에 위로가 된다는 사실도 다시한 번 확인한다.
그중에서도 원곡자 밴드의 보컬 ㄱㅈㅇ의 몽환적임과 조금은 다른 순수한 음색으로 어떤가요 그대...라고 묻는,
아직은 솜털 보송보송할 것 같은 소년미 착각을 불러일으킨 유니 한승윤님의 음색 차이를 절묘하게 느끼게 하는,
기억을 걷는 시간을 둘의 보컬로 교차하며 들으면서 어느새 성숙미를 드러내는 유니님이 되어버리는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고 단 일년이라는 시간이 전부였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중이다.
이제 내일이면 유니 한승윤님의 자축이던 타인의 축하와 배려이던 드디어 서른 문턱을 건널테지.
그리하여 해피버스데이, 축 생일 등등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으며 세상 속으로 나온 보람을 느낄 터
세상은 그다지 팍팍한 것이 아니었다고, 애정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기꺼이 노래부르며 살아갈만 하다고,
오래도록 유니님과 공존할 많은 이들이 앞으로도 함께 걸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멋진 시간이 올 터.
그중에 임자들의 아낌 없는 애정과 사랑을 듬뿍 누리며
임자들의 영원할 스타임을 뿌듯해 할 시간도 바로 내일.....진심으로 미리 축하하면서
유니님보다 더 선배 아들을 둔 엄마의 마음으로도, 혹은 팬의 입장에서
기분좋은 유니님 해피버스데이 내일을 기대 하려고 한다.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무게 속에서
새로움과 익숙함, 낯섬과 길들여짐 속에서도 역시나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고
"기억을 걷는 시간"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듯한 느낌적 느낌 앞에
오늘은 몽환의 시간을 지나가고 싶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억을 걷는 시간" 가사 첨부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린..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그리움의 문을열고 너의 기억이 날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첫댓글 우리의 1년이...기억을 걷는 시간이었어요. ㅎ
햇살님은 산책 때마다 기억을 걸으셨겠구요.
오늘도 너의 시간 안에 살았고...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네가 있고...
귓가에 내려 앉은 음악 속에도 있으니...
정말 어떡하죠 ㅎ.
너의 흔적 안에 살 수 밖에요...ㅎ📒📚
ㅎㅎㅎㅎ
기억을 걷는 시간 안에 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 오늘
내일의 해피버스데이를 기대하면서
흔적 따라가기....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 야속하고 야박한 심사평이
오늘의 임자님들을 결집하게 하는 힘이 아니었을지.
그 힘으로 유니님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것이라는 생각요.
싱어게인2,
이미 유명인으로 존재감 가득한 사람들도 있어서
왜 어렵사리 무명에서 유명인이 되기 위한 사람들의 자리를 빼앗나 싶기도 한,
식상 한스푼......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품격의 심사평을 기대해보지만
에효...
지나온 1년이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ㅎㅎ 기억할게 생겨나서 설레였고 기억을 가슴에 안으니 행복하였네요 이제는 기억을 걸으면서 추억에 잠기고요~ㅎㅎ 앞으로도 좋은 기억이 많이 생길거니 잘 기다리려고요~임자님의 좋은 글 늘 고맙습니다~오늘도 행복한 윤데이👦🦄💙
그러게요.
시간을 더한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의 멋지고 활발한 유니님 활동에 힘입은
근사한 기억들이 올 한해도 가득하면 좋겠다는.
순간 순간.... 아니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단 말인가 싶을때가 있어요.
요즘이 특히 그런것 같아요.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안봤더라면....???^^
어렵고 곤란했던 코로나시국에서 승윤님 팬으로 보낸 1년이어서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ㅎㅎ 싱어게인을 안봤더라면, 못봤더라면
아무래도 유니님의 임자 라는 결속력 테두리 바깥에 있지 않을까요?
집콕의 시절에 더불어 함께 하는 시간이 저 역시도 내내 즐거웠습니다만..
덕질이라는 단어앞에 많이 망서렸다... 저두요 ㅎㅎ
덕질 단어가 주는 선입견에 발딛여놓음을 매우 주저했었던 싱어게인 직후가 생각나네요 근데 혼자 좋아하기엔 승윤님이 넘 벅차었죠 ㅎㅎ
굴레는 맞는듯해요 ㅎ 행복한 굴레...
제가 여기서 아직 이러고? 있는걸 보니...ㅎㅎ
스위트님도 덕질 앞에 그랬다니...
암튼 행복한 굴레도 맞구요
계속 현재진행일 덕질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고
그렇게 일상으로 들어온 유니님 덕질은 즐기는 걸로.
기억을 걷는 시간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라 이번글이 더 공감이 크네요
아쉬웠던 심사평 그래서 약오른다 백퍼 공감이요
그래서 전 심사위원 ㅇㅎㅇ 팬이였는데 그이후론
…… 그래서일까요? 승윤님을 더 응원하게 된게?
생일을 맞아 또 함께 나누네요
저도 슈퍼밴드나 타 오디션에서
유희열의 매의 눈으로 포착하는 정확하고도 적확한 심사평을 좋아하는데
싱어게인에서는 많이 아쉬웠네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러시면 안된다고 글도 쓰고.....오지랖.
암튼 덕분에 더욱 관심가질 보컬이 된 한승윤님.
애정중이고 임자님들을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일 듯.
오늘은 해피버스데이 유니님으로 인해 모두가 행복지수가 차고 넘칠 듯요.